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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교육’과 ‘재인청’으로 전국 도약 가능하다
조백현 발행인 | 승인 2017.11.12 09:02
오산 독산성문화제에서의 공연 모습. 지역 자족적인, 예산낭비성 축제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산은 현재 21만여명의 수도권의 작은 도시이다. 지역을 발전시킬 자본이나 자연자산, 고급인력이 빈약해 그동안 전국으로 도약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어느 곳이나 잠재성은 존재하는 법이고 지역의 지도자나 시민 등 주체들이 하기 나름이다. 그동안 많은 지역민들이 지역발전 전략의 부재에 대해 답답해했지만 분명히 해답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산은 ‘교육’과 ‘재인청’의 도시, 양대 전략으로 가야 한다.

재선인 곽상욱 시장이 취임 이후 혁신교육을 중심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했을 때 지역 내외에서는 처음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많았다. 변변한 대학교·고등학교도 부족하고, 교사의 질이나 학교 문화도 낙후돼 있고, 풀뿌리 교육단체 부재 등 무엇 하나 지역자원이 제대로 갖추어진 것이 없는데, 교육도시라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웃음이었다. 정치인의 선거용, 보여주기식 캐치프레이즈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서울과 수원, 고양, 부천 등 거대도시의 경우 지역의 다양한 자산이 많아 교육을 집중적으로 홍보하지 않아서 그렇지 오산에 비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교육과 문화에 있어 인프라가 훨씬 풍부하고 앞서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곽상욱 시장을 중심으로 오산시가 뚝심으로 밀어붙였고, 이제는 교육도시로서의 정체성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 주민자치센터, 오산문화재단, 도서관, 다양한 학습공간 등의 교육 인프라가 갖춰졌고, 학교를 중심으로 교사와 학부모 학생 등 교육주체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온 마을이 학교’라는 모토 하에 시민참여학교나 학부모스터디, 진로코치, 런앤런 등의 선도적인 모범 창출과 학부모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민강사들이 배출되면서 인적자산도 풍부해지고 있다. 성공사례로서 타 도시의 벤치마킹이 되기도 한다. 이제는 기존의 혁신교육 외에 4차 산업시대를 맞아 ‘백년시민대학’을 만들면서 평생교육도시로 더욱 진화 중이다.

‘유네스코 제6차 세계성인교육회의 Mid-Term Review(중간회의)’를 수원시와 공동 개최하고 핀란드 에스포시와의 우호교류 협약, 일본 시부야대학과의 시민대학 사업 공동 협력 협약 등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진 교육도시와의 교류로 더 많은 자극과 발전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교육콘텐츠의 강화와 학교 및 지역에서 다양한 풀뿌리 조직의 활성화가 이루어지면 교육도시로서의 더욱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 하나만으로 오산이 명품도시, 작지만 강한 도시가 될 수는 없다. 지역의 먹거리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경제 및 교육과의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문화발전 전략이 추가로 필요하다.

지역 발전전략을 모색하는데 있어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갖춘 자산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산의 경우 독산성, 물향기수목원, 궐리사, 오색시장(전통시장), 오색시장과 연결할 수 있는 오산문화원과 문화재단 주변의 오산천, 오산평화공원(추진 중), 구서울대병원 부지 안전체험관(추진 중)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관광자원화 하는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간 지역사회에 화두를 던지고 있는 ‘오산이 조선시대 전국 문화의 중심 역할을 했던 경기재인청의 고장이었다’는 역사문화적 사실을 근거로 재인청을 중심으로 한 발전전략에 대해 지역사회가 고민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고리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축제는 단순히 놀고 즐기는 것을 넘어서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역량을 총체적으로 드러내고 교육과 문화 및 경제를 하나로 묶는 관광 상품화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선 오산은 그동안의 독산성문화제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불과 10여년 전 축제 부재, 문화 불모지에서 일정 수준의 안정적인 축제가 진행되는 것은 성과이다. 그러나 평균 5억 내외의 투자를 하고도 외부 관람객을 거의 끌어오지 못하는 지역 자족적인 예산만 낭비하는 일회성 축제, 정조를 꿰맞춰 수원이나 화성의 아류로 인식하게 하거나 권율 장군이 말에 쌀을 부어 외적을 물리쳤다는 시대에 뒤떨어진 무용담의 좁은 시야,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되풀이되는 체험 프로그램과 연예인을 이용한 관객 동원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 그동안의 성과와 한계를 바탕으로 지역을 벗어난 전국적인 대표축제로의 확실한 목표, 대한민국 문화를 선도하고 한류를 창출할 수 있는 비전, 지역을 도약시킬 수 있는 발전전략과 연계된 기획을 고민해야 한다. 지역 역사문화에 뿌리를 둔 경기재인청을 중심으로 한 독창적이고 색깔 있는, 상상력 충만과 젊은 감각의 역동적인 대한민국 대표축제의 창출이 요구된다.

독산성, 물향기수목원, 오색시장 주변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명소화 하기, 재인청 문화의 현대화와 창조성을 중심으로 한 문화 활성화, 이것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고 스토리텔링화되면 외부로부터의 관광객 창출, 지역문화와 교육의 역량 강화 등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비전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현실화시킬 지역 내외의 모든 역량을 모아낼 싱크탱크 TF팀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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