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이미 공동체적 삶이 무너지고 대신에 개인적이고 파편화된 도시의 생활이 자리 잡기 시작하였습니다. 탈산업화의 경제구조 변화를 맞아 지방 도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격고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무엇을 가지고 도시를 재생할 것인가? 도시 재생에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가? 우리의 상상력의 힘으로 도시를 재생시켜 보면 어떨까? ‘재생에서부터 명품 도시’를 꿈꾸며 사이버 공간을 통해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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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으로 부터의 출발 -
세계 곳곳에서 도시 재생사업과 디자인으로 도시가 진화하고 있다. 미래의 도시를 정확하게 점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편 완전히 미래 도시를 그릴 수 있다면 세상이 재미없어질 것 입니다. 세상 사 앞날을 잘 예견할 수 없으니 도시 계획이나 디자인에 문제가 생기면 왈가불가 하는 것이 세상사가 아닌가 생각 해 봅니다.
그러나 인간의 생활환경을 보다 아름답고 편리하게 만들고 질서 있는 사회를 만들려면 최소한 도시 계획이나 건축 그리고 디자인에 ‘선’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선을 지키라, 선을 넘지 말라는 선(線)도 있습니다. 남을 배려하고 베푸는 선(宣)도 있습니다. 선행을 하는 착한선(善)도 있습니다.” 선에는 여러 가지 뜻과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도시를 다니다 보면 ‘선’을 넘고 부족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정지선을 지키지 않고 행단 보도를 가로막은 차 때문에 사람이 건너다니는데 불편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차선을 잘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또 공공장소에 불쾌한 환경, 불친절한 서비스 등으로 우리는 베푸는 선(宣)이 약할 때도 있습니다. 말뿐인 약속, 진실이 부족한 경우도 느낍니다. 착한 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명품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방법도 이러한 ‘선’에서 출발하였으면 합니다.
도시가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이성의 정도(正道)를 지키는 ‘선’의 습관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만약 처녀가 선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의사가 선을 넘으면 살인을 하게 될 것이고, 신부가 선을 넘으면 파계(破戒)될 것이고, 정치인이 선을 넘으면 국적(國賊)이 될 것입니다. 국경을 지키지 않고 선을 넘으면 전쟁을 일으키고 됩니다. 생활의 주변에 조그마한 ‘선’이 많이 있습니다. 이 조그마한 선을 넘지 않는 것부터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이성의 정도(正道)를 지키는 선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도시 디자인으로 인간 환경을 보다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질서 있는 사회 환경을 만려면 보이지 않는 착한 선(善), 배려의 선(宣)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아가 사회 구성원 전체에 공통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공동선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공동선에는 “만 명의 교통순경보다 1개의 좋은 ‘디자인’이 거리의 질서를 확립시켜 줄 수 있다”는 말처럼 책임의식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깨진 유리창의 법칙”에서 말하듯 사소한 것에도 문제가 없는지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선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너도나도 모든 선이 지켜지면 웃음의 꽃밭 속에 사람답게 될 것은 틀림없는 일일 것입니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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