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도시’ 오산이 ‘문화도시’와의 결합으로 새로운 발전의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교육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문화가 필요하고, 낙후된 원도심을 지역의 명소로 재탄생하게 하는 도시재생의 측면에서도 문화의 결합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무엇보다 경기재인청, 경기도당굿, 이용우 가계라는 놀라운 역사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오산시가 지역 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여 교육도시에서 나아가 문화도시가 결합된 더욱 발전된 도시브랜드를 창출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움직임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4차산업혁명에서 요구되는 창의력과 연결성, 자기만의 색깔, 자기주도성 등은 교육과 함께 문화의 중요성을 더욱 일깨워준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자동차, 철강, 반도체, IT 등이 산업을 이끌어 왔으나 방탄소년단의 활약 등 한류의 사례에서 보듯 문화는 기존의 산업을 보완하고 또한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끊임없는 발전의 원천이 되고 있다. 한 나라나 지역 고유의 역사와 전통, 스토리, 문화 등은 국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동시에 국가경쟁력 향상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유럽 문화수도 사업(‘85~), 아메리카 문화수도(‘00~), 유네스코창의도시네트워크(‘04~) 등 세계는 지금 문화도시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을 제정함으로써 문화도시 지정의 근거를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전략으로써 문화도시 조성에 대한 기대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법안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발전을 촉진하기 위하여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예술, 문화산업, 관광, 전통, 역사, 영상 등 분야별로 문화도시를 지정할 수 있다. 그 동안 문화특화지역 사업(도시형, 마을형) 및 지역거점 문화도시 등 정부·지자체 차원에서 추진한 도시문화 관련 사업의 경험도 축적되어 왔다. 거점형 문화도시(‘06~현재 추진 중)로서 역사전통문화도시(경주, 전주, 공주·부여)를 지정했으며,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14~현재)으로 ‘18년 문화도시형 26곳, 문화마을형 25곳이 선정됐다.

이제 정부는 문화적 기반과 역량을 갖춘 도시를 대상으로 문화를 통한 지역발전 계획 전반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지원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전국의 내노라하는 역사문화 도시와 문화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도시가 현재 경쟁하듯 문화도시 공모사업을 신청하려고 준비하거나 진행하고 있다. 영상의 부천, 철의도시 포항, 5.18과 평화의 도시 광주, 가야문화의 김해, 판소리와 춘향이의 남원, 백제문화의 공주, 흥타령의 천안, 정조와 수원화성의 수원 등이 그곳이다.

오산은 독산성과 물향기수목원, 유엔초전기념 평화공원, 오색시장, 내삼미동 공유부지의 복합교육문화관광지 조성 등의 역사 문화 생태 자산의 기반과 구도심 재생계획 등을 바탕으로 문화도시를 모색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만으로는 전국의 쟁쟁한 도시에 맞서 문화도시 선정의 결과를 얻어내기 힘든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다.

■ 오산, 재인청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영역의 시민들이 뭉쳐야

오산의 가능성은 두 가지 요소에서 나온다. 첫째는 4선에 이르기까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 상임위에서 자리를 지키며 터줏대감 역할을 하며 현재는 국회 문광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민석 의원의 역할이고, 둘째는 국가 및 시도 무형문화재나 인간문화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재인청 예술의 산실이었던 경기재인청과 우리 공연문화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경기도당굿, 경기재인청의 최고 지도자인 도대방을 3대에 걸쳐 한 이용우 가계가 오산시 부산동에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이다.

오산시는 최근 시장이 지역문화진흥을 위한 정책을 수립·시행토록 하는 것과 문화가 있는 날 행사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오산시 지역문화진흥 및 문화도시 조성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오는 6월 예정된 문화체육관광부의 ‘제2차 문화도시 지정’ 공모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이다.

참고로 정부는 ‘제1차 문화도시 조성사업’ 도시로 경기 부천, 강원 원주, 충북 청주, 충남 천안, 전북 남원, 대구 광역시, 경북 포항, 경남 김해, 부산 영도구, 제주 서귀포 등 10곳을 예비도시로 지정한 바 있다. 경기도에서는 현재 부천시가 유일하게 예비도시로 지정된 상태이며, 1년간의 예비사업을 거쳐 연말 문화도시 지정을 앞두고 있다.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될 경우 향후 5년간 최대 2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컨설팅, 도시 간 교류 등 각종 지원을 받게 돼 지역발전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오산시가 올 연말 문화도시 예비도시로 지정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이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문화도시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대규모 시설 조성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계획이 아닌 지역 스스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시의 문화 환경을 기획하고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지역문화발전 종합계획’이 내실 있게 수립되어야 한다. 또한 중앙과 관 주도의 상의하달식의 방식이 아닌 창의성과 책임성을 바탕으로 한 지역 중심·시민주도의 방식이 확실해야 한다. 도시재생이나 지역의 발전전략 모색에서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기반하여 문화발전의 안을 수립·실천하고, 시민이 문화의 생산과 향유에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 문화도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경기재인청과 경기도당굿, 이용우 가계의 훌륭한 역사문화 유산을 갖고 있는 오산은 그동안 몇 년에 걸쳐 독산성문화제에서 ‘재인마당’을 진행했던 성과에 이어 4월 16일 문화,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나눔, 스포츠 등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참여하여 경기재인청 복원과 재인청 사업의 필요성을 지역사회에 제안한 ‘100인 선언’의 사례가 있다. 재인청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영역의 오산 시민들의 깨어있는 의식과 참여는 오산시가 문화도시로 나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시민들의 참여와 곽상욱 시장을 중심으로 한 오산시의 의지와 기획력, 문광위원장인 안민석 의원의 역할이 잘 결합된다면 교육도시 오산이 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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