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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라이프’로 개인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을까
김소라 기자 | 승인 2021.07.20 17:58

“구독해주세요”라는 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유튜브 채널에서 구독자가 십만, 백만이 넘어가면 그것이 하나의 권력이 된다. 취향으로 이어진 관계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중요한 고객이다. 불과 십 수 년 전만 해도 정기구독이라는 말은 신문이나 우유 정도였을 것이다. 90년대부터 정수기나 비데 등으로 확산되었다. 하지만 2021년 현재 우리 생활 속에 ‘구독’하는 것들은 셀 수 없이 늘어났다.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뿐 아니라 이모티콘, 꽃, 차, 와인, 막걸리, 커피, 과자, 속옷, 가사도우미, 음식 등 다양하다.

스트리밍 라이프라는 신조어가 있다. 스트리밍(Streaming)은 음성이나 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술이다. 과거에는 기존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소유하며 수명이 다 된 제품은 폐기하는 단계로 소비생활을 해 왔다. 하지만 스트리밍 라이프는 원하는 기간만큼 제품을 대여 받아 사용하기만 한다. 보관과 소유 및 폐기에 대한 의무는 기업에게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스트리밍 라이프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MZ세대의 특징에 있다.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이색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유료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층이 18~34세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경험욕구’는 사실 전 세대에 걸친 인간의 근본적인 특성이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에 반해 재화나 수량은 한정적이다. 그동안 경제적으로 여력이 있는 사람들만 구매나 소유 등으로 경험을 충당했다. 그러나 스트리밍 라이프를 통해서 디지털 기반의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면 경험욕구를 확장할 수 있다.

구독 서비스의 형태는 다양하다. 정해진 기간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구독 서비스인 ‘밀리의 서재’나 ‘카카오 이모티콘플러스’, ‘넷플릭스’ 등이 있다. 또한 원하는 곳으로 정기적으로 제품을 배달해주는 구독서비스도 기업 및 개인업체에서 크게 늘고 있다. 꽃 정기구독, 와인 및 커피 정기구독 같은 것은 정기적으로 큐레이션된 제품을 멤버십 고객에게 배송한다. 책, 샐러드, 속옷, 과자, 막걸리, 반찬, 반려동물수제간식, 화장품, 영양제, 청소도우미 등 유형과 무형의 서비스까지 확대된다. 심지어 차량 구독서비스까지 생겼다. 차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하는 자동차를 빌리고 중간에 다른 종류로 바꿔서 탈 수 있는 서비스다. 이처럼 구독서비스경쟁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리밍 라이프는 소유보다 경험을 기반으로 한 트렌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고, 기업은 소비자와 구독관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기업은 일회성 소비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구매자 네트워크를 보유하는 셈이다. 그러나 정기구독서비스가 모두에게 유익한 것만은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구독피로’가 생긴다. 구독서비스가 증가함에 따라 피로감을 호소한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정기결제금액에 비해 상품의 질이 낮거나 과대평가된 것도 있을 수 있다. 거기다가 구독하는 제품이 늘어가면서 소비의 대부분이 구독으로 이뤄질 때 오히려 지나친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똑똑하고 현명하게 구독서비스를 이용하고, 스트리밍 라이프를 확립해나갈지 고민해야 한다. 구독으로 인해 필요 없는 소비가 늘어나고, 중독처럼 끊지 못하는 현상이 생겨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취향과 필요성에 따라 일정기간 ‘구독’해 보고 상품과 서비스를 선별하는 자기만의 기준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김소라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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