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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이 떠오르는 시대, 안민석과 오산시는 재인청 및 그 예술의 복원에 나서야
조백현 발행인 | 승인 2021.10.13 23:57

미스트롯에서 시작된 트롯의 열기가 가라앉고 진정한 의미의 ‘K-소리’가 방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MBN의 조선판소리에 이어 최근 JTBC에서 매주 화요일 밤 9시 방영되는 ‘풍류대장’으로 인해 국악이 재조명되고 향후 한 흐름을 형성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국악이 트롯, 블루스, K팝, 록, 탱고 등 다양한 음악을 흡수하면서 엄청난 매력과 재미,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대중의 일각에서 국악 및 전통연희에 대해 가졌던 이미지, 즉 고루하고 시끄럽고, 재미없다는 그런 편견은 이제 사라져 버렸다. 국악이 이렇게 재밌고, 핫하고, 새로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발견이다. 경연 프로그램을 본 남녀노소 모두 빠져들고 환호하고 있다.

‘Lose Yourself’라는 국악형 랩을 선보여 충격을 주며 국민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최예림의 공연이 유튜브에 공개된 지 불과 열흘 남짓한 기간에 100만 조회 수를 넘어 섰고, 싸이의 나팔바지를 민요, 춤과 섞어 놀랍도록 신난 곡으로 재탄생시켜 일약 국악계 스타로 떠오른 중앙대 1학년 윤세연, 103킬로에서 65킬로까지 자신의 몸무게를 뺀 경험을 바탕으로 ‘살이 차오른다, 가자’란 노래를 부르며 재밌는 동영상과 가사, 익살스러움으로 포복절도 배꼽을 빼게 만든 대전의 소리꾼 최재구, 최연소 판소리 완창으로 기네스북에 기록을 올렸지만 무대에서 아이돌 곡을 부르기는 처음이라는 김주리가 엄청난 가창력과 매력으로 블랙핑크의 ‘휘파람’을 불러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국악 대중화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송가인의 절친이면서 새타령을 현대화해 중독성 있는 ‘쑥국’의 후렴구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AUX의 서진실 역시 그러하다.

이밖에 잘생긴 외모와 가요 및 국악 창법을 넘나들며 조수미의 ‘나 가거든’을 멋지게 소화한 국악계의 아이돌 김준수, ‘조선팝의 창시자’ 서도밴드, ‘팬텀싱어3’ 준우승자 고영열은 이미 스타이면서 또한 더 높은 비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국악의 놀랄만한 반전과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국악의 기틀을 잡아온 국악 및 전통연희 선배 예술가들과 끊임없이 국악의 현대화, 대중화를 모색해 오면서 국악부흥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이날치, 이희문, 송소희, 박다울, 악단광칠, 퓨전국악 비단 및 일약 국민가수로 떠오른 국악계 출신 송가인 등의 활약에 힘입었다고 할 수 있겠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악을 발전시켜 온 선배들과 특히 국악을 시대의 흐름과 대중의 정서에 맞게 접목시키려고 꾸준히 노력해온 능력 있는 젊은 국악인들의 열정과 재주가 국악의 ‘멋’과 ‘흥’을 터트리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MBN의 ‘조선판소리’와 JTBC의 ‘풍류대장’은 회를 거듭하며 더욱 많은 화제를 낳고, 국악계 출신의 새로운 스타를 낳을 전망이다.

■ 재인청, 국악과 전통연희의 뿌리... 경기재인청과 이용우 가계를 홀대하는 안민석과 오산시

아쉬운 것은 ‘K-소리’, ‘K-전통연희’의 잠재성과 미래 가능성이라는 시대흐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오산시와 5선의 안민석 의원 등 오산 정치인들의 무지와 무관심이다.

주지하다시피 오산은 재인청의 본부 역할을 했었던 경기재인청과 재인청의 최고 지도자 역할을 했었던 도대방을 3대에 걸쳐서 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98호이자 다른 전통공연예술 장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경기도당굿의 1인자 가계였던 이용우 가계가 있던 곳이다.

재인청은 조선시대 우리의 대중 공연문화를 이끌었던 전문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있던 민간 조직으로, 재인청에서 실행했던 판소리나 도살풀이·태평무·승무 등의 춤, 경기도당굿, 악기연주, 발탈, 진도다시래기, 줄타기, 남사당놀이 중 땅재주와 접시돌리기, 각종 묘기 등 재인청 예술의 상당수가 국가 및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재인청과 그 예술은 대한민국의 문화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재인청 예술 자체로서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연극, 춤, 노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등 미래의 한류를 대표할 만한 빛나는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재인청 관련해 주목받을 만한 곳이 인구 3만여 명에 불과하지만 국가 및 도 무형문화재의 산실 역할을 하는 진도이다.

진도는 강강술래, 진도아리랑,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진도다시래기 등 국가무형문화재 5개와 진도북놀이, 진도만가, 남도잡가, 진도소포걸군농악, 조도닻배노래 등 지방문형문화재 5개를 보유 중이다. 이외에 진도토속민요(산타령, 매화타령, 도화타령, 물래타령), 진도엿타령 등의 민속문화예술이 있다. 지역 곳곳에 공연장과 전습소가 있고, 인간문화재와 전수 조교, 이수자들이 즐비하다. 지역 전역이 전통문화의 보고인데, 국악과 트롯, 가요 할 것 없이 모든 장르의 노래에 탁월해 가장 핫한 국민가수로 떠오른 송가인과 무속인이자 진도씻김굿의 전수조교이신 송가인의 어머니가 진도의 문화적 환경에 영향 받았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러한 놀라운 진도 전통문화 예술의 핵심에는 일제 치하에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해방 직후까지 끈질기게 존재했던 전문 문화예술인들의 조직 ‘신청’(전라도에서는 재인청을 ‘신청’이라 불렀다), 그리고 신청을 이끌었던 무계, 또한 신청의 후예로서 진도씻김굿의 예능보유자셨고 진도북춤을 만들어 낸 고 박병천 선생의 역할이 있었다. 재인청과 그 예술, 재인청 회원과 그 후예들의 존재와 의미가 이렇게 대단하다.

한류와 함께 우리의 전통예술이 세계로 뻗어나가며 국악이나 전통연희, 민속예술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한 요즘, 그러나 국회 문광위원장 출신이자 오산을 지역구로 둔 안민석 의원과 오산시당국은 재인청과 그 예술, 경기도당굿과 이용우 가계에 대한 시 차원의 복원 계획은커녕 무시하고 홀대하는 참으로 무식한 정치와 행정을 펴고 있다. 재인청과 그 예술, 경기도당굿의 1인자 가문인 이용우 가계를 외면하면서, 지역의 놀라운 문화유산도 발굴하지 못하면서, 문화도시를 꾀한다고 하니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힐 정도이다. 무지한 정치인들로 인해 오산시, 나아가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보물 중의 보물’이라 할 문화유산이 발굴되지 못하고 수장되어 있으니 참으로 애석하고도 통탄스런 일이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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