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장오산이 7월 기획전으로 준비한 루와얄 섬 레지던시 보고전. ⓒ문화공장오산

문화공장오산이 7월의 기획전으로 ‘루와얄 섬 레지던시 보고전’, ‘화장실 습격 프로젝트’, ‘아르스 영어 예술 학교’ 등 3개를 선보인다.

이 가운데 루와얄 섬 레지던시 보고전은 7. 4(금) ~ 7. 27(일)까지 오산문화공장 2 ,3층에서 진행된다.

강현욱, 박진우, 서동욱 등 1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본 전시는 루와얄 섬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기록물과 그 기간 동안 제작된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2014년 1~2월 진행된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프랑스의 루와얄 섬(Ile Royale)이라는 상상의 장소를 매개로 하되, 전형적인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내용을 한국의 여러 장소에서 수행한 것이다.

프랑스 루와얄 섬이 과거/기억/상상의 장소라고 한다면, 참여 작가가 현존하는 장소(한국)는 현재/습관/회상의 장소가 된다.

물리적 장소가 배제되고, 그 내용만을 실현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두 개의 다른 장소가 가지는 시간적, 공간적 의미를 되짚어 보게 된다.

또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한 문화교류 혹은 고립이 작가의 작업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묻는다.

모든 참여 작가들은 프랑스에서 일정 기간 삶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프랑스에서 체류하며 경험한 소재들을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과정에서 재사용, 회생하게 된다.

장소와 결부되는 작가들의 과거 경험 자체를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순차적이었던 시간과 장소는 작업 의도에 의해 재구성될 것이다.

레지던시 프로그램 동안, 기획자는 다양한 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대하여 세미나, 멘토링, 토론 등의 기회를 작가들에게 제공한다. 동시에 작가는 본인이 임의로 설정한 현재의 공간에서 계획된 작업을 발전시켜 나간다. 이 모든 프로그램의 과정은 기록되어, 전시의 한 부분으로 보일 것이고, 도록의 형태로 제작된다.

이러한 가상의 레지던시를 통해 작가들은 그들의 과거 프랑스에서의 삶의 기억을 회생한다. 그리고 문화적, 사회적 습관과 현실과의 괴리, 중간자적인 입장에서의 양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과 작가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또한 프랑스에서 살면서 경험했던 문화적 체험이 한국에서의 생활과 작업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과거의 습관과 이미지들이 어떻게 재생산되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김재연 시민기자  mail@o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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