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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삼남대로 이야기
손창완(시인) | 승인 2018.08.23 15:14

올 여름은 밤낮으로 30도 넘는 날씨가 한 달 동안 지속적인 폭염으로 생활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았다. 시원하게 뻗은 고속도로를 달리며 여수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 여수에서 보낸 시간이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았다. 다름 아닌 시내를 통과하는 간선도로 때문이었다. 휴가철이라서 그런지 유독 여수시내를 관통하는 도로가 지체되고 통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많은 시간을 도로에서 보내야 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복잡한 사회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삶의 질을 높이려고 웰빙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경치 좋은 곳, 자연 속을 찾아 걸으며 힐링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옛길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2009년부터 조성된 삼남길은 조선시대의 옛 삼남대로를 원형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도보 여행자들이 자연과 문화를 느끼며 걸을 수 있도록 문화탐방로로 조성됐다.

삼남대로는 조선시대 한양에서 삼남지방(충청·전라·경상도)으로 가는 대로이다. 삼남대로는 조선 초 한양 도성에서 남대문을 지나 삼남지방으로 가는 간선도로의 하나였다.

1843년 『진위읍지』를 살펴보면 중밋오뫼(오산) - 진위 – 갈원 – 소사평 – 천안삼거리가 나오고, 신경준의 『도로고』에는 오산신점 – 청호역 – 진위 – 갈원 – 소사 – 아교천 – 선환역으로 나오고 있다.

김정호(金正浩)의 『대동지지』에서는 수원별로(水原別路) 노량진-시흥-안양행궁-수원행궁-건릉, 충청수영로(忠淸水營路) 소사점-평택-충청수영으로 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교통로에 반드시 역(驛)과 원(院)을 설치했다. 진위현은 삼남대로가 지나는 요충지면서 충청대로가 갈라지는 분기점으로 예로부터 역(譯)과 원(院)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진위현에 있었던 원으로는 ‘장호원’(진위면 신리), ‘이방원’(진위면 갈곶리:지금은 오산시 갈곶동), ‘백현원’(白峴院) 평택시 장안동과 지산동(동막 사이의 고갯길), ‘갈원’(葛院) (평택시 칠원동) 등이 있었으며, 역으로는 수원부에서 세종 때 진위현으로 이속된 ‘청호역’(진위면 청호리:지금은 오산시 청호동)이 있었다. 청호는 산과 숲이 우거진 곳에 맑고 아름다운 호수가 있었다 하여 지어진 마을명이다. 지금은 택지개발로 사라졌다. 견산리(見山里) 마을에는 고구려 때의 토성이 있었고, 성에 견적대(見敵臺)라는 망루가 있어 사면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진위관아의 옥사가 있다고 하여 옥거리라고 불려진 적이 있었다. 삼남대로 평택구간은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길이 있고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이다.

진위지역 삼남대로 주변에 배경으로 내려온 재미있는 옛날이야기가 많다. 조선시대 세종 때 좌의정을 지낸 고불 맹사성이 이곳을 소를 타고 오는데 수령들이 단순한 노인으로 알고 박대하였는데 그가 맹사성임을 알고 달아나다가 인장을 연못에 빠뜨렸다는 인침담의 전설과 녹사(綠事)인 젊은이와 공당 문답을 나눈 곳이 백현원 이었다는 이야기가 『진위읍지』에 실려 있다. 『춘향전』에는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이 남원으로 가는 길이라고 전해 내려온다.

들판이 있는 곳이 있는데 조선시대에 소사평(素沙坪)으로 불리던 곳이다. 소사평이라는 지명은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의 직산, 평택 및 안성의 경계부에 표기되어 있다. 지금의 소사동과 용이동 부근이다. 이 지역은 일제시대까지 서해안 바닷물이 들어온 갯벌이었고 지금도 주변에 조개터라는 지명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역사적으로 중국과 일본 사이에 전쟁이 되풀이 되었던 곳이다. 1597년(선조 30)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장수 마귀(麻貴)가 군사들과 함께 원숭이를 이끌고 와서 이 들판에서 왜적을 혼란에 빠뜨려 크게 승리하였다. 또한 1894년(고종 31) 청일 전쟁 당시에도 이 들판 인근에서 청나라 군대와 일본 군대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인 곳이다. 조선후기 양성현 구룡동면 지역은 1914년 행정구역개편 때 소사리에 송전·자기촌·동역리·서재곡을 통합해 안성군 공도면 소사리(동)라 했다. 1983년 평택군 평택읍에 편입됐다.

손창완(시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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