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김여정 방남과 평창올림픽이 ‘평화’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조백현 발행인 | 승인 2018.02.08 10:21

북한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백두혈통’ 김여정 제1부부장을 평창올림픽에 파견함에 따라 평화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대표단장으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최휘 당 부위원장 등 상징적이면서도 중량감 있는 실세들이 대거 대표단에 포함돼 이번 평창올림픽에 임하는 북한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매개로 그동안의 도발 자세에서 벗어나 남북 및 국제사회와의 관계회복으로 진입하기로 한 것인지, 아니면 핵과 미사일을 완성하고 미·일을 중심으로 한 초강경 제재를 약화시키기 위한 위장된 전술이건 간에 우리로서는 평창을 매개로 한 평화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과 혈연관계로 북한의 누구보다도 김 위원장과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고 직언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그녀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독대든 아니면 김영남 대표단과 함께 만나든 남북간에 실질적인 책임자들이 서로 대화하고 의중을 탐색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김여정이 김정은의 친서를 가져왔거나 북한 최고 지도자의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면 현재의 핵과 미사일로 인한 한반도 전쟁위협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이후 대화와 상황 발전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 김여정을 남한에 보낸 것만으로도 김정일은 우리 정부당국을 향해 대화와 관계 진전에 대한 무언의 메시지를 던진 것일 수 있다. 북한은 건군절 열병식 전후로 외부의 우려스런 시선을 고려해 보다 적극적인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제시해야 한다.

한반도 긴장완화의 키를 쥐고 있는 또 다른 한축인 미국은 겉으로는 여전히 북한에 초강경 자세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부친을 올림픽 개회식에 초대하는가 하면 천안함기념관 방문과 탈북자 면담일정을 잡는 등 평화와 화합의 평창올림픽을 위해 온 것인지, 북한을 자극하고 긴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자 온 것인지 모를 지경이다. 방한 전 7일 일본에 가서는 아베 신조 총리와 회동해 북한의 ‘미소(微笑) 외교’를 경계해야 하며 북한의 핵 포기 없이는 대화가 없다고 양국간 결의까지 다졌다니, 강경 입장으로만 치닫는 정치행보가 안타깝다. 이러니 자존심 강하고 발끈하기 잘하는 북한이 8일 “남조선 방문 기간 미국 측과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밝힌 건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다. 미국과 북한의 변함없는 강경 자세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얼마전 펜스 미 부통령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며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그나마 기대를 해본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북한의 응원단 및 예술단 파견 등에서 ‘평양올림픽’이라는 등 말도 안 되는 자극적인 선동으로 민족사적 행사를 훼방 놓고 남남갈등 및 분열을 조장해왔던 자유한국당 등 야당과 반공 극우집단, 보수언론들의 움직임이다. 이들은 미국이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로 자신들의 본토가 위협받게 되자 최후의 수단으로 북한의 전략 시설을 제한 타격하는 ‘코피 전략’을 만지작거리는 현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미국이 북한을 타격하고 북한이 이에 대응하면 한반도는 일순간에 전쟁의 비극적 참화에 직면할 수 있는 절대절명의 순간이다. 벼랑 끝으로 몰고가 어떠한 돌발 상황이라도 발생하면 남북 국민들의 생명과 한반도의 운명은 그것으로 끝장난다. 그동안의 국정농단과 실정으로 정권을 빼앗기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이는 문재인정부를 흠집 내지 않으면 안되는 이들의 고민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정치공세도 시기와 명분이 있어야 함을 명심하기 바란다. 정치권이나 우리 사회의 어떠한 집단도 민족적 잔치상에 재를 뿌리고 철없는 불장난으로 모든 것을 잃게 할 우를 범해선 안된다.

이번 평창올림픽은 참으로 중요하다.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를 우리가 개최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전쟁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남북 당국과 미국과 일본, 특히 국내의 보수 세력들은 자신들의 작은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신중하고 사려 깊은 대처로 민족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백현 발행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447-800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26-2 3층  |  대표전화 : 031)373-8770  |  팩스 : 031)373-8445
등록번호 : 경기, 다01040  |  발행인 : 조백현  |  편집인 : 조백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백현 대표
Copyright © 2018 뉴스타워.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