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요구하는 공립학교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

경기도 수원의 M 고등학교의 한 학부모가 교육청 자유게시판에 “학교 측이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 소속 부모들에게 돈을 걷어 연수중인 해당학교의 교사들을 지원했다”며 폭로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어 이 학부모는 “학부모회 임원들에게 50만원씩을 걷었으며, 연수회 방문 당시 술과 과일을 구입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별도로 10만원씩을 더 내게 하는 공립학교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M 고등학교의 교장은 “교감이 경상북도 문경에 지난 4~6월 까지 두 달간 교장 연수를 위해 출장을 갔다. 이 당시 학운위에서 자율적으로 돈을 걷어 교사연수원 위로를 자발적으로 간 것이지 결코 강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교장이 위문 삼아 가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돈은 학운위 총무의 통장을 통해 입금을 했으며, 입금 계좌번호는 일률적으로 학운위 소속 전체 학부모와 각 학년 대표들에게 핸드폰으로 알려왔다. 아이를 맡기고 있는 ‘을’의 입장에서 ‘갑’의 권유를 거부하기 어렵웠다”고 말했다.

특히 이 학부모는 “교사들이 용인에 11명의 교사들이 지난 11일, 연수 당시 학운위 회장이 3학년 각 대표들에게 통장으로 돈을 입금하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외에도 M 고등학교는 수시로 학운위를 통해 자금을 조달 받은 것이 들어나기도 했다. M 고등학교는 지난 5월 18일 교내 바자회를 마치고 학교 측과의 저녁 식사비 및 술값 일체를 지불하게 하는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청은 “M고등학교와 관련된 사건을 지난 17일부터 감사를 해오고 있으며, 부당한 강요나 금품거래가 확인되면 즉시 징계와 함께 고발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경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