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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연출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수상으로 한국 영화의 새장을 열었다
조백현 발행인 | 승인 2020.02.10 23:57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이 믿기지 않는 놀라운 ‘기적’을 만들었다.

미국에서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무려 4관왕을 휩쓴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을 비롯해 ‘아이리시맨’,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 세계적 거장들이 만든 작품들을 제쳤다.

칸 영화제에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에 이어 아카데미 최고상까지 두 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은 1955년 영화 ‘마티’ 이후 기생충이 처음이다. 평균 제작비 1천억원이 넘는 작품들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제작비 150억여원으로, 더구나 언어와 문화의 벽을 넘어서 이뤄낸 성과에 외신들은 “이변 중의 이변”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백인들만의 잔치라고 비판받으며 비영어권 영화에 기회를 주지 않았던 헐리우드의 높은 콧대와 장벽이 일거에 무너졌고, 한국 영화와 아카데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92년의 오스카 역사는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로 최초로 작품상 수상을 하는 순간 산산이 흩어져버렸다”라는 뉴욕타임스의 제목은 충격의 정도를 가늠하게 해준다.

빈부격차와 양극화라는 시대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비판의식’을 ‘코믹’하게 표현하고 여기에 ‘디테일’이 결합되면서 작품성과 예술성, 대중성을 두루 갖춘 ‘봉준호 장르’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찬사까지 받고 있다.

이번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의 쾌거로 향후 한국 영화는 드라마, K팝에 이어 한류의 굳건한 한축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위축돼 있던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한껏 고조시켰음은 물론 한국 문화가 더욱 성숙하고 탄탄하게 발전하면서 세계로 문화영토를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놀라운 성과는 사회와 인간을 바라보는 성찰 능력, 봉테일이라 불릴 정도로 성실하고 집중력 있는 리얼리즘의 대가 봉준호라는 뛰어난 영화감독과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은 송강호를 비롯한 이정은, 최우식, 박소담 등의 명품 배우, 신선한 창의성을 보여준 시나리오 작가와 완성도 높은 신을 만들어낸 촬영 감독, 과감한 투자를 진행한 제작자, 보이지 않은 곳에서 땀 흘린 수많은 영화관계자들의 노력이 배어있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우리는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 2000년대 이전 군사독재 겨울공화국에서의 검열제도를 아직껏 기억하고 있고, 또 ‘괴물’, ‘살인의 추억’, ‘설국열차’ 등에 좌파영화의 딱지를 붙여 봉준호 감독을 블랙리스트 대상에 올린 반민주적 정치집단과 그 후예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한미 FTA의 체결과 스크린 쿼터 축소, 엄청난 자본을 투자해 만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극장 독점, 열악한 영화작업 환경과 장시간 노동 및 낮은 임금, 현장 내 성폭력 및 폭언·폭행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현안 문제도 많다.

‘기생충’으로 전인미답의 길을 만들어 낸 봉준호 감독과 고생한 배우, 스태프, 관계자들에게 격려와 축하를 보내며, 아카데미에서의 4관왕이라는 기생충의 놀라운 성과가 100년 역사의 한국영화계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예술계와 사회 각 분야에 자신감과 자극을 줘 다양한 발전의 밑거름으로 작용하리라 믿는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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