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졸업한 초등학교에 뭔가 의미있는 일을 계속 하고 싶었어요.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은데 그 중 초등학교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잖아요. 배움의 다양한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죠.”

동화 차유리 김수정 대표는 수년간 흥덕 초등학교에 외발자전거 동아리에 기부를 하고 있다. 네 자녀의 엄마이기도 하고, 자동차 업체 대표로서 워킹맘이다. 성인이 되어 결혼한 큰아들도 있고, 아직까지 학업 중인 고등학생 딸도 있다. 곧 할머니가 된다고 한다. 일인 다역을 분주하게 해 내는 여장부다. 그리고 손도 커서 항상 넘치도록 음식을 하는 넉넉한 인심을 지녔다. 수십년간 지역사회와 구호단체에 기부를 하고 크고 작은 봉사활동도 이어간다.

흥덕초등학교 외발자전거 동아리에 후원금을 매년 기부하면서 지역에서 건강히 성장하는 아이들을 꿈꾼다. 매년 후원을 하는 김수정 대표에게 흥덕초등학교가 감사패를 전달했다. 공로를 받기 위해 시작한 일은 아니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봉사하고 기부를 하게 되었다.

외발자전거는 상체와 허리를 사용하여 진행방향을 조장하면서 평형감각과 바른 자세를 필요로 한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거북목과 척추 측만증 예방 및 치유에 효과도 있다. 허리를 꼿꼿하게 펴야 하고, 상체를 좌우로 흔들어 방향을 잡기 때문에 자연히 교정 효과도 있다. 또한 일반 자전거에 비해 균형감각을 훈련해야 하기 때문에 지도를 받아야 한다. 외발자전거 타기를 교육과정에 넣는 학교도 생겼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에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두발자전거보다 스릴 있고 재밌어하는 아이가 많다. 기초 기술만 습득하면 쉽게 균형 잡고 안전하게 탈 수 있다고 한다.

김수정 대표는 다른 어떤 방과후 프로그램보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종목인 만큼 외발자전거에 후원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흥덕이 용인과 수원의 경계지역인데 출생 아이들도 많다. 한 달에 40명이 주민센터에 신고 될 정도라 한다. 흥덕초등학교는 혁신초등학교로 지정되었다. 공교육의 획일적인 교육 커리큘럼에서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시도되고 있는 새로운 학교 형태다. 소통하고 협력하는 학교 문화를 목표로, 교장과 교사들에게 학교 운영 및 교과 과정의 자율권을 갖는다. 학생들에게는 토론 중심의 수업을 강조 하는 등 교육 과정의 다양화·특성화를 통해 공교육 정상화 및 다양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방과후 활동 역시 다채롭다. 흥덕초등학교의 돌봄교실도 20명씩 4반이 운영될 정도로 학생 수가 많다.

“흥덕초 같은 경우 방과후 수업이 용인시 1위로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참가 학생도 많아요. 교과 수업 이외의 창의적인 수업을 하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해주고 싶어서 외발자전거를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문화와 예술이나 체육 등의 활동이 중요하다. 몸으로 배우고 체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김수정 대표 역시 10대 시절부터 일하면서 돈을 벌었던 어려운 시기가 있다. 그 때를 후회하지 않는 이유는 뒤늦게 공부하는 재미와 배움의 의미를 터득했기 때문이다. 만학도로 경희대학교 한국어학과에 입학도 했다. 하지만 배움에 소외 되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가능한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발자전거는 누구나 탈 수 있지만, 외발자전거는 쉽게 타기 힘들다. 김수정 대표는 마지막으로 “누구나 쉽게 누리지 못하는 자유함으로 세상을 누비는 어린이들이 건강한 삶을 살게 되길 바랍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