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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태실 - 포천 무봉리 태봉, 영조와 귀인 조씨 소생의 옹주 태실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
김희태 기자 | 승인 2020.02.09 23:09

경기도 포천시에 소재한 태실 가운데 포천 만세교리 태봉(포천시 향토유적 제23호)과 함께 영조의 왕녀 태실인 포천 무봉리 태봉이 있다. 해당 태실과 관련한 태실비와 태함 등은 현재 무봉 2리 마을회관 앞 보호수로 옮겨져 보관되고 있다. 본래 인근의 태봉산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당시 도굴된 이후 방치되고 있던 것을 마을 주민들이 수습해 옮겨둔 것이다. 이런 모습만 보면 앞서 소개한 바 있는 안성 성은리 태실과도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해당 태실과 관련해서는 <태봉등록>의 기록이 잘 남아 있어, 태실의 장태 과정을 알 수 있으며, 태실비의 명문을 통해 태주가 누구인지 특정 가능하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무봉 2리 마을회관 노거수 아래 포천 무봉리 태봉의 태실비와 태함이 옮겨져 있다.
포천 무봉리 태봉. 인근의 태봉산에 있었으나 도굴 이후 방치되다가 현 위치로 옮겨졌다.

■ 영조와 귀인 조씨 소생의 옹주 태실로 확인된 포천 무봉리 태봉

우선 태실비의 경우 비교적 명문이 잘 남아 있어 육안 판독이 어렵지 않은데, 태실비의 앞면에는 ‘옹정십삼년구월십구일축시생옹주아지씨태실(雍正十三年九月十九日丑時生翁主阿只氏胎室)’이, 뒷면에는 ‘옹정십삼년십일월이십육일진시입(雍正十三年十一月二十六日辰時立)’이 새겨져 있다. 태실비 앞면에 기록된 출생일을 해보면 옹정 13년을 환산해보면 1735년(=영조 11년)에 해당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선원계보도>를 확인해 보면 영조와 귀인 조씨 소생의 옹주(=1735년, 제8왕녀 / 선원계보도 상 제5왕녀)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선원계보도>를 보면 직첩을 받았던 영조의 다른 왕녀들과는 달리 해당 옹주의 경우 5녀로 기록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당시만 해도 유아사망률이 높았던 시기였기에 어릴 때 죽는 경우 직첩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 경우 옹주의 직첩이 없이 ‘○녀’와 간략한 생몰년만 기록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태실비의 전경. 비교적 명문의 상태가 좋은 편으로, 태실비의 명문을 통해 영조와 귀인 조씨 소생의 옹주 태실인 것을 알 수 있다.
태실비의 앞면. ‘옹정십삼년구월십구일축시생옹주아지씨태실(雍正十三年九月十九日丑時生翁主阿只氏胎室)’이 새겨져 있다.
태실비의 뒷면. ‘옹정십삼년십일월이십육일진시입(雍正十三年十一月二十六日辰時立)’이 새겨져 있다.

<태봉등록>을 보면 포천 무봉리 태봉의 장태 과정이 비교적 상세하게 나와 있는데, 간략하게 그 경과를 살펴보면 옹주가 태어난 이후 태실을 조성하는 날짜와 태실 장소에 대한 삼망단자(三望單子, 3배수 추천)의 과정을 거쳐 경기도 포천현 서쪽 소홀산면 약사동 병좌임향(뒤로는 남남동, 앞으로는 북북서 방향)으로 낙점되었다. 태실의 길일은 옹주가 태어난 지 3개월이 되는 시점으로, 장태법을 보면 통상 남아의 태는 5개월, 여아의 태는 3개월이 기준인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태실의 조성은 10월 25일부터 시작해 발태와 태신 안위제를 거쳐 11월 26일 진시(辰時)에 태실을 조성한 것이 포천 무봉리 태봉인 것이다.

포천 무봉리 태봉의 태함 전경
순성초등학교(=충남 당진군 순성면)의 교정에 위치한 화유옹주 태실비

한편 <선원계보도>를 확인해보면 영조와 귀인 조씨에서 태어난 옹주는 두 명으로, 소개한 장녀 이외에 차녀인 화유옹주(和柔翁主)가 있다. 화유옹주는 창성위 황인점과 혼인을 했으며, 현재 화유옹주의 태실은 현재 충남 당진군 순성면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어머니 귀인 조씨와 황인점, 화유옹주의 묘는 현재 경기도 부천시 작동에 소재하고 있다. 특히 귀인 조씨의 묘 인근에 ‘신생옹주지묘(新生翁主之墓)’가 새겨진 비석이 있는데,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지만, 귀인 조씨와 화유옹주의 묘의 위치를 볼 때 해당 신생옹주가 귀인 조씨의 장녀일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포천 무봉리 태봉의 태주가 묻힌 장소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김희태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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