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머나먼 아프리카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선물을 보내는 훈훈한 행사가 펼쳐졌다.

오산침례교회(담임목사 김종훈)는 13일 궐동성전에서 ‘또 하나의 가족 축제’를 열었다.

▲ 오산침례교회 김종훈 담임목사(좌)가 김태일 기아대책경기남부지역본부장(우)에게 ‘학용품 1004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장명구 기자

이날 축제는 오산침례교회와 기아대책이 함께 했다. 기아대책은 기아봉사단을 보내 구호와 개발이 필요한 지역에서 식량과 사랑을 전하는 봉사단체이다.

이날 축제에서는 영상을 통해 지구촌 어린이들이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담담히 전해 교회 성도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이날 축제에는 ‘천사’를 뜻하는 의미로 ‘1004명’의 교회 성도들이 대규모로 참여했고, 선물 꾸러미도 ‘1004개’에 달했다. 선물 한 셋트에는 △에코백 △드림노트 △연필과 필통 등 학용품 △줄넘기, 제기 등 놀이용품 △태양열 전등 △신발 등 다양한 물품이 담겼다.

특히 이 선물은 교회 성도들이 정성을 담아 직접 만든 것이어서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교회 성도들은 드림노트에 스와힐라어로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Habari gani. Ninakupenda.)’ 등의 메시지를 적어 넣었다.

선물을 준비하는 비용은 교회 성도들이 1만원씩 모두 1,004만원을 부담했고, 기아대책에서 9만원을 보태 10만원 가량이 소요됐다.

교회 성도들이 물품을 직접 만들어 선물 꾸러미를 채우는 동안, 상징적으로 김종훈 담임목사가 김태일 기아대책경기남부지역본부장에게 ‘학용품 1004키트’를 전달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 오산침례교회와 기아대책이 함께하는 ‘또 하나의 가족 축제’ 개최 모습. ⓒ장명구 기자

선물은 6월말까지 전국적으로 모아진 후 한꺼번에 보낼 예정이며, 이르면 7월 말께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와 짐바브웨 현지에 도착하게 된다.

사회복지 법인 세교복지재단 사무국장인 이광진 목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자기 자신의 가정만이 아니라 먼 이웃나라 어린이들을 생각하는 행사”라며 “학교도, 신발도, 놀이기구도 없는 어린이들에에게 장난감과 신발, 손전등 등을 보내주는 것”이라고 행사의 의미를 전했다.

이날 축제에 가족들과 함께 참가한 문정실(37, 갈곶동) 씨는 “다른 사람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기쁘고 즐겁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는 궐동성전과 함께 세교성전에서도 열렸다.

한편 1962년 세워진 오산침례교회는 지역사회 섬김 사역에 대한 비중을 높여 장학금을 조성해 인근 학교 청소년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2000년에는 사회복지법인 세교복지재단을 만들어 목욕봉사, 결식아동 급식, 장애인 전문보육 등 체계적인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부설기관인 ‘로뎀실버텔’ 양로원에서는 49명의 노인들이 교회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 선물을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는 교회 성도들. ⓒ장명구 기자

▲ 선물을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는 교회 성도들. ⓒ장명구 기자

▲ 사회복지법인 세교복지재단 사무국장인 이광진 목사. ⓒ장명구 기자

장명구 기자  jmg@mh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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