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 로비에서 15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 인두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한국버닝문화협회 회원들의 작품과 함께 지체장애인 32명의 작품을 함께 전시했다. ‘목공예로 세상과 소통하다‘라는 주제로 1년 가까이 갈고 닦은 실력을 전시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인두화는 나무를 태워서 흔적을 남기는 방식으로 나무에 그림을 그리게 된다. 나무향기가 솔솔 나는 인두화를 통해서 자연 치유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가 많고 복잡한 마음으로 바쁘게 살아간다. 손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은 때로는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크다. 휠체어를 타고 목발을 짚고 느린 손과 발을 가진 지체장애인들의 작품은 그래서 더욱 감동이 크다. 목공예로 세상과 소통을 한 최초의 흔적이 바로 이번 전시다.

수원지체장애인협회의 김영주 실장은 “지체장애인들이 스스로 자신은 못할 줄 알았는데 만들고 나니 뿌듯함을 느껴요. 뇌병변, 지체장애 등 불편한 분들이 많았죠. 손 재활체료도 가능하고 효과가 좋습니다. 4월부터 11월까지 1기 14번, 2기 14번 총 28회 수업으로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전시회를 처음 해 보는 지체장애인분들의 작품이지만 멋지지 않나요?”라고 이야기한다.

일반인들이 하루면 완성할 작품을 지체장애인들은 두배, 세배, 열배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열망은 누구보다도 컸다. 나무를 태우고 모양을 만들어가면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다. 하나의 그림이 완성될 때마다 희열이 크다. 인두화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나무에 그림을 그려가면서 나무 타는 냄새에 매력을 느낀 사람들도 많다. 인두화에 빠진 사람들 중 ‘장작타는 것 같은 나무 냄새’ 때문에 시작한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나무향기를 맡으면서 심신을 쉬는 시간이 바로 버닝화의 장점이다. 한국버닝문화협회 강사들이 장애인분들의 수업을 도왔다. 처음에는 버닝펜을 쥐는 것도 힘들어 하신 분들이 점차 능숙해졌다. 하나 둘 늘어가는 모습에 서로를 격려하게 된다. 바로 자연이 주는 치유의 효과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매일 체험행사도 진행한다. 한국버닝문화협회의 강사들이 함께 나와 체험코너를 무료로 운영한다. 버닝화로 네임텍이나 목걸이를 만들어서 가지고 갈 수 있다. 잠시나마 인두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번이 1회 작품전시인만큼 내년에도 배움과 전시가 연계되면 좋겠다. 자신의 삶에 성취감을 느끼고, 작은 결과에 기쁨을 얻는 것은 만족감을 준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얻어진다. 버닝화를 배우고 싶은 분들은 (사)한국버닝문화협회로 문의하면 된다. 이번 전시는 15일 금요일까지 수원시청 로비에서 감상할 수 있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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