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산새정치민주연합 오산시의회 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H 씨가 본지 기자를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조백현 기자

3일 오전 10시 20분 화성동부경찰서 사이버 팀 한 수사관으로부터 "H 씨로부터 고소장이 접수됐다. 시간될 때 연락 부탁드린다“라는 문자가 도착했다.

수사관으로부터 확인 결과 “H 씨가 위장전입 관련 확인되지 않은 사항을 기사화했다. 명예가 훼손됐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문제의 내용은 지난 5월 4일자 “권미영 시의원 예비후보, ‘4명으로부터 출마 포기 압박받았다’ 반발”이라는 제목의 기사이다.

당시 기자는 권미영 시의원 후보의 발언을 인용, 후보 사퇴 압박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의 또 다른 당사자인 H 씨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H 씨는 6.4지방선거 ‘가’ 선거구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과정과 사퇴에 이르기까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정치 행보로 지역 사회에 많은 논란을 야기한 당사자이다.

당시 기자는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에서의 H 씨 면접 과정에서의 의혹과 관련한 권미영 씨의 발언, 딸의 교육과 관련한 위장 전입 의혹을 제기한 지역 유력 정치인의 발언을 소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론 “구 민주계는 안민석 의원의 후배인 H 씨를 경기도당 면접시험에 보도록 작업했다. 당시 한 심사위원은 H 씨에게 나 선거구로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가 선거구로 심사를 보느냐?면서 의아해했다”라는 권미영 씨의 발언과  "H 씨는 운암 1단지 부근에 살고 있다. 그런데 현재 중학생인 딸이 동탄 **초에서 5, 6학년을 다녔다. 위장 전입한 것 아니냐? 선거 출마자로서의 자격 조건에 문제가 있다. 안 의원이 권미영 예비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H 씨를) 심은 것”이라는 한 지역 정치인의 발언이다.

당시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한 답변을 듣고 싶어 통화를 시도했으나 H 씨는 “답변하고 싶지 않다. 답변할 의무는 없다고 본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H 씨는 지역 사회에서의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가’ 선거구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 후보로 결정됐으나 며칠 지나지 않아 “시간 부족 등을 절감하였기에 고심 끝에 사퇴를 결심했다”라는 간단한 보도자료를 통해 사퇴했다.

현실은 권미영 시의원 후보가 의혹을 제기한 대로 진행됐다.

시의원 출마부터 사퇴에 이르기까지, 위장 전입 논란 등 전반적인 지역사회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사퇴 이후 몇 차례에 걸쳐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H 씨가 갑자기 언론사 기자를 상대로 “위장 전입 관련 확인되지 않은 사항을 기사화했다. 명예가 훼손됐다”라며 고소장을 제출한 것이다.

담당 수사관은 “H 씨가 두 언론사의 기자를 상대로 고소했다. 조 기자님의 경우 정치인의 발언을 인용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될 것 같다. 그래도 한 번은 출두해 주셔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H 씨의 출마와 사퇴 전 과정, 위장 전입 논란에 대한 지역사회의 궁금증은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았다. 당사자가 발언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지역 사회에서의 논란에 대해 해명할 기회가 있음에도 발언하지 않고, 전화조차 받지 않고 언론에 대해 사법적으로만 대응하겠다는 H 씨의 반응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조백현 기자  jbh@o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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