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前 오산시체육회 간부가 곽 시장의 선거법 위반 사례 제공의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다 구속됐다. ⓒ오산시

오산시체육·생활체육회 前 간부가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곽상욱 후보의 불법선거운동 사례 제공 대가로 상대 후보 측에 수천만 원을 요구하다가 구속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4일 김 모 前 오산시체육·생활체육회 부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5월 말 새누리당 이권재 후보 측에 찾아가 새정치민주연합 곽상욱 후보 측의 출판기념회 책자 무상 기부 등 선거법 위반 사실을 제공해 주는 대가로 5천만 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후보 측은 금품 제공 요구를 거부했고, 6.4 지방 선거가 끝난 후 새누리당 경기도 차원에서 김 씨를 사법당국에 신고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금품 요구 혐의를 시인했고, 결국 24일 오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김 씨는 지난 2010년 곽 시장 캠프에서 일한 대가로 오산시체육·생활체육회 부국장으로 들어갔다.

지난 3월 수원에 위치한 경륜장에서 근무 시간 중 도박을 하는 물의를 일으킨 후 주변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자진사퇴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캠프에서 곽 시장 후보의 선거를 돕다가 같은 운동원들에게 홀대를 받고, 급기야 상대 후보 측을 찾아가 곽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례를 알려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김 씨에 대한 조사뿐만 아니라 다각도로 곽 후보 측의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정치권의 부정선거 논란을 접한 시민들은 “빙산의 일각이다. 편법으로 선거에 전용된 시 예산은 밝혀낼 수 있겠지만 처벌은 힘들 것이다”, “언제쯤 이런 지저분한 일들이 근절될까”, “중앙이나 지방이나 권력을 잡으면 똑같은 행태를 보인다. 권력에 취하면 정신을 못차리나보다”라는 등 극심한 반감을 나타냈다.

조백현 기자  jbh@o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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