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한나라당 민경원 대변인은 스스로 보수의 길을 걸어온 당찬 여성 정치인이다.  자원봉사로 시작한 생활정치에서 정당정치인으로 거듭난 민경원 의원을 경기리포트가 만나보았다.

평범한 주부라고 보여 지는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민경원 의원은 보기와는 달리 스스로 보수의 길을 선택하고 걸어온 당찬 신세대 여성 정치인이다. 외부적으로는 의회 당 대변인직을 맡아 활동적인 역량을 보여주고 있으나 가정적으로는 회사원 남편과 두 딸을 둔 엄마로서 대한민국 가정주부가 고민하는 것을 함께 공유하는 정치인에 속한다. 민 의원은 “큰딸과 작은 딸이 모두 사고 없이 자란 것에 늘 감사하다”는 것이 가정주부 민경원 의원의 작은 행복이라고 한다.

민경원 의원이 정치를 시작하게 된 것은 의외로 소박하다. 민의원은 “어릴 때부터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마음속 이웃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었다. 시골에서 이웃 할머님들께선 저의 노는 것을 보시고 “여자 대통령 감이다.” 라고 해주셨다. 또한 당시 어머니, 아버지께서 국회의장님 달력을 받아 늘 집에 걸어 두셨다. 이런 것들이 저에게 정치적인 영향을 많이 미쳤다. 이런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내포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런 생각들은 민 의원의 청소년기를 남들과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청주여고시절 청주시에 있는 고등학교 대표자 모임이었던 흥사단에서 리더쉽 교육을 받았으며, 도산 안창호 선생님에 대한 공부 등을 하며 우리나라에 무언가 기여할 수 있는, 애국할 수 있는 여성이 되어야겠다는 꿈을 가지게 했다.

그러나 청소년기의 마지막인 고3때 민 의원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교내 체육대회에 선수가 없어 당시 반의 실장이었던 민 의원이 자의반 타의반 선수로 나가야 했다. 공부밖에 몰랐던 민 의원은 핸드볼 공에 머리를 맞아 일주일간 입원,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리기도 했다. 회복은 더디게 됐다.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이 엄습해오고, 발작이 일어나면 선생님들이 침을 놔주기도 하면서 학교생활을 이어갔다.

결국 1년간 재수를 해야만 했다. 어렵게 대학에 들어갔지만 병마는 늘 민 의원을 괴롭혔다. 대학 2학년 꿈이 많았던, 장래 여성 대통령을 꿈꾸었던 민 의원은 병마로 인해 휴학을 하고,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당시 민 의원은 “1년간 삶을 포기할 정도로 병세가 깊어 휴학을 했었지만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깨끗하게 낳았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새 생명을 받은 것을 생각하며 삶을 포기하고 싶을만큼 고통 받는 사람을 돕는 봉사자가 되자는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대학원 대신 결혼을 선택한 민 의원은 학업을 포기할 만큼 남편은 매력적인 남성이라고 소개했지만 구체적인 인적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나이 35세가 되어 삶이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하자 민 의원은 자신에게 새 삶을 준 은혜에 감사드리기 위해 자신도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굳혔다. 청주에서 시작한 자원봉사에 대해 민 의원의 남편은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 시작한 자원봉사는 법률 상담소에 부터였다. 민 의원은 “삶에 찌들고 고통을 받으며 사회에서 소외당한 사람들에게 삶의 용기를 주자는 마음으로 가정법률상담소에서 자원봉사를 했다”고 말한다.

또 이를 위해 민경원 의원은 사회복지 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제대로 된 봉사를 하고자 10년 동안 노력해 왔다. 이 과정에서 제도적인 문제점들이 많다는 것을 체득했다고 한다. 그래서 민 의원은 “소규모의 일보다는 제도권 안에 들어가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정치권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방향의 정치생활 시작이다. 자신에게 새 삶을 선물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시작한 자원봉사가 정치로 연결된 것이다.

민 의원은 “처음 정치를 하겠다는 말을 남편에게 할 때 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남편이 1년간 저를 지켜보더니 허락해 줬다. 남편은 남성도 힘든 분야인데 그쪽과 다른 분야에 있다가 들어가는 것은 신중히 생각해라 일단은 반대이다. 당신이 하는 것은 굉장히 벅차고 심적 고통을 받을 것 같으니 평범하게 살자.고 했으나 저의 진심을 들여다 본 남편이 결국 저의 생각에 동의를 해주어서 정치를 할 수 있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지역구 및 정치 앞날에 대한 질문에 민 의원은 이제 정치시작인데 먼 앞길 보다는 당명한 현실에 치중하고자 한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면서 기회가 주어지면 주어진 기회를 잘 잡겠다.”며 더 큰 정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말해줬다.

