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평택지부 이창근 금속노조 실장
“경기도에 기대하는 것 없다”
“다만, 김문수 도지사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

쌍용자동차 옥쇄 파업에 참여 했다는 이유로 해직된 쌍용자동차지부 금속노조 이창근 기획실장은 지난 4월 15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재능교육 동조파업에 참가중인 이창근 실장은 수염도 깎지 않은 파르스름한 얼굴로 본지와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털어 놓으며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김문수 도지사 사랑합니다”라며 반어법적인 수사를 구사했다.

이 실장은 먹튀 자본인 상하이 자동차도 문제지만 제2의 상용자동차 사태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며 최근 쌍용자동차 지분을 인수한 인도의 ‘마힌드라 자동차’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여전히 쌍용자동차의 가족이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인도의 ‘마힌드라 자동차’는 지난 2010년 8월 쌍용자동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올 3월 15일 쌍용차지분 70%를 인수해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이 됐다. 마힌드라 자동차는 쌍용차에 2,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지만 이 실장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과거 “상하이차도 거의 비슷한 수준의 투자약속을 했지만 기술 유출만 있었으며 실제 투자는 지난 4년간 전무했기 때문이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상하이 차’의 기술 유출 문제에 들어서자 이 실장은 정부와 경기도가 문제점이 많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 실장은 기술 유출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 기술유출방지법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 한 마디로 법이 허술 했다”며 보안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이 실장은 국정원과 검찰이 기술 유출 문제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파업 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결과 발표를 뒤로 미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실장에 따르면 “ 지난 2008년 검찰에서 인지수사를 했다. 정부는 자동차 엔진기술과 관련, 2가지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었다. 하이브리드 관련, 가솔린엔진 기술은 현대자동차가 디젤은 쌍용자동차가 개발한 것을 지원하기로 했다. 쌍용자동차의 디젤기술은 선진국에서도 탐내는 기술이었다. 기술유출에 대한 확인과정에서 기술유출 있었다는 국정원수사가 있었지만 당시 시위가 격화되고 있어 발표를 안했다. 그러다 파업이 끝나고 조사에 착수 했다. 결국 2009년 11월 달이 되어야 기소를 했지만 기술유출의 주범 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인 장청(중국인)은 제외되고 8명만 기소됐다. 도지사가 이때 장청에 대한 출국금지를 할 수 있었으면 서도 안했다. 도지사의 책임도 크다”고 밝혔다.

 ▲이창근 실장은 "경기도에 바라는 것은 없다. 그러나 김문수 지사 사랑한다"고 전해달라는 주문을 했다.

이와 함께 이 실장은 경기도에서 발생한 대규모 파업 임에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쌍용자동차 노동자를 위해 한일이 없다는 것에 대해 “도지사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소신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 실장은 “김문수 지사를 만나기 위해 도지사가 국회시절 만들어 났던 인연 까지 다양한 루트로 접속을 시도했으나 단 한 번의 면담도 불가능 했다. 도지사는 노동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외면했다. 아마도 한나라당 내에서 과거의 전력을 의심받고 싶지 않은 속내를 이번에 드러낸 것 같다”며 “과거 색깔을 지우려 하고 있는 데 상용자동차 파업은 도지사에게 상당히 불편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연쇄 죽음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하지 이 실장은 무거운 얼굴로 답을 했다. 이 실장은 연쇄 죽음에 대해 “먹고사는 문제도 있지만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응어리를 풀어야 이 죽음의 행진이 멈추어질 것 같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 실장은 “자살하신 분 중 자살의 이유가 경제문제 때문에 자살을 했다고 보지만 정말 그럴까 생각해 보면 다른 이유가 있다. 사회적 관계로부터 오는 고립감 그리고 미래를 향한 희망이 꺾이고 짓눌림의 무게가 더 컸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전경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