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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화산동 주민들이 원유 유출사고가 발생한 태안군 봉사활동을 통해 현지 주민들의 아픔이 무엇인지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깨닫고 돌아왔다.
지난 3일 화성시 화산동 주민센터(동장 김학헌)를 비롯해 관내 주민자치위원회, 통장단, 새마을남여 지도자, 학생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아침 일찍 준비물을 챙기고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로 출발했다.
오전 9시경 현장에 도착한 화산동 봉사단은 그때만 해도 오늘 하루 봉사나 하고 돌아가지 하는 심정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방파제에 난 검은 경계선(바닷물이 차는 곳까지 기름띠가 형성 됨)과 바닷물에 둥둥 떠다니는 타르 덩어리, 그리고 주변의 피해 상황을 보자 말을 잃은 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제거 작업에 동참했다.
기름 제거 봉사활동에 참가했던 한 시민은 “상가들은 모두 가게 문을 닫아 무기한 휴업 상태였고 마을은 침묵 속에 잠겨 있었다. 작업이 힘들었지만 표현할 수가 없었다. 현지 주민들을 생각할 때 어떻게 해서든 빨리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싶었다.”라고 현지상황과 심정을 설명했다.
화산동 봉사단원을 태우고 간 버스기사도 피해현장을 보자 자진해서 기름제거 활동에 참여 하는가 하면, 또 다른 봉사원은 출 발 전날 현지 날씨가 추울 것만 생각해 두툼한 작업복으로 무엇을 입고 갈지 고민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짧은 봉사를 끝내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태안군 시내 곳곳에 걸려 있는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힘내세요.”라는 현수막을 보았을 때 왠지 가슴이 아팠고 진정으로 현지 주민들과 고통을 같이 하고픈 심정이었다고 봉사단은 전했다.
김진광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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