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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경기보건포럼에 앞서
경기리포트 편집국장 전경만
경기도에는 수많은 언론매체들이 있다. 주로 일간지 형태의 매체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경기리포트(greport.co.kr)처럼 시사잡지를 표방한 언론 매체는 경기리포트가 거의 유일무이하다시피 하다. 그러다보니 매번 책을 발간할 때 마다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낄 수 있다.
경기리포트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07년 9월이며, 그해 10월에 첫 타블로이드판을 시작해 오늘까지 이어왔다. 지난해부터는 경기도 학교보건현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의 보건 현실을 개선하고자 노력을 해왔다.
경기도는 2,100여개의 학교가 소재하고 있는 거대한 광역지역이지만 보건인력의 부족과 행정조직의 미정비는 늘 문제가 되어 왔던 부분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취임하면서 보건선생님의 숫자는 단계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여전히 독립적인 체계를 갖춘 보건계하나 없이, 단지 2명의 장학사가 2,100여개 학교의 학교보건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또 다행스러운 것은 경기도의회 교육위원들이 국영수보다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보건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삼 교육위원은 보건진흥조례를 통해 경기도 통합 학교보건지원센터 설립을 주장하고 있으며, 김광래 교육위원도 교육청 내에서 별도의 보건계가 필요하며, 보건 조직의 체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학교 내에서의 보건인력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며, 갈수록 그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중요한 학교구성원의 일원이라는 점은 아직 간과되고 있다. 보건 교사는 시험기간이면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아픔을 호소하며 보건실로 몰려드는 학생들을 돌봐야 한다. 또 금연교육의 중요성을 대면교육을 통해 꾸준히 가르쳐야 하며, 집에서 가르치기 어려운 성교육과 성병 예방에 대한 부분도 대면 교육을 통해 꾸준히 전달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다.
여기에 요양호학생들을 구분해 교내 선생님들에게 학생의 신체상황과 위험요소를 알려 사고를 사전에 방지해야 하는 책임까지 지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보건교사가 여전히 허드렛일과 공문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정작 해야 할 보건교수학습에 매진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아예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는 말할 필요도 없다.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금연교육과 성교육을 받기 위해 장거리이동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 어떤 이들은 학생들이 이동하기보다 외부강사를 초빙하는 것이 어떠냐고 하지만 이는 어리석은 생각이다. 국어, 영어, 수학을 한번 듣는다고 다 이해하는 것이 아니듯, 금연과 성교육도 체계적으로 꾸준히 반복되는 교육을 받아야 이것이 평생의 건강을 책임지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보건교육보다 자녀의 국·영·수에만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영어는 조금 못해도 삶에 지장이 없고, 수학을 못해도 자영업은 할 수 있지만 건강은 좀 더 색다른 문제이다. 자신의 몸에 대해서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보건교육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것을 이제 부모들도 알 때가 됐다.
경기리포트는 이런 중요한 사실들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두 번째 경기보건포럼을 열었다. 시간과 돈이 들어가는 일이었지만, 이 포럼이 거창한 창간행사보다 훨씬 의미 있는 행사이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창간 6주년을 기쁘게 맞는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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