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에 있는 칼봉산 자연휴양림. 이름이 강렬하여 잊혀지지 않는 칼봉산은 이름보다는 훨씬 아름답고 수려한 곳이다. 날카로운 칼날같은 능선 때문에 ‘칼봉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요즘 보기 드물게 청정하고 인적이 드문 고용한 산세가 인상적인 곳이다.

자연휴양림 주말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다. 저렴한 숙박료와 일반 펜션에 비해서 시설 및 규모가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국립 및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휴양림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경기도만도 수 십 개 이상의 휴양림이 있다. (국립휴양림, 군립휴양림, 도립휴양림, 사립휴양림까지 하면 총 4군데의 관리기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보를 잘만 찾으면 괜찮은 휴양림을 만날 수 있다)

칼봉산 자연휴양림은 몇 년 전 MBC 1박2일 팀이 ‘오지 캠핑 체험’을 하였던 <경반분교>가 인근에 있는 곳으로 좀 더 유명해졌다. 1980년도까지 ‘경반분교’는 화전민 아이들을 위해서 운영했던 학교였는데 점차 산에 사는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학교도 자연히 폐교가 됐다. 그러다가 다시금 캠핑이 유행되면서 ‘오지캠프’만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알음알음 알려졌다고 한다. 칼봉산 자연휴양림에서도 1시간은 넘게 걸어 올라가야 경반캠프가 나온다. 자동차로 찾아가기 위해서는 오프로드 차로 계곡을 몇 개나 건너야 한다. 물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은 꿈같은 일이지만 도전해 보고픈 사람들은 기억해 두었다가 올 여름 <경반분교> 캠프장을 찾는 것도 추천한다.

칼봉산 자연휴양림은 가평 시내에서 약 15~20분 정도 올라가면 위치해 있는 곳이다. 찾아가는 길이 다소 험난한 비포장 도로가 10분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밤늦게 찾아가면 오싹하고 무섭기도 하다. 겨울 휴양림 여행은 통나무집의 포근한 하룻밤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충전을 하기에 족하다. 2층집의 통나무집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아름다운 산세는 보기 드문 풍경이다. 휴양림 시설과 함께 주변 경관이 정말 환상이다.

칼봉산 자연휴양림에는 다양한 체험교실도 운영 중이다. 자연물과 나무로 예쁜 소품을 만들 수 있다. 휴양림의 숲해설사는 “자연 속에서 특히 숲에서 치유능력을 느끼며,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삶의 진정한 부를 누릴 수 있습니다”라고 하면서 휴양림의 장점을 이야기한다. 참가하는 아이들에게 나무 하나하나, 열매 이름을 또박또박 알려주시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작은 것들도 ‘이름’을 지니고 있음을 인식하게 했다. 나무는 정말 하나도 버릴 것 없을 정도로 유용하다.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나무 공예품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

칼봉산 휴양림 내부의 산책로도 너무 잘 되어있고, 걷는 것만으로도 온 몸에 피톤치드를 한 아름 마실 수 있다. 칼봉산 인근에 암 환자나 불치병 환자들이 여럿 산다고 한다. 2년 동안 매일 매일 칼봉산 등산로를 오르면서 치료하고 돌아간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산이 주는 회복력은 놀랍다.

칼봉산 자연휴양림의 왼편으로는 경반계곡과 수락폭포를 오르는 길이 있다. 등산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그냥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이 2시간 넘게 이어져서 환상의 걷기 코스다. 1박 2일 동안 휴양림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다른 어떤 리조트나 호텔에서의 여행과 비교할 수 없다. 숲에서 치유와 회복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은 휴양림 여행이 어떨지. 있는 그대로의 자연, 꾸미지 않은 최소한의 시설은 우리의 마음과 몸을 쉴 수 있게 한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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