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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민원이 있다면 언제든 달려가야죠”[인터뷰] 윤경선 수원시의원(평·금곡·호매실동, 진보당)
서지은 기자 | 승인 2023.11.09 10:31

경기도 전체 선출직 의원 중 진보당 의원은 단 한 명이다. 수원시의원 윤경선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2006년 민주노동당 의원으로, 2018년 민중당으로, 현재는 진보당 의원으로 시의원직을 수행하고 있는 윤경선 의원을 만나보았다. 서울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그녀가 수원에 내려온 이유와 시의원으로서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직접 들어보자.

◈ 연고가 없는 수원에 내려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머님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대학 졸업 후 선생님으로 근무하다 88년도에 퇴직하고 수원으로 내려왔어요. 위장취업이라고 하죠. 공장에 취업해서 노동조합 만들어서 노동운동을 하기 위해 왔어요. 사람들은 교사하면서 사회 운동이나 전교조 같은 교육 운동을 할 수도 있는데 왜 굳이 노동운동을 하냐고 묻는 경우도 있는데요. 학교는 제가 아니어도 운동할 사람이 많지만 어린 노동자들을 위해 일할 사람은 적잖아요. 그래서 제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노동운동을 하시다 시의원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88년부터 95년까지 필립스에서 노동조합 운동을 했는데 위장 취업한 신분이 발각돼서 해고됐어요. 해고 투쟁도 했고 이후에는 수원여성회 활동도 했죠. 현장에서 노동운동을 하면서 노동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정치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아파트 입주자 대표를 하면서 아파트의 여러 가지를 변화시키는 경험이 정치를 하면 이렇게 많은 걸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계기가 됐어요. 그런 가운데 민주노동당 당원으로만 활동했었는데 당에서 제의가 와서 하게 됐어요.

◈ 시의원을 하며 보람되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호매실 IC 자목마을 방향 진출입로 추가 설치 결정, 금곡동 도서관 건립 결정과 같이 시의원은 시민 생활과 밀접한 일들에 변화를 주는 역할을 해요. 아마 제가 우리 시에서 벤치를 가장 많이 놓은 시의원일 거예요. 노인 분들과 장애인, 어린이들은 공원과 거리에 벤치가 있고 없고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이러한 일들은 관련법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이뤄지지 않고 직접 시청 행정, 시민들의 요구를 중재하면서 시의원이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에요. 시민들에게 혜택이 직접적으로 돌아가고요.

이외에도 위탁 환경미화원 급여 개선 문제, 아동 복지 교사 고용안정 문제, 이동노동자 쉼터 마련 등 노동운동 때 관심 가졌던 사안과 실질 민원을 중심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시의원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업무량이 많고 개인 시간이 적은 게 힘든 점이에요. 3, 4개 일정이 있으면 일이 적은 날이고 보통 하루에 7, 8개 일정을 소화해야 해요. 그렇지만 시민 목소리를 가까운 곳에서 듣고 시민들 삶이 개선되는 걸 즉각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일상 정치라고 할 수 있죠.

◈ 그야말로 소수 중의 최소수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데요. 소수정당 의원으로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시의원들이 만드는 조례는 정당의 이해관계가 얽히는 사안이 적어서 괜찮아요. 민원 해결을 위해 합력하는 건 공적인 문제니까 정당이 중요하지 않고요. 오히려 내부 정치를 하지 않아도 되고 중앙당의 눈치를 보지 않아 편한 점이 있어요. 의례적이지 않고 소신껏 활동할 수 있다는 게 소수정당의 장점이에요.

◈ 앞으로도 시의원 활동을 계속하실 건가요? 도의원이나 다음 목표가 있으신가요?

매번 당에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을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세 번째까지 왔어요. 다음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다만, 장애인활동지원사 분들과 간담회를 하고 나서 시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국회에서 법을 바꿔야 하는 일이라는 걸 느꼈어요. 교사들은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이 모두 노동시간으로 인정이 되지만 어린이집 교사나 활동지원사 같은 분들은 인정이 안돼요. 이분들이 그 시간에 돌봄 활동을 안 하는 게 아닌데요. 이런 것들은 법을 바꿔야 하는 일이라 시의원으로서 한계가 있죠.

◈ 이번 임기 안에 꼭 하고 싶으신 일이 있으신가요?

현재 서수원에 수영장이 없어요. 인구는 9만이 넘는데 수영장이 없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체육회관을 건립하면서 수영장을 만들고 도서관 사업을 잘 마무리하는 걸 현재 목표로 하고 있고요. 그 외에도 시민 민원이 있다면 언제나 귀담아듣고 달려가서 함께 해야죠.

윤경선 의원은 그동안 환경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TV, 세탁기, 에어컨 없이 살아왔다고 한다. 최근 90 연세에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를 돌보며 TV, 세탁기,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TV와 에어컨까지는 없이 사는 분들을 보기도 했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세탁기는 과연 그게 가능한 건지 놀라웠다. 처음부터 세탁기를 사용 안 한 건 아니고 사용하다 없앴던 것이라고 겸손한 말씀을 하셨지만 손빨래는 상상이 안 가는 일이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평소 머리 쓰는 일을 많이 하니까 빨래하면서 몸을 쓰고 그로 인해 머리를 비우는 치유 효과가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가치관과 삶이 하나로 연결된 그의 앞으로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서지은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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