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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기사’를 유도하는 화성시의 새로운 ‘실험’
조백현 발행인 | 승인 2019.01.10 02:53

화성시가 2019년부터 언론 광고비 집행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자체기사 및 기획보도를 얼마나 생성했느냐를 행정광고 집행에 있어 인센티브의 조건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기사형태로 배포했던 보도자료를 단지 자료만 제공한 채 언론사가 직접 기사를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기사 작성 능력이 없이 공급처가 제공하는 기사체 보도자료만을 올리고 공보관 측과의 인맥으로 광고비를 따내면서 생존해 왔던, 한마디로 기사작성을 할 줄 모르는 기자들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 해 11월 화성시는 “우리시에 등록된 언론사가 220개를 넘어서고 있으나 한정된 예산으로는 행정광고 집행에 문제점이 지속 발생되고 있어, 2019년부터는 아래 기준으로 광고집행을 추진할 계획이오니 양지해 주시기 바란다”라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각 언론사에 보냈다.

당시 화성시가 광고 집행의 기준으로 제시한 것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 ⓵네이버와 다음에 기사 검색 제휴된 곳(단, 종이신문을 발행하는 언론사는 ABC협회 등록기준에 따라 판단) ⓶홍보파급효과, 자체기사 및 기획보도 생성건수, 홍보 기여도 등에 따라 인센티브 제공 등이었다.

두 번째 기준과 관련해 화성시는 12월부터 단계적으로 보도자료 배포방식을 변경해 기존의 기사체 보도자료를 ‘요약자료 + 상세 참고자료(계획서 등)’로 대체하겠다는 것과 분기별 주요 정책자료 제공으로 기획보도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새해부터 기사체 보도자료 대신 자료 제공으로 대체된 것은 이러한 공지에 따른 것이었다.

우리는 화성시의 조치가 비판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 모두 내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첫째, 화성시는 인터넷 언론 광고비 집행의 필수조건으로 네이버와 다음 포털의 기사제휴 매체로 국한하고 있는데, 이는 신생매체와 작은 매체에 대한 차별이다.

몇 년 전 박근혜정부는 언론을 탄압하기 위해 ▲인터넷 매체에 대해 등록제에서 허가제로의 전환 ▲기사제휴평가위원회를 통한 포털사이트 기사제휴 평가라는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허가제는 헌법위반이라는 법적 판단이 나와 취소됐지만 기사제휴평가위원회라는 괴물은 여전히 살아남아 이후 신생매체와 작은 매체는 포털과의 기사제휴가 거의 어렵게 돼 퇴출의 위기로 내몰린 것이 그간의 사정이다. 그런데 화성시는 박근혜정부의 언론탄압 방식을 그대로 따라 포털에서 기사가 나오는 언론사만 광고를 집행하겠다니 신생, 작은 매체, 자본력이 약한 진보매체는 문을 닫으라는 소리에 다름 아니다.

둘째, 수년 동안 기자 행세를 함에도 불구하고 기사하나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는 기자들이 다수인 지방언론의 현실을 고려할 때 옥석을 구분하고 기자의 자질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기사체 보도자료 대신 자료 제공으로 대체한 것은 나름 긍정적인 측면이 존재한다. 기사를 쓰지도 못하는 기자와 술자리와 인맥 형성 등으로 이들을 관리하는 공보관 측이 광고비로 거래되며 혈세를 낭비해 왔던 것이 그동안 언론과 관이 보여준 부끄러웠던 모습이었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극복하기 위해 화성시의 새롭게 시도하는 언론정책에 대해 타 지자체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사회의 감시자이자 올바른 여론형성의 중요한 주체로서, 또한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성공을 위해 언론계는 변해야 한다. 이들을 타락시키는 관의 언론담당 부서도 변해야 한다. 화성시의 광고비와 언론정책에 대한 과감한 새로운 시도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한 이유이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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