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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대 명절 추석 연휴 동안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 온다면 제일 먼저 창룡문을 만나보는 것이 좋다.

창룡문은 수원화성의 동문이다. 크기와 규모가 서울의 동대문과 같은 창룡문은 문의 바깥쪽으로 옹성을 가지고 있으며 창룡문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관람을 시작하면 봉화를 올리던 봉돈을 비롯해 수원의 명물인 지동시장과 영동시장을 거쳐 수원의 중심인 남문에 이른다.

봉돈은 수원화성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기남부에서 제일 큰 크기를 자랑한다.이곳에서 봉화를 올리면 경기도 성남에서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봉돈의 성능과 규모에 놀랐다면 봉돈 아래에 있는 지동시장의 다채로움에 한 번 더 놀랄 수 있다. 지동시장은 수원이 자랑하는 전통시장으로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말이 실감나는 시장이다. 미나리 꽝, 못골, 팔달, 영동, 지동 시장이 한 군데 다모여 있기 때문에 의류에서부터 먹을거리까지 한 번에 다 쇼핑할 수 있는 곳이 지동시장이다.

시장의 한복판에는 수원천이 흐르고 있다. 시장과 붙어 있는 수원천변에 소재한 남수문 위에서 사진 한 장을 찍는 것은 기본 예의다. 화려한 남수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장소까지 다 구비되어 있다.

배를 채우고 옷가지를 사는 쇼핑이 끝나면 만나게 되는 것은 수원 남문이다. ‘팔달문’이라고 하는 남문은 옛부터 수원의 중심시가지이었기 때문에 볼거리들이 지천에 널렸다.

남문 뒤편의 골목길에 들어서면 멋쟁이들을 위한 쇼핑공간이 줄을 지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로데오 거리와 공방거리가 연결된 골목에는 젊은 층들이 즐길만한 카페와 보세옷집들이 많다. 또 공방거리에서는 아이들의 체험거리도 많아 가족단위의 나들이객에게 안성맞춤의 관광을 제공한다.

남문에서 팔달산을 오르는 길은 약간 가혹한 측면이 있다. 하늘까지 뻗은 것처럼 보이는 계단과 담장을 따라 걷다보면 수원화성에서 제일 고요한 서남암문을 만나게 된다. 측성과 연결된 서남암문의 길은 고요의 바다라고도 한다.

팔달산 정산의 능선을 따라 200m 정도 늘어선 측성은 혼자만의 사색 또는 연인과의 즐거운 데이트 코스로 적당하다.

팔달산 정상부에 소재한 서장대는 수원화성의 꽃이다. 팔달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만큼 이곳에 오르면 수원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서장대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드라마 ‘대장금’으로 유명해진 ‘화성행궁’이다.

‘화성행궁’은 정조가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를 위해 만든 작은 궁궐이다. 행궁이라고 보기에는 규모가 큰 이유가 거기에 있다. 행궁안에는 임금이 업무를 보던 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행궁 옆에는 정조의 초상을 모신 화룡전이 있다. 특히 행궁 안에는 조선왕조의 역사 속에서 비운의 세자로 기록된 사도세자와 관계된 유물들이 눈여겨 볼만하다.

다시 서장대를 따라 동진하게 되면 수원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이라는 화서문을 보게 된다. 서장대에서 화서문으로 이어지는 성의 바깥쪽 들판에는 따로 조성하지 않은 천연의 갈대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갈대숲에 숨어 있는 연인들을 혹시 보게 된다면 사진을 찍어주는 미덕을 발휘해 주는 것이 좋다.

화서문은 왠지 모를 비장감이 서려있다. 옹문을 통해 성안 안쪽과 바깥쪽을 출입해 보면 왜 화서문이 왜 가을과 제일 잘 어울리는 문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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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서문의 바같쪽은 장안공원이라고 하는 녹지가 조성되어 있다. 가을볕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 장안공원이다. 수원화성의 주 출입처인 북문은 ‘장안문’이라고 한다. 포루와 함께 만들어진 장안문은 조선의 군사적 기술과 위용을 감상해 볼 수 있는 문이다.

수원화성의 마지막 코스 또는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장안문 다음에 나오는 방화수류정과 화홍문이다. 화홍문은 사람들이 오가는 문이 아니고 물을 다스리는 수문이다.

수원의 물을 다스리는 수문이지만 아치형태의 다리를 하고 있어 보고 있으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올 만큼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화홍문 위에 서있는 전각은 방화수류정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자 중에 하나가 바로 방화수류정이다. 방화수류정은 보통의 정자와는 다른 형태로 만들어졌다.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그 아름다움을 달리해 사진작가들이 연일 북새통을 이룬다.

아름다운 경치에 잠시 빠져 정신을 놓고 있었다면 연무대에서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조선의 무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연무대는 정조가 군사를 지휘하던 시설이다.

조선의 정예군인 장용위가 이곳에서 훈련을 했다.. 장용위 옆에 마련된 활터에서는 직접 활을 쏘아볼 수도 있다.

또한 연무대 앞에서는 수원화성을 쉽게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화성열차도 있다. 노약자나 어린아이들을 위한 열차이기도 하지만 건강한 성인이 더 즐기는 화성열차는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원화성의 탈거리이다.

수원화성을 둘러보고 쇼핑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면 족하다. 추석 연휴동안 수원을 방문한 수원의 이웃들이 있다면 종일 수원화성 안에서 즐겨볼 만 하다. 특히 성안에 소재한 박물관과 한옥 게스트하우스 등은 눈에 새겨둘만 한 시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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