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취임1년이 다가오는데 그동안의 심정은?

글쎄다. 지금도 그렇고 그때도 그렇고 꼭 시장이 되겠다는 생각보다 노무현 대통령의 억울한 심정을 대변하기 위해 지방선거에 뛰어 들었다. 그리고 선거를 준비하는 동안 화성시의 미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았고 당선되고 나서 호화판 시장자리를 없앴다. 저는 화성의 발전과 미래를 시민 속에서 고민하고 답을 찾아보고자 했다. 지금도 ‘내가 시장이다’라는 생각보다 시의 발전을 위한 거름이 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 31개 시·군중에 가장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던 화성시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을 시장이 되어서야 알게 됐다.

그동안 방만한 경영덕분에 시 재정은 바닥이 났다. 모라토리엄을 선언해야 될 지경에 이르렀지만 저는 화성시가 절약하고 아끼고 시 재정을 재정비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을 알고 있다. 덕분에 많은 공직자 특히 노조들의 반발이 심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이다. 300만원짜리 봉급쟁이가 월 150만원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공직자들의 불만이 많겠지만 시민 세금을 함부로 쓸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싶다. 뼈를 깎는 각성만이 화성이 살길이다.

화성시의 장점과 단점은

화성은 서울의 1.4배 면적에 50만 달하는 인구를 가지고 있다. 화성의 동쪽은 인구 밀집지역으로 신도시 ‘동탄’이 있다. 서쪽으로는 경기도에서 제일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다. 이런 지역적 특성이 조화롭게 어울리면 화성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화성시 전체를 ‘동탄’처럼 신도시화 할 수 없으며, 시 전체를 공업지역으로 할 수도 없다. 다양한 가치를 서로 존중해주고 그 가운데에서 어울림을 만들어 상대방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야 한다. 우선 저는 교육과 보육으로 화성시를 하나로 만들어 보고자 한다. 인근에 위치한 수원시만 보더라도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려면 가장 가까운 우리를 이용해야 한다. 우리는 천혜의 농지를 가지고 있다. 과거처럼 품질이 떨어지는 농산물 대신 친환경 우수 농산물을 지원 육성해 화성시는 물론 인근 지자체에도 보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것이 실현되면 화성시는 급식의 메카도시가 될 것이다.

현재 화성시는 많은 학교들이 낙후되어 있다. 심지어 발암물질로 지어진 학교들도 있다. 시장이 되어서 화성시의 현황 파악을 하며 알게 된 일이다.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초대형 종합운동장이 아니고 당장 학교 시설을 개선해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와 학생들을 맡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이 안전하면 부모들은 일을 하기가 좋다. 좋은 시장은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교육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장이 진짜 좋은 시장이다.

아직 사회간접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화성시지만 앞으로 시 예산을 아끼고 잘 사용하면 도·농을 안전하게 연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으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수원 화성 통합에 대한 입장은?

저는 시장 선거때부터 기본적으로 통합에 찬성을 해왔던 사람이지만 수원은 통합을 위해 우리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염태영 수원시장님에게 제가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화성시는 여의주와 같다. 수원이라는 용이 여의주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내 놓아야 한다. 여의주가 없는 용은 힘을 쓰기 어렵다. 화성을 얻기 위해서 수원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동탄과 병점, 봉담 등의 생활권이 수원 경제권에 있으므로 수원시는 우리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분들에게 수원시는 더 많은 배려를 해야 한다. 돈을 쓰러 수원에 나가는데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것은 안 된다.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해야 하며 택시 공동 이용에 관한 것도 충분히 배려해야 한다. 또 수원은 학군 문제도 통합해서 배려해야 한다.

행정개편이 화성시에 이익이 된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언제든지 가능하다. 물리적으로 노력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지금 할 필요가 없다. 다만 화성시민을 위해서라면 좋다. (쌀 브랜드 통합등)누가 용이 될지 모르겠다. 2020년의 아이들의 미래를 보고 양보하고 고민해서 했으면 한다.

과거에 무상급식 찬성 지금은?

무상급식은 화성시에게는 재도약의 기틀이 될 수 있으며, 농민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다. 경기도에 부족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수요를 예측하고 이를 화성시에서 생산 공급한다면 일거양득이 될 수 있다. 또 이를 통해 농민에게 월급화된 급여를 줄 수 있게 된다면 농민들의 불안정한 소득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화성시 공직자들이 노력한다면 더 많은 판로가 열릴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2,500만 수도권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게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육가공까지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화성시는 시가 만든 브랜드 ‘햇살드리’의 품질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 또 납품하는 농가에서도 제대로 된 상품을 납품하도록 관리해야만 한다. 과거 ‘수라청’처럼 일시적으로 경기가 좋다고 방만하면 패배의 쓴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될 것이다.

삼보폐광산 해결책은?

오늘 아침도 현장답사를했고 확인해본 결과 농산물에서 중금속이 나왔다. 그래서 5년전에 휴경시키고 지금까지 보상금을 줬다. 지하수 오염도 확인해 봤으나 “큰 문제없었다”라고 했다. 아직 토양조사는 안 해봤지만 지금 쌓여 있는 폐석분만 처리하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침출수에 대한 것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사태해결이 어려운 것은 폐광산의 소유주가 있지만 오염원에 대한 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시가 이를 해결하려면 광산 토지지분을 매입해야 하는데 그 비용만도 약 28억원이 든다.

또 지난 2008년 경인광해방지사업단이 260억원을 투자해서 봉쇄하려고 했으나 후지부지 됐다. 그 예산을 정부가 어디에 썼는지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지난 민선 4기에서 이 일대를 생태공원으로 만들어 농민들에게 피해보상을 하려던 적이 있었지만 그러려면 3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하다. 지금 화성시에는 올해 재정으로 300억원의 예산을 쓸 수가 없다. 가장 시급한 것은 오염원의 제거이기 때문에 우선은 이 제거에 총력을 기울이려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저는 과거에 북한에 대한 연구를 위해 대학원진학을 했다. 당시 민주정부10년 동안의 남북관계에 대해서 논문을 쓰고 있었다. 북한이 멀리 떨어져 있다면 아무상관이 없지만 운명공동체라는 것이 있듯이 큰 틀에서 국가의 존망을 봐야한다. 또 과거 IMF라는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에게는 자본시장이 없었다, 이런 문제들 국채발행, 남북관계를 고민해보자라는 논문을 쓰고 보니 민주정부가 잘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논문을 다 쓰지 못했지만 좋은 공부가 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당시 인위적인 ‘경제부양정책’사용하지 않았다. 또 ‘누구 때문에’ 라는 핑계도 댄 적도 없었다. 그때부터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게 됐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사람들을 노무현 키드라고 하는데 저는 노무현 키드 한 사람이다. 또 그분의 내공이 상당하다고 느꼈다. 지금이나 전이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은 한결같다.

그분은 역사와 민족 앞에 당당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사람인 듯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가 권위를 거부했고 특별한 사람이기 보다는 보통 사람이 잘 사는 길을 원했고 그것을 택했다. 그래서 다들 ‘바보 노무현’ 이라고 하지들 않는가! 지금 시장이 돼서 그분을 다시 생각하니 다시 한 번 존경심이 든다. 시설건립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보통의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정치를 나는 존경했으며 따랐다. 그리고 이제 정치인이 된 내가 그 길을 작으나마 실천해 보려고 하고 있다. 많이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

전경만, 김정희 기자
사진 박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