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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강사로 활동 중인 오인화 아나운서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 미치고파”
이소영 기자 | 승인 2019.02.01 16:26

지난해 8월 중순,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한 동탄방송체험 ‘경기꿈의학교’ 수업시간. 15여명의 중등부 학생들은 프롬프트를 읽으며 뉴스진행에 나섰다. 오인화 아나운서는 중간 중간 일대일 코칭에 나서며 학생들의 자세와 목소리 표정 등을 조언했다. 어색한 분위기에 주눅 들었던 학생들도 한결 긴장을 푸는 기색이었다.

“경기꿈의학교는 ‘학교(정규 교과과정) 밖 학교’를 말해요. 저는 동탄과 화성지역에서 방송체험과 공공스피치, 유튜브 방송 제작 수업을 하고 있어요. 경기도교육청과 경기화성오산교육지원청, 지역사회 교육 공동체가 운영 주체로 참여해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꿈이 실현되도록 돕고 있죠.”

꿈의학교 수업을 3년가량 맡아온 오인화 아나운서는 그동안 수업을 통해 많은 아이들을 만나왔다. 오 아나운서가 강조한 수업 비결은 ‘쉽고 재미를 느껴야 한다’는 것. 그만큼 기억에 남는 아이들도 많다.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가 엄마가 하라고 해서 오긴 왔는데, 발표도 하기 싫어하고 소극적이었어요. 저는 그 친구를 포기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순서와 내용을 가지고 재미와 흥미를 유도해 수업을 진행했어요. 6개월 프로그램이 끝나는 날, 아이가 ‘꿈의 학교가 끝나서 내 인생의 가장 슬픈 날’이라며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오인화 아나운서는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경제방송 프라임경제tv 개국공신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홀로서기에 도전, 대학과 대기업 공공기관서 연설·면접·공공스피치·진로강의를 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비롯해, 기흥 삼성전자, 포스코 등에서 굵직한 강의도 맡기도 했다. 공부에 대한 열망도 식지 않아 그사이 서울대 행정대학원도 졸업하고, 최근에는 컨설팅 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언뜻 보면 고생 없이 ‘꽃길’만 걸어온 듯하다. 이에 대해 오 아나운서는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저는 소위 말하는 ‘관종’이었던 것 같아요. 관중이 많을수록, 무대가 크면 클수록 흥분은 더 벅차오르더라고요. 12살에 아나운서 꿈을 꿔서 26살에 이루기까지 14년이 걸렸어요. 아나운서 시험만 3년 내내 낙방하며 작은 케이블 방송사까지 100번 넘게 시험을 봤어요. 그 과정에서 단단해지고 강해질 수 있었어요. 제 깜냥이 아닌가 싶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아나운서라는 꿈은 제 삶의 목표와 원동력이기도 했기에 버틸 수 있었어요.”

오랜 시간 동안 그녀가 마음속에 품었던 건 하나다.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 되기. TV를 켠다고 해서 나오는 아나운서도, 명성을 얻는 아나운서도 아니지만 프리랜서화가 되어가는 아나운서 구조 속에서 자신에 대한 공부를 멈추지 않는 이유라고.

“부천시 평생학습센터에서 ‘남북한 주민이 함께하는 시리즈- 오인화 아나운서와 함께 하는 우리말 나들이’ 강의도 참 기억에 남아요. 탈북민들이 대한민국에서 10년 넘게 살아도 ‘언어’ 때문에 적응이 어렵더라고요. 북한에서 쓰던 언어 습관과 어조가 이질감을 느끼게 해서 자녀들도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요. 제가 북한이탈주민과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하여 직접 발음과 어조를 잡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강의를 하였는데, 단기간에 개선되는 것을 보고, 또한 적극 참여하며 발전해나가는 것을 보고, 뿌듯했던 기억이 나요. 저는 같은 내용을 강의를 하더라도, 강의내용과 예시를 매번 바꿔요. 100명이면 100명의 목소리가 다르고, 장점이 다르고, 매력이 다르듯이, 한 분 한 분, 한 기업 한 기업, 한 기관 한 기관의 컨설팅에 맞춤형식으로 하고자 똑같아지지 않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죠.”

직업 특성상 오 아나운서는 어디를 가나 “말을 잘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요?”하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때마다 답은 하나라고. “많이 해보는 것이에요. 말은 많이 해보면서 흡수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꼭 필요해요. 친구들과 전화로 몇 시간이고 수다를 떨고, 혼잣말을 많이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에요. ‘청자’ 앞에서 말을 많이 해보면, 청자의 반응과 결과에 따라서 개선할 사항이 나오고, 감도 익히게 된답니다. 제가 학창시절 아나운서가 너무 되고 싶어서, 잘하지도 못하고 배운 적도 없는데, 웅변대회, 발표대회, 동화구연 대회 등에 나가서 배워왔던 것처럼, 잘하지 못해도 우선 많이 도전해볼 것을 적극 추천 드려요. 체계적으로 스피치를 배워보고 싶으시다면 컨설팅이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참고로 제 블로그에 스피치 팁을 꾸준히 연재하고 있으니 와서 도움 받아보셔도 좋아요.”

오 아나운서는 마지막으로 2019년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나운서로서 방송을 통하여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자했고, 현재는 강사와 대표로서 강의와 컨설팅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고 웃어보였다. ‘작은 일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면 감동시켜 세상을 바꾼다’는 내용의 『중용』 23장이 떠올랐다.

이소영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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