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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약관 제 6조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지역 농협과 유사한 사업을 같은 지역 내에서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문장일 뿐 실제 농협중앙회는 지역농협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점포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경기도 31개 시·군중 30 개 시·군에서 시금고를 장악하고 있는 농협중앙회는 해당지역의 지역농협을 위한 사업을 하기 보다는 점포확장에 더 신경을 쓴 결과 지역농협들이 자생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음에도 중앙회의 이익에만 몰두 하고 있다.
실례로 수원의 경우 수원농협이 전국 제일의 규모를 자랑하며 지역농협의 모범적 성장사례를 가지고 있음에도 농협중앙회의 공격적인 전략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수원 한곳에만 18개의 지점망을 가지고 신용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수원 농협이 수원에 16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보다 2개의 지사가 많은 셈이다. 여기서 문제는 농협중앙회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또는 반경 200m 이내에 같은 사업장을 벌여 놓고 영업을 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농협중앙회 계좌와 지역농협의 계좌는 상호 소통되고 별도의 수수료나 계좌비용을 물지는 않지만 증권, 연금 펀드 등의 해약 문제가 불거지면 문제가 다르다. 농협중앙회에서 개설된 계좌는 지역 농협에서 처리할 수가 없다.
또한, 일부 지역농협은 중앙회로부터 공과금 처리용 ATM기를 설치 받아 지역주민의 편의를 위해 운용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공과금 수납 수당 등도 중앙회로 몰리고 지역농협에게는 배분이 되지 않는 구조를 가지게 됨에 따라 중앙회가 지역 농협을 고사 직전의 상태까지 몰아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09년 경기도 화성시 관내의 지역 농협 조합원들이 지역농협을 살려내라며 농협중앙회 경기도본부에 몰려와 항의·농성 하는 사태에 이르렀지만 아직 완전한 합의점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농협중앙회가 경기도 일부지역에서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며 자본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지역농협을 배제하고 운영권을 독식, 지역농협의 설 자리를 잃게 하고 있어, 크게는 지방자치의 의미마저 무너뜨리는 중앙회 독식체계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형마트로 분류되는 ‘하나로마트’의 운영은 기본적으로 자본과 운영능력이 준비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지역에서 발생한 자본이익이 중앙회로 집중됨에 따라 지방자치의 세수 감소는 물론, 지역 경제의 선순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농협중앙회는 지역농협에게 ‘하나로마트’운영권을 이양해 풀뿌리 경제를 키우겠다는 그림은 가지고 있지 않다.
경기도 시금고 독식도 부족해 지역의 대형 마트운영권 까지 독식해가며 농협중앙회의 덩치만 키우는 운영방식이 종래에는 농협중앙회의 뿌리와 함께 지방자치의 근간마저 훼손하고 있음을 관련 기관과 지자체 단체장이 인식해 이를 개선하려는 조례의 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경만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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