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에 공부를 시작하여 검정고시 자격을 취득하고, 사이버대학교에서 학위를 딴 뒤, 석사학위 도전까지. 공부로 인생을 바꾼 여성들의 삶은 그 자체로 드라마같다. ‘와와액티브리더십 교육원’의 유성수 대표에게 동기부여와 꿈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었고, 어린 시절 마치지 못했던 학업의 꿈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검정고시를 보고, 사이버대학을 졸업하고, 호서대 글로벌창업대학원 16기로 입학하여 2022년 학위를 취득하게 되었다. 날개를 달고 꿈을 펼치며 날아가는 네 분의 모습에서 뭉클함이 느껴진다. 자기만족의 공부에서 벗어나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는 실버강사의 삶을 살고 있는 김성희, 유승숙, 전경욱, 육명숙 네 명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성희 : 57년 12월생으로 1남 1녀 모두 출가한 후 남편 사업을 도우면서 2014년부터 공부를 시작했어요. 어린아이 및 어르신들께 어떻게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을까를 가르치고 나누는 일하고 있습니다. 손유희 및 레크레이션 강사로 활동합니다.

유승숙 : 와와액티브리더십교육원의 원장이고요. 12년 전 유성수 대표님의 ‘선택과 해석’이라는 강의에 꽂혀서 지금 이 자리까지 있게 되었습니다. 태어날 때는 나의 선택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잖아요. 어차피 바뀌어지지 않는 과거가 나의 해석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 감동이었어요. 유성수 대표님의 제자이면서 저 역시 선생이 되었고, 대학원에서 학위논문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전경욱 : 58년생이고 와와액티브리더십 교육원을 통해 치매예방댄스, 두뇌레크댄스, 100세운동 건강체조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20대 때 일찍 결혼하고 아이 키우고 일하면서 삶을 살았고 뒤늦게 공부하며 제 길을 찾은 것이 뿌듯하고 감사합니다. 2013년 사업적인 실패로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졌을 때 유성수 대표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어요. 가슴이 떨리면서 제 길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안의 가능성을 찾아보자’는 절실한 마음으로 공부하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육명숙 : 유승숙 원장님과 같은 성당 교우인데, 6년 전 배움의 길을 소개해주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전업주부였고, 90년도부터 성당 주일학교 교사, 노인대학 강사 등을 했어요. 지금은 와와액티브리더십 교육원에서 전래놀이연구소 소장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공부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늦둥이 아들이 “엄마 지금 공부해서 뭐할려고 그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말했죠. “니네는 다 가봤는데 나는 못 가봤잖아. 나도 해보고 싶어”라고 말했어요. 석사논문을 마친 후 아들이 그동안 친절하게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얘기하더라고요.

- 어떻게 네 분이 함께 대학원에 가게 되었나요?

김성희 : 저는 학벌이 없고 배움의 한계가 있는 사람인데, 유성수 대표님은 “무엇이 걱정이냐, 공부하면 되지”라면서 공부의 길을 안내해 주셨어요.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부터 사이버대학교까지 졸업하게 방법을 안내해 주셨고, 대학원 공부까지 하게 되었어요. 학위를 따고 난 후 좀 더 당당하게 와와액티브리더십교육원에서 강사활동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서로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파이팅”하고 외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유승숙 : 처음에는 ‘이 나이에 석사공부까지 해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한 글로벌창업경영이라는 학과 자체도 생소했어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네 명이 함께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공부했습니다. 가장 밑바닥에는 유성수 대표님에 대한 신뢰가 컸어요. 대학원 원우들 중 저희가 가장 나이가 많은데 제일 열심히 한다는 소문이 들렸습니다.

두뇌인지댄스, 기독놀이, 전래놀이, 치매예방손놀이 등 네 명이 하나도 겹치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영역에서 강의하고 계신데 어떻게 그 분야를 만들게 되셨나요?

김성희 : 와와액티브리더십 유성수 대표님 만나서 강의를 듣고, 배우는 과정에서 각자가 잘 하는 부분을 찾아내어 주셨어요. 그리고 한 사람씩 훈련시켜 주시면서 달란트를 찾게 되었죠. 저 같은 경우 와와기독놀이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면서 이번 석사논문의 주제 역시 ‘치매예방을 위한 손놀이’와 관련한 것입니다.

유승숙 : 유성수 대표님의 창작 교안으로 만들어진 강의에요. 대표님은 우리들의 역할을 찾아 연구소의 ‘소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타 교육기관 같은 경우 강사 자리 하나를 놓고 서로 시기하고 질투할텐데, 각자의 파트가 다르니까 전문 지식 개발해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됩니다. 각자 맡고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직설화법으로 표현하는 것이 장점이지만, 김성희 소장님은 운율을 타면서 감정을 세세하게 터치하는 전달력이 있어요. 육명숙 소장님은 구수하니 입담으로 풀어가면서 어르신들이 동화되며 강의에 몰입하고요, 전경욱 소장님은 치매예방댄스를 전문적으로 하고 계십니다.

