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청 전경

6.13 지방선거를 두 달 정도 앞둔 현재 화성시장을 꿈꾸는 많은 정치인들이 자신만이 적임자라며 시민을 향한 구애 작전에 열심이다. 수많은 공약을 제시하며 인구 100만 시대에 걸맞는 화성시 발전 전망을 제시한다. 주로 교육과 교통, 심각한 실업난, 낙후한 주거환경, 열악한 문화풍토, 동서간 격차 등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건설하겠다는 개발논리거나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누구와 친하다는 것을 과시하는 내용 일색이다. 그러나 현재 화성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야심찬 정치인들 중 그 누구도 끔찍한 화성시의 난개발과 환경오염에 대한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

화성시는 서울시의 1.4배에 달하는 면적(약 688㎢)을 보유한 거대 도시다. 미래도시의 잠재력에 있어 전국 어느 도시에 뒤지지 않는다.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경부선을 따라 교통의 요지이다. 내륙과 해양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자족도시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화성시의 가치를 깎아먹는 결정적인 요소가 바로 관리되지 않는 난개발과 환경오염이다. 화성시 어느 곳이든 차로 5분만 지나가면 줄지어 나타나는 산개한 각종 공장과 오염배출시설, 방치된 주택과 폐기물, 각종 쓰레기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해치는 이러한 무질서와 각종 오염물질은 자본과 노동력, 관광객 등이 화성시로 모이는데 방해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화성시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은 2천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무허가 또는 미신고 사업장은 정확한 통계조차 잡기 어려운 실정이다. 건축폐기물 중간처리업,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등 각종 환경처리시설 관련 경기도 시설의 10%이상이 화성시에 몰려 있다. 우후죽순 난립되어 있는 공장과 제조장, 축산시설은 수질과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이다.

한술 더 떠 화성시는 동탄면 장지리 산68-1번지 일원 255,483㎡를 개발하는 동탄2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려 하고 있다. 시는 흩어져있는 산업시설을 모아 난개발을 방지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주민들은 왜 몰래 민간투자로 추진하며, 바로 앞(최근 거리 350m) 산을 통째로 없애면서 산단의 위치를 하필 주민이 밀집해 있고, 생태와 문화, 교육이 결합된 미래형 도시를 지향하는 동탄2신도시로 고집하는지 화성시의 행정을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크고 작은 공장을 모으고 산단을 조성할 필요성이 절실하지만 황조롱이, 도롱뇽, 원앙, 금개구리, 삵 등의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반딧불이 등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 장지리 숲과 마등산의 생태계를 파괴하며 조성하는 공단에 찬성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수원군공항의 화옹지구로의 이전 계획에 반대하는 주요 논리로 천연기념물 등의 철새와 화성호와 매향리를 끼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를 위협할 환경파괴 우려를 하고 있는 화성시로서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이다.

화성시는 ‘생태스마트 도시’를 100만 도시를 향해 갈 자신들의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산과 들로 둘러싸인 넓은 면적의 녹지율과 바다 등의 환경자원은 화성시의 높은 미래 잠재력이다. 그러나 등록된 공장 중 90%이상이 개별로 입지할 정도로 무분별한 난개발이 도시생태계를 훼손하고 오염물질을 유출시키고 있다.

차기 화성시장을 꿈꾸는 정치인들은 동탄신도시 제2, 제3산단 계획을 백지화하는 것은 물론 조례 및 법률, 제도 등 총체적으로 난개발과 환경파괴를 방지할 구체적인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해야 한다. 화성시의 가장 심각한 고통과 현안을 해결할 구체적인 전략과 전술을 가진 능력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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