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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혁신DNA’를 발현해야 할 때
이소영 기자 | 승인 2021.04.14 08:48

화상앱(Zoom)을 활용해 강의를 시작한 지 두 달이 됐다. 기계치에다 디지털 학습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편이라 마음이 열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몰라 나부터 바꿔보자고 마음먹었다. 줌 수업과 관련한 전자책을 사서 공부에 나섰다. 생각보다 할 만 했다.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카카오톡 단체방’, ‘네이버 카페’ 같은 소통창도 개설했다. 다양한 기능을 익히고 나니 수강생들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현장성, 대면성, 상호교감성을 온라인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직접 보고 교감한다면 좋겠지만.

이제 사람들은 알고 있다. 코로나가 기폭제가 돼 비대면 서비스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는 것을. 언택트(Untact)의 일상화. 근래 인공지능도 일상생활에 많이 도입됐다. 필자 역시 최근에 ‘ai 홈트’를 등록했는데 너무 신기하다. 기기가 나의 동작을 인식해서 운동 점수를 알려준다.

오늘 아침 본 뉴스, 한 지자체에서 AI 인공지능 전화 시스템을 자가격리자들에게 도입했다는 내용이었다. AI가 하루 두 번 대상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증상 발현 여부 등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통보해주면서 공무원들의 일손이 줄어들었단다. 제일 좋은 점은 스마트폰을 못 쓰는 고령자들이 전화는 쉽게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Harari)가 말한 것처럼 ‘역사적인 웜홀(wormhole,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가상의 개념)’에 들어선 것이다. 뉴 노멀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혁신DNA’가 아닐까 여겨진다.

지난해에는 모두가 처음 다가온 이 상황에 ‘붕’뜬 것처럼 보였는데, 올해는 아닌 듯하다. 정부·공공기관의 IT 개발·운영 방식은 물론 사업도 다양화된 듯하다. 여러모로 유연하게 바뀐 듯하다.

하나의 예로 경기 아이사랑 부모학교는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찾아가는 특강, 상담’을 줌으로 한다고 한다. 특강 수강자들은 zoom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에서 접수신청) 이 역시 O2O(온·오프라인 연계) 기술이 아닌가. 상식의 틀을 부수는 것.

또 하나, 언택트는 아니지만 경기도는 만 3세 아이가 있는 가정에 전문 독서지도사가 찾아가 책을 빌려주고 독서 지도를 해주는 ‘유아 책 꾸러미’ 사업을 지난 달 부터 시작했다. 이 사업은 포천과 양평, 여주, 동두천, 가평, 연천 등 경기 동북부 6개 시군에 사는 만 3세 아이 35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상대적으로 공공도서관 수가 적은 지역 주민의 독서 복지 격차를 줄이고 지역 균바발전을 위해 마련한 것이다. 그렇다. 찾아가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코로나가 와도 고독사, 아동학대 문제들은 여전하다. 아니 더 교묘하고 복잡해졌다. 예컨대 거리 홈리스는 재난지원금도 신청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신분증·휴대전화·통장·카드 혹은 차비조차 없어서, 따로 사는 가족과 연락할 수 없어서, 청소년이라서 등등. 대안은? 노숙인 이용 시설과 거리에서 직접 재난지원금 신청을 받으면 된다.

뭐든 좋다. 어쩔 수 없다고 손을 놓는 것보다 대안을 찾아야 한다. 어떤 이들은 이웃 간의 소통과 기초자치단체 통·반장들의 역할을 꼽기도 한다. 특히나 데이터 활용능력은 국가의 운명도 바꿔놓을 것이다.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해법을 우리는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이소영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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