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소유 안성공도출하장 부지 신세계에 매각 합의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던 쌍용자동차가 보유하고 있던 안성 공도출하장 부지를 신세계에 매각, 기업 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신세계는 이 부지에 대규모 복합·대형 테마쇼핑 타운 설립계획을 밝혀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황은성 안성시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14일 오전 10시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쌍용차 경영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안성 공도 진사리 일원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 지원과 안성시 공도읍 진사리 일대 대형.복합 쇼핑몰 건설을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매각이 진행된 안성시 공도읍 진사리 일대 201,303㎡(60,894평)은 쌍용차의 물류센터와 교육, 연수시설 등이 들어서 있는 부지로 매각 대금은 1,040억원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이 곳에 2,500억을 투자, 엔터테인먼트․스포츠․레저기능이 포함된 대형․복합 쇼핑몰을 조성할 계획이며, 이와 같은 투자를 통해 1,000명이상의 고용창출과 함께 연간 200억원 이상의 소득창출 효과도 예상돼 안성 지역의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창출에도 적잖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는 이번 개발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행정절차를 지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쌍용차의 자금난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며, “쌍용차의 경영정상화 지원과 신세계의 투자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문수 경기지사 중재로서 쌍용차 경영정상화
안성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아

이번 업무협약의 성사 뒤에는 중개인 역할을 한 김문수 경기지사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 지난 2월 12일 쌍용자동차 박영태 사장과 김규한 노조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김문수 지사가 쌍용차의 경영정상화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모든 방법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박 사장과 김 노조위원장이 쌍용자동차의 자금 확보를 위해 쌍용차 소유의 부동산 매각을 부탁했던 것. 김 지사는 부지 매각을 위해 다양한 기업총수들을 만났고 안성 공도출하장 부지의 개발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보인 신세계와의 연결에 성공했다.

경기도는 이 과정에서 수차례 실무 협의를 통해 부지매각과 투자계획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14일 양해각서 체결로 결실을 보게 되어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롯한 도 관계자들이 안성 공도출하장 부지의 매각을 돕기 위해 여러 업체와 협상을 벌여왔으나 계속 무산돼 안타까웠다”며 “결실을 맺게 돼 정말 다행이며, 쌍용차의 경영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