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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행정 혁신’ 추구하는 수원시의 시도를 주목한다
조백현 발행인 | 승인 2018.11.08 07:55

수원시가 사람 중심의 ‘일상 속 행정혁신’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거창한 제도만 만들어 놓고 실행하지 않거나 말만 앞세우는 보여주기 식 행정이 아닌 실천을 중심에 둔 내실 있는 고민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회의자료 없애기, 회의 참석자들의 개인컵 사용, 수원시 주관 모든 대내 행사에 내빈석을 없애고, 통상적인 행사에서의 의식을 10~20분으로 간략히 처리하는 것 등이다. 모두 시민의 편의와 효율성에 기반한 ‘사람 중심의 시정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수원시는 지난 10월 30일 열린 ‘11월 확대간부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던 자료 책자를 없애고 벽면 스크린에 회의 자료를 띄우는 것으로 대신했다. 또한 시장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 자리에 물컵을 없앰으로써 모든 회의 참가자가 개인 컵을 들고 회의장으로 들어오게 했다. 이러한 조치는 회의시간이 축소되고 효율성은 더욱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지구를 살리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카페나 상점에서의 ‘일회용품 사용 안하기’라는 사회적 흐름을 일상 행정에서도 실천하는 상징적이고 의미 있는 움직임이다.

변화의 바람은 수원시 행사 진행에서도 나타난다.
시는 얼마전 ‘초청 내빈’이 중심이 되는 관행적인 행사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의전을 간소화하고,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를 만들기 위한 ‘의전 및 행사 간소화 추진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수원시에서는 대내 행사에서 내빈석이 없어지고 누구나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자율좌석제’가 시행된다. 행사 때마다 내빈 한 명 한 명 소개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시민들을 힘들게 하면서 정작 행사 내용에는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잘못된 관행이 개선된다. 내빈은 전광판 등을 활용해 일괄적으로 알리거나 부득이 할 경우 행사 시작 전 직위·이름만 소개된다. 축사·환영사가 생략되거나 축소되고 주관 단체장(1인)만 하게 된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최소 인원으로 한정한다(3명 이내, 3분 이내). 축전은 대독하지 않고, 축전을 보낸 사람의 직위·이름만 알린다. ▲차량 문 열어주기, 우산 씌워주기 ▲의자를 빼주는 행동 ▲VIP만을 위한 특별한 다과 준비 ▲“VIP가 입장하고 계십니다”라고 안내하거나 박수를 유도하는 행위 등 ‘주빈’(VIP)에 대한 과도한 의전 역시 생략되거나 대폭 줄여든다.

이러한 행정의 혁신은 ‘탈권위적’이고 ‘민주주의’가 확대되는 과정으로서, 일제잔재 및 군사문화, 권위주의 시대를 거쳐 왔던 우리가 여태 보지 못했던 참신한 시도이다. 정치인과 기업인, 행정 등 소위 힘 있는 집단에서의 갑질은 시도 때도 없이 여전히 사회에서 벌어지는 적폐로 ‘상식이 통하는 시민 위주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사안이다.

수원시는 시민 참여 공동체 행정, 자치분권 행정, 민생 중심 행정, 친환경 행정에 있어 전국 어느 지자체보다도 앞서 있는 모범적인 도시이다. 타 시도는 물론 세계와 교류하며 선진적인 행정을 배우고 자신들의 철학과 이념을 전파하고 있다.

6.13지방선거 전후로 염태영 시장은 도지사가 아닌 3선 수원시장에 도전한 이유로 “수원에서 혁신을 성공시켜 시민 모두가 잘 살게 만들고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염 시장은 또한 “생활 속 작은 실천 하나가 조직을 바꾸고, 사회를 이롭게 할 것”이라는 철학도 지녔다. 염 시장과 수원시가 내딛은 ‘시민을 위한 일상에서의 행정혁신’이 보다 넓고 깊게 지속적인 실천으로 뿌리내릴 수 있길 기대하며, 이러한 시도가 전국 타시도의 벤처마킹 대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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