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목소리 흉내 보이스피싱 사기범 격투끝 검거

수원 화성 일대를 떠돌며 '그놈목소리'를 흉내,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수억원을 갈취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국적의 불법체류자 2명이 화성경찰서 태안지구대 이영현 경장과 조용섭 순경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화성경찰서 태안지구대(대장 김길용)에 따르면 “지난 5일 화성시 진안동 소재의 패밀리마트 편의점에서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갈취한 돈을 인출하려던 용의자를 편의점 주인이 신고, 긴급 출동해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의해 긴급체포된 용의자는 5일 2시경 화성시 진안동 편의점의 ATM(현금자동인출기)에서 다액의 현금을 여러 차례 인출하는 것을 목격한 편의점주인이 이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 했으며, 경찰은 신고즉시 출동 CCTV로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인한 후, 용의자가 아직 주변에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주변을 즉각 탐문수사 했다.
경찰의 예상대로 사건 현장을 빠져 나가지 못한 용의자들은 인근 빌딩의 당구장에서 숨어 있다가 좁혀오는 경찰의 수사를 피해 태안면 진안동 8차선도로 중앙선을 넘나들며 도주를 했으나 600여m 를 추적해간 경찰과 시민들의 협조로 격투 끝에 검거됐다.
현장에서 검거된 용의자는 당일 인출한 현금 624만원과 현금카드 11장 및 서로 다른 계좌번호의 통장 25개를 소지하고 있었다.
용의자를 검거한 경찰에 의하면 “용의자는 이미 통장을 통해 1천8만원대(5일 오전 거래내역)의 돈을 피의자들로부터 보이스피싱 수법을 통해 갈취한 것이 확인됐다.
현재, 화성경찰서 조사 2계로 신변이 인수된 용의자는 앞으로 계좌추적 및 전화통화조사를 통해 남은 통장의 거래내역을 확인하며 더 많은 피의자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통장의 수가 20여개에 이른 점으로 보아, 피해 금액은 수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범인을 검거한 태안지구대 김길용 대장은 “전국적으로 보이스피싱을 이용한 사기범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우리 지구대에서 범인을 잡아 본서에 인수했으며,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경찰을 도와 크게 다치는 사람 없이 검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이번 검거를 통해 수원 화성 일대의 ‘그놈목소리’를 흉내 낸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태안지구대의 활약으로 검거된 보이스피싱 사기범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수원 화성 일대에서 범죄를 벌이는 사기범들의 수법을 공개해 국민들이 또 다시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보이스피싱 사기예방 홍보를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스 피싱

보이스피싱이란 음성(전화)으로 하는 ‘피싱’(Phishing)이라는 뜻이다. 인터넷 등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낚아채는 피싱은 개인정보(Personal Data)와 낚시질(Fishing)의 합성어다. 초기에는 기껏해야 온라인 게임의 아이템을 훔치는 수준이었던 ‘개인 정보 낚시질’이 인터넷이 발달하고 전자금융거래가 확산되면서 금융 사기로 진화했다. 수법도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대개 그 진원지가 중국인 경우가 많다. 이번에 태안 지구대에 의해 검거된 용의자 2명도 모두 중국국적의 불법체류자인 것처럼 가까운 중국에 소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범인들이 주로 중국을 이용하는 것은 서버 추적과 범인 검거가 쉽지 않고, 한국 사회를 잘 알고 우리말을 구사할 수 있는 중국동포가 많아 범죄의 구성이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보이스피싱의 녹음을 조금만 귀 기울여 들어보면 중국 동포 특유의 억양 때문에 들통 나기 쉽다. 그래서 전화에 노이즈(잡음)를 일부러 삽입 하거나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 하는 등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경찰은 피해 예방을 위해, 법인들이 납치, 경찰, 검찰 등을 거론하면 즉각 전화를 끓고 해당 관할 경찰서에 직접문의 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며, 국제전화 등을 이용하므로 발신번호가 001852나 02-6240으로 시작하는 경우 보이스 피싱으로 의심 신고해야 한다고 했다.

김진광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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