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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은 새벽부터 계속 비가 내렸다. 간혹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면 일부 시민들이 비를 피해 대형 건물 속으로 들어오기는 했지만 2천 여명의 시민들은 종로에서 계속해서 춤사위를 벌였다. 비가 굵어지면 아리랑을 불렀으며, 힘이 떨어지면 아침이슬을 불렀다. 특히 중간 중간 자쥬발언 속에서도 “이대로 우리가 물러설 수 없다‘는 결의가 가득한 발언들이 많았으며, 일부는 ’이명박 정부와 동거할 수 없다”는 극한에 가까운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경찰 관계자들은 현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에 인상을 찡그리기는 했지만 실력행사를 하지는 않았다.
반대로 지친 눈꺼풀을 비비며 시위대의 춤사위에 놀라기 까지 했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건물 안에서 졸고 있는 경찰들은 새벽 찬 공기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명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도 집회를 참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악감점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새벽 5시가 넘자 서서히 동이 터오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다시 한번 아침이슬을 부르며 전의를 다졌다. 이어 기자들이 얼굴을 분간하며 민주당 의원들과의 인터뷰를 시도 하는 동안에도 이들은 새벽공기를 가르는 함성으로 이명박 정부를 질타했다.
새벽에 익명으로 인터뷰를 한 아산에서 올라온 시민은 “일주일에 한번은 올라온다. 어제 3 시반에 친구와 함께 자가용을 이용해 올라왔다.”고 밝히며,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사재를 털어서라도 이명박 대통령을 끌어 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가 합법적으로 탄생한 정부이기 때문에 이런 시위로는 한계가 있다. 소고기 정국과 더불어, 대운하, 공기업 민영화 등 반 국민적 정서를 가지고 있는 현 정부에 대항하기 위한 범국민적인 조직이 꾸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범국민적인 조직은 이명박 정부의 편향적 종교에 반대하는 여러 가지 한국을 대표하는 종교와 종파들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집회 내내 참가자들을 위한 자발적인 음료수 공급대를 통해 커피와 녹차 등 간이 음료와 간이식사가(사발면)가 제공됐다. 일부 시위자는 이 음식을 전경들에게 가져다 주기도 했다.
새벽 7시에는 마무리 집회를 가지며 집회 참가자 들은 이명박 정부에 승리할 수 있다는 다짐을 가졌다. “국민이 법이다. 너희가 불법이다.”를 외치며 그들은 새벽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전경만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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