육명숙 : 우리 어릴 때는 집에 TV도 없고, 극장에서 영화 보는 것도 어려웠잖아요. 그 시절 엄마가 구수하게 이야기를 잘 하셨어요. 동네 우물가에 물 길러 온 동네 사람들이 엄마의 이야기에 눈물을 철철 흘리며 들으셨죠. 실버 강사로 활동하고, 전래동화 강의를 준비하면서 어릴 적 어머니에게 느낀 감동들이 떠올랐어요. 어머니의 재능이 저에게도 있더라고요. 어르신들 만날 때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나 이 세상 살면서 전하고 싶은 인간적인 마음 등을 전하려고 애씁니다.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 좋아하는 분야가 전래동화에요. 코로나로 강의를 강의실에서 강의는 못 하였지만, 야외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내어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정릉천변광장 등에서 전래놀이극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 나이 들어서 공부하는 것의 어려움 혹은 장점이 있다면?

전경욱 : 82년도 2년제 전문대 졸업한 것이 최종학력이었어요. 학점은행제로 사이버대에 3학년 편입을 하게 되었어요. 공부하면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만큼 나이 들어서 공부하는 것은 고된 여정이란 생각이 들어요. 나이가 들면 컴퓨터 사용하는데 느리잖아요. 아이들이 10분 할 것을 저는 2시간은 걸려요. 코로나 시국에 대학원 공부를 했기 때문에 모든 수업을 온라인, 비대면으로 하다 보니 장단점이 다 있었어요. 강의를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것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남편이나 아들이 도와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요. 아들 역시 엄마가 공부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엄마 최고, 멋있어요”라면서 친구들에게도 자랑하기 바쁘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그동안 여유 없이 살았어요. 졸업하자마자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가구점을 하게 되었거든요. 화재사고가 난 후 부모님은 천막과 가건물을 만들어 중고가구 판매부터 일을 하셨기 때문에 어려움이 컸어요. 가족들이 모두 가구 공장 만들고 사업을 했는데, 앞만 보고 악착같이 살았지만 실패를 했어요. 그러다가 공부하면서 밤을 새고, 끝까지 완성해나가는 모습으로 삶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여유로워졌어요. 가족들은 모두 제 표정마저 달라졌다고 해요. 25년간 운영했던 가구점 사업에서 진짜 내 자신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며 새로운 삶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 석사 학위 논문 쓰면서 어려웠던 점과 극복방안은?

김성희 : 절대 혼자라면 할 수 없었을 일이었어요. 유성수 대표님은 아침마다 좋은 글로 용기와 도전 정신을 심어주셨고, 유승숙 소장님은 “같이 하면 되지, 무슨 걱정이에요. 우리 네 명 F4가 있는데”하면서 도와주셨어요. 학위공부 하면서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논문을 하면서 설문조사가 필요할 때 서로 아는 인맥을 찾아주기도 했고, 선행 논문 자료 찾을 때 서로 공유해주기도 했어요.

유승숙 : ‘공부하면 되지, 우리가 우리 보여주면 되잖아’라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이 과정 자체가 여성운동이라고 생각됩니다. 사회에서 혹은 가정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공부를 통해서 배우면서 똑똑해지면서 잠재력을 찾게 되거든요. 남편, 자식, 친구 등 주변 사람들 앞에서도 당당해지고 내 인생 누구의 도움 없이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거든요. 남 눈치 보고 열등감 가진 사람들을 해방시켜주는 교육을 하며, 그런 분들을 이끌어주고 싶어요.

- 앞으로의 꿈과 계획이 있다면?

김성희 : “성희야! 너 정말 대단해. 꿈을 꾸고, 꿈을 품고, 꿈을 뿜어낼 수 있도록 자신감 가지고 두려움 이겨내줘서 고마워. 한계를 뛰어넘어서 넌 대단한 사람이야. 지식의 한계, 부정적 인식, 경험의 한계 등을 뛰어넘어 세상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됐어. 김성희 최고!” 이렇게 스스로에게 외치면서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합니다.

유승숙 : 박사과정에 도전해서 ‘창업’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싶습니다. 교육원 원장으로서의 역할도 무겁게 다가오지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이러한 삶 자체가 노후 준비가 되겠죠.

육명숙 : 지금은 ‘노노케어’라고 하잖아요. 나이 든 사람이 또다시 더 나이 든 노인을 가르치고 케어하는 시대에요.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추억되는 강사로, 가르치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어요. 어르신들 중 강사의 꿈을 갖고 계신 분들을 가르치고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가려고요.

전경욱 : 저도 어릴 때 교사가 꿈이었어요. 늦게나마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그 꿈을 이루게 된 거죠. 두려운 마음이 있지만, 즐기면서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해내게 되더라고요.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행동으로 당당하게 보여주면서 살고 싶습니다.

이들은 그냥 자기만족적인 공부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많은 이들에게 또다시 동기부여를 주는 삶을 살고 있다. 또한 생각이 반듯하게 정돈되어 있을뿐더러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명확한 확신을 갖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공부하는 친구들이 곁에 있어 더욱 행복한 노후를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네 명이 오른발, 왼발, 오른손, 왼손이 되어 한 몸이 되어 ‘함께 꾸는 꿈’을 꾸고 이뤄나갈 모습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김소라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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