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된다. 아울러 정권 초기 및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7~80%를 오르내리는 대통령의 인기를 팔아 손쉽게 권력을 쥐려는 지방선거 출마자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한국리서치 등 전문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17개 각 시·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800~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역단체장 여론조사에서 17개 지역 중 14개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9.3%로 김문수 한국당 후보의 13.6%에 비해 세 배 이상 앞섰으며, 경기도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48.6%로 19.4%에 그친 남경필 한국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인천은 박남춘 민주당 후보 40.6%, 유정복 한국당 후보 19.2%로 역시 격차가 크다.

기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각지의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앞으로 대형 돌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는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선거 분위기가 일방적으로 흐르다보니 많은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고, 선거 이후 후유증도 심각할 것이라는 점이다.

벌써부터 집권 여당을 중심으로 여러 비리 의혹이나 자질에 문제가 있는 후보가 공천권을 거머쥐는가 하면, 지방선거에 나온 후보들이 공약이나 비전 제시는 없이 대통령의 사진만 현수막이나 홍보물에 싣는 등 문제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당선은 확실하기에 토론회에 나가지 않고 몸조심하는 것은 기본으로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에 대한 충분하고 제대로 된 정보 없이 투표장에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묻지마식 깜깜이 선거로 자질 미달 후보자들이 대거 당선되고 한 당이 권력을 독점하면서 야기될 인사와 이권에서의 폐해, 줄 세우기 등 기존 지방자치 과정에서의 문제들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의 구도가 집권 여당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됨에 따라 선거 과정에서의 논란은 주로 민주당 쪽에서 많이 발생했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같이 활동하며 동지라 부르던 같은 당 당원 간 경쟁이 사생결단식으로 진행되면서 여러 추문을 낳았다.

안양에서 최대호 후보를 둘러싼 과거 시장 재임 기간에서의 각종 비리 의혹 제기가 줄을 이었으며, 오산에서는 곽상욱 후보를 둘러싼 사생활 의혹 사진과 동영상이 언급되면서 선거 내내 네거티브 공방이 진행 중이다. 화성에서는 서철모 후보의 공천 확정 과정에서 신인 가산점을 둘러싼 논란과 선거 내내 제대로 된 공약 없이 문재인 대통령만 활용하는 선거운동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방에서 적폐대상이 자유한국당 만이 아닌 민주당 정치인에 해당되는 부분도 상당한데 적폐대상이 적폐청산을 주장하는 웃지 못 할 코미디도 한참 진행되고 있다.

결국 유권자가 나서야 한다. 시류에 편승하지 말고 기존 정치인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함께 신규 정치인들에 대한 자질과 능력에 대해 꼼꼼히 따져 투표해야 한다. 민주당, 자유한국당 등 거대 정당뿐만 아니라 정의당, 민중당, 녹색당, 노동당 등 다양한 계층과 이슈를 대변하려는 소수 정당 후보자들까지 폭넓게 관심을 갖고 보다 나은 정당과 정치인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길 바란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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