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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청 학술회의 오산에서 열려... 재인청 연희 활성화 및 전승방향 모색전문가들 “오산시가 세계적인 재인청축제 만들어 전통연희 활성화해야”
조백현 기자 | 승인 2020.10.11 09:15

재인청 및 재인청 연희의 복원 및 개발을 모색하기 위한 학술회의가 10일 오후 2시~6시 약 4시간에 걸쳐 경기도 오산시 중앙도서관에서 열렸다.

경기재인청보존회(회장 조백현)가 주최하고, 오산문화재단·경기문화재단·경기도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참석자를 40여명으로 제한한 가운데, 장인수 오산시의회 의장, 송영만·조재훈 도의원, 한은경·이상복 시의원 등 지역 정치인 및 조요한 오산문화재단 상임이사, 김종욱 오산문화원 사무국장, 김승규 오산시 문화예술과장,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재인청의 연희와 무속, 음악 및 무용을 재조명하여 재인청 예술의 양상과 실체를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특히 오산시 부산동에서 살면서 재인청의 최고지도자였던 도대방을 3대에 걸쳐 역임한 것으로 알려진 이용우 가계의 중요성을 짚고, 재인청축제의 필요성 등 재인청 연희를 활성화하기 위한 핵심과제들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날 학술대회는 재인청과 전통연희와 관련된 전국의 권위 있는 교수 및 전, 현직 문화재 위원 등 전문가들이 중요 인사로 대거 참여했다. 전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서연호 고려대 명예교수가 좌장으로서 토론을 이끌었으며, 고려대 전경욱 교수가 ‘재인청의 연희’, 김헌선 경기대 교수가 ‘재인청과 무속’, 이병옥 용인대 명예교수가 ‘재인청의 춤’, 목진호 한예종 겸임교수가 ‘재인청의 음악’ 관련 발제를 맡았다. 토론자로는 정형호 경기민속학회 회장(연희), 허용호 한예종 교수(무속), 신현숙 (사)화성재인청보존회(춤) 이사, 반혜성 단국대 연구교수(음악)가 나섰다.

이날 학술대회가 눈길을 끈 것은 현재 오산시(시장 곽상욱)와 안민석 의원 측이 오산문화원과 문화재청을 통해 각각 재인청과 그 예술, 그리고 재인청의 도대방 가계로 알려진 경기도당굿의 1인자 오산 출신 이용우 가계의 역사·문화적 의의를 밝혀 줄 연구용역을 발주해 시 차원의 재인청 사업이 예상되는 가운데 열렸기 때문이다.

제1발제자로 나선 전경욱 고려대 교수는 “재인청은 조선시대 최고의 예인집단이었다”고 밝힌 후 “재인들은 판소리 등의 노래, 줄타기와 솟대타기, 접시돌리기, 방울받기 등의 잡기, 살풀이, 도살풀이, 태평무, 승무, 진쇠춤, 신칼대신무 등의 춤, 진도다시래기, 발탈 등의 우희, 삼현육각의 세악수 음악, 해금·대금·피리·태평소·장구·꽹가리·징 등의 악기 연주 등을 행했다”며 “이들은 중국 사신 영접 행사, 나례, 임금이 종묘에서 제사지낼 때 등 각종 공사행사에 동원됐다. 특히 중국 사신 영접행사에는 광화문 높이의 산대(야외 무대장치)를 좌우로 두 개 세우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500여명 이상의 재인들이 어마어마한 공연을 펼쳤다”고 전했다.

전 교수는 특히 재인청축제 신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산시는 재인청이라는 실로 보물 중의 보물 문화유산을 갖고 있다. 한민족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고, 명품 문화공연을 선보이면서 세계적인 축제로의 발전가능성이 있는 재인청축제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면서 “축제에서 예산대(바퀴달린 조그만 산대), 채붕 등의 이색적인 무대를 설치하고 그 주변에서 판소리, 춤, 악기연주, 서커스류의 재인청 각종 연희의 최고 실력자들의 공연을 선보여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연희자를 발굴하고 예술 수준 향상 및 재미를 높이기 위해 전국 각지의 인재들이 참여하는 경연형식의 연희마당을 진행해야 한다. 여기에 최고수와 세악대의 연주행렬, 끌고 다니는 산대, 땅재주·접시돌리기·죽방울처올리기 등 걸으면서 할 수 있는 잡기공연, 사자탈춤패와 호랑이 탈춤패, 과거 급자자 행진인 삼일유가의 재현, 화려한 무용수들의 가무희, 풍물패와 무동놀이 등이 결합된 화려하고 멋진 가두행렬(길놀이)를 펼치면 세계적인 축제를 만들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전경욱 교수가 제안한 오산시에서의 재인청축제 개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경기대 김헌선 교수를 비롯해 참석한 전통연희 관련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그 필요성을 인정했다. 오산만이 재인청 연희를 발굴, 발전시킬 수 있는 재인청축제를 진행할 수 있으며, 세계적인 축제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것이다.

재인청 관련 전통연희의 활성화 및 콘텐츠 개발과 관련한 전경욱 고려대 교수의 발제에 이어 김헌선 경기대 교수는 “경기재인청의 핵심적인 인물은 오산 부산리의 이용우”라면서 이용우 가계의 재인청에서 차지하는 위상 및 중요성에 대한 언급을 했다. 이용우 선생 살아계실 당시 많은 인터뷰 및 교류를 진행했고, 또한 각종 자료를 가지고 있는 김 교수는 “이용우 선생 관련 숨겨진 자료들이 곳곳에 있고, 재인청 박물관이 만들어지면 이 중요한 자료들을 모아야 한다. 그때가 되면 내가 소유한 자료도 기꺼이 내놓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병옥 용인대 명예교수는 ‘이용우의 삶과 진쇠춤과 터벌림춤의 전승’이라는 제목의 발제문을 통해 도당굿에서의 화랭이로 주로 알려진 이용우 선생에 대해 “경기도당굿에서 이옹만이 알고 있는 굿의 절차가 많다. 그 외에 장구·대금·해금 등 모든 악기와 승무·검무·태평무·진쇠춤 등 모든 춤에다가 어정에는 남다른 경지에 이르러 ‘학습이 무궁무진한 양반’”이라는 평판을 전하면서 “무용계에서 향후 이용우의 진쇠춤과 터벌림춤에 대한 춤사위 연구가 계속되어야 하고, 이용우의 고향 오산시에서 전승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후기 재인청의 음악과 가치’라는 발제문을 발표한 목진호 한예종 겸임교수는 “이용우의 조부가 <경기재인청선생안>에 나와 있는 영위 직함의 이귀인으로 당시 경기도 광주의 경기도대방 이만흥보다 더 높은 직위를 가졌다”고 새로운 사실을 제기했다. 또한 “재인청 구성원은 궁중음악, 민간의 풍류음악, 산조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악기 연주 음악에 종사했다. 국립음악기관인 장악원에서 악공으로 봉직했고, 군대인 5군영이나 지방 병영에서 세악수로서 일했다. 아울러 재인청 구성원은 가창 영역에서 판소리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초기 명창(송흥록, 김계철, 고수관, 염계량), 5명창(김창환, 송만갑, 정정렬, 이동백, 김창룡)등은 재인청(신청) 출신이다. 이외에도 산대놀이의 악사는 세악수로서 재인청 출신들이 주도했다”고 밝혔다.

조백현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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