본격적인 정치 이야기가 시작되자 민 의원은 여성전사로 돌변했다. 민 의원은 “수원 영통에 뼈를 묻을 각오가 되어있다.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어려운 곳으로 가서 자폭을 각오하고 싸워 보라는 결정이 있었지만 주저함은 없었다”고 말했다. 조금 전까지의 따스한 표정은 어디가고 찬바람이 부는 듯한 당참을 보여주었다.

지난 6·2지방선거 한나라당의 패배에 대해 민 의원은 “우리 한나라당이 시장선거에 패배한 것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수원시장 선거는 한나라당이 자멸한 선거 결과다. 우리가 조금만 단결했다면 훨씬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으로 안다.”며 자당의 선거 패배를 아쉬워했다.

또 민 의원은 “민주당 염 시장은 열심히 하고 계시고 시민들에게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시는 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다. 세부적으로는 평가하는 것은 제가 말할 부분이 아니다. 르네상스 등 행사에 참여하시면서 시민과 대화하듯 “사람이 반가운 행복도시”에 걸맞게 하고 계시는 것 같다. 다만 한나라당 입장에서 볼 때 염시장이 자당 소속의 목소리만 듣고 신경 쓰시는 경향이 보여 아쉽다. 주민이나 당직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수원시의 행정이 총선을 겨냥한 시장 코드에 맞는 체제만을 도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염태영 캠프사람 좀 그만 봤으면 좋겠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의욕이 앞서시고 개인 욕심이 있으셔서 그런 경향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민 의원은 “수원 영통의 현 국회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인 만큼 내년 총선은 힘든 싸움이 될 것 같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입지가 튼튼해 우리가 고전할 것이지만 더 노력하고 시민들에게 진실로 다가서면 해볼 만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나라당 입당에 대해 민 의원은 “단순하게는 한나라당에서 제의가 먼저 들어왔다. 그리고 제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정신적 뿌리에는 보수적인 부분이 강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 당 선택에 있어서 고민을 하지 않았다. 딸들이 현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부분들을 충고해주고 있으며 참고하고 있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더 많이 보수를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는 정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제8대 전반기 민주당과 마찰이 일자, 브리핑을 하고 있는 민경원 의원(좌로부터 민경원 대변인, 경기도의회 이승철 한나라당 수석부대표, 금종례 대변인)

또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대변인으로써 민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 의원 분들은 재선, 3선이 많다. 이것은 열의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바깥에서 보고 비판하는 것보다 안에서 보니 정말 열심히 하는데, 바깥에서 보이는 것은 왜 이렇게 비판받을까’싶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기초의회를 거쳐서 오시는 분들이 많고 초선 같지 않은 분들이 많아 역량들이 높으신 분들이다”며 자신의 동료들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민의원은 끝으로 청년들에게 한나라당의 입당을 권유하며 “한나라당은 합리적 미래에 발전을 추구하되, 현재의 안정과 합리성을 고려하며, 안보를 가장 중시하는 세계속에 한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적 시각을 갖고 불안해하고 계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러한 논란으로 인해 발전의 비전을 가지고 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현실 안주에 그치지 않고 치부를 드러내놓고 토론하고 비판하며 발전을 가지고 있다. 이명박 정권이 잘하려고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 본의 아니게 시민들과 가까이 가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깝게 생각을 한다. 더 지켜봐 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시면 변화해나가고, 국민들과 함께 가고, 가까이 갈수 있을 꺼라 믿는다. 더 많은 청년들과 시민들이 한나라당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응원과 함게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보수의 길을 권하고 있는 민경원 의원

이외에도 민경원 의원은 많은 질문에 대답해 주었다. 짧은 단문장 질문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무상급식에 대한 견해

지난 6·2지방선거 때 무상급식은 선거이슈로 등장했다. 저는 무상급식이 이슈가 되는 것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학교 내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발전을 위해 어떤 것을 투자해야 되는지를 고민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원어민교사라든지 다양한 것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여건이 되어야 사교육도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먹거리는 무료로 제공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에 박힐까봐 걱정이다.
합리적인 예산 지원을 고민해야한다.

간단한 사생활 공개

의원 이전에 여성이기 때문에 두 달에 한번 정도는 미용실에 가야한다. 자주 가는 미용실은 사생활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 옷도 전체적으로 중저가브랜드를 입는 편이다. 화장품은 설화수 정도를 사용하며 지난친 고가의 브랜드는 부담이가서 사용하지 않는다. 아이들을 위해 시장보기를 즐겨하는 편이며, 주로 한곳에 매장을 정해놓고 다닌다. 재래시장을 자주 이용하는 편은 아니다. 그저 가까운 유통매장을 즐겨 찾는 편이다. 현금은 10만원 정도를 가지고 다닌다.

편집 전경만 기자, 정리 안은지 기자, 사진 황보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