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우 의원 “정치는 뜨거운 가슴과 따뜻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뜨거운 가슴은 정의롭게 하고 따뜻한 마음은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다가 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제일을 자랑하는 경기도의회는 경기도의 정치 일번지 임에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도의원이 하는 일은 많지만 국회의원만큼의 권력과 권한은 없고 시의원만큼 현장 깊숙하게 민원인들과 가까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경기도의회는 경기도 전반에 걸쳐 조목조목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달리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경기도 전역의 주택과 도로문제에 대해 심의를 맡고 있는 중요한 위원회이다. 이에 경기리포트는 경기도의회 박동우 건설교통위원장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비전을 들어보았다.

최근 경기도의회 민주당은?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요즘 시끄러운 것은 두 가지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새로운 대표단 구성과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의 불편한 외유에 따른 사퇴문제 때문이다. 의장은 빠른 결단을 했어야 했다. 지난 민주당 대표단 사퇴당시 함께 물러났으면 모양새가 좋았을 것이다.

공인은 알맞은 시기에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건이 커지고 확대된다. 지금까지 결단이 늦어져 장기화 되고 구설은 자꾸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민주당은 새 대표단이 구성 됐다. 의장이 새 대표단과 빨리 협의해 좋은 결정을 내려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새 지도부는 의원들을 잘 이끌어 도민들에게 부진했던 민주당을 빨리 정상화 시켜야 한다. 물론 민주당 도의원들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오산지역 도의원으로써 오산을 어떻게 보나

오산의 정치는 지나치게 세분화 되어 있다. 정치가는 세분화보다는 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정치는 어렵고 못사는 사람들을 잘살게 하고, 잘사는 사람은 더 잘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을 추구하는 일에 사심이 들어가면 자칫 세분화 되서 나중에는 엉망이 되는 것을 종종 보아왔다.

오산시는 베드타운 형태의 시다. 오산시에서 잠만 자는 형태의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그런데 오산에서 열리는 축제를 보면 지역주민들만의 축제가 많다. 이왕 하려는 축제라면 좀 더 지혜를 모아서 경제를 살리는 방향의 축제를 해야 한다. 지역주민의 숫자가 적은 만큼 외부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축제를 기획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오산시의 교통이 전국적으로 좋기 때문에 외부인이 찾아오기가 수월한 편이다. 외부인과 함께하는 축제 등을 통해 지역 경제의 수준이 높아지면 다른 분야에 대한 파급효과도 충분히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오산천 오염 어떻게 생각하나

오산천의 상류에 잇는 기흥저수지오염이 오산천 오염의 주범이라고 생각한다. 기흥저수지의 썩은 녹조두께가 무려 2m라고 한다. 그럼에도 ‘기흥레스피아’에서는 계속해서 하수를 흘려보내고 있다. 이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오산천 정화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오산천 정화는 요원한 일이다. 오산천 문제로 용인시 기흥 출신 도의원하고 여러 번 회의를 가졌다. 그런데 워낙 돈이 많이 들어간다. 저수지 준설을 하려면 500억 이상의 예산이 소요 된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 하루 빨리 시민들과 함께 깨끗한 오산천을 보고 싶다.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정치인이 교육문제에 관심이 없다면 그것은 거짓말 일 것이다. 교육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큰 틀을 보고 멀리 가야한다. 요즈음은 너무 급하게 가고 있다. 교육은 훌륭한 사회인을 만드는 과정이다, 그 과정을 중요시해야 한다. 공부를 잘한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과 교육은 미래에 대한 자신의 꿈을 많이 체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오산시가 혁신교육을 유치할 수 있도록 몫을 했지만 혁신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육과정에서의 체험이다. 자신의 미래에 맞는 체험을 통해 고민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직업분야 별로 모아 활동을 해보아야 한다.

교육은 얼마나 오랫동안 공부했나 보다 얼마나 더 집중해서 했는가가 중요하다. 그리고 평준화 문제를 찬성한다. 서민 운동가로 한 20여년을 살아왔다. 평준화교육이 오산처럼 작은 도시에서 효과를 빨리 보려면 자신의 꿈을 실현해 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질수록 유리하다.

여기에 한마디 덧붙이자면 오산시에서 축제 같은 것을 기획할 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 같은 것을 하면 아이들이 모인다. 아이들이 모이면 부모가 온다. 즉 아이를 둔 부모가 올 수 있는 도시를 만들면 된다.

다문화 학교에 대한 구상은

교육위에 몸담고 있을 때 다문화학교도 만들려고 했었다. 다문화 아이들은 기숙형 교육이 아니면 효과 없다. 일반 가정에서 다문화아이들이 정상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다문화 아이들은 초등학교에서 졸업까지 100명 중 80명이 중도하차 한다. 이 문제에 대해 적극 대처해야 한다. 일반 아이들보다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한다. 경기도를 4개 권역으로 나누어 대안학교가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본다면 이 아이들에게 투자해야 한다. 더군다나 글로벌 시대에 이런 아이들을 키워내면 앞으로 큰 일꾼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또 이런 저런 사업을 하기위해서는 기존의 예산 절감은 필연적이다. 저는 교육위에 있을 때 예산을 깎은 적은 없지만 절감을 많이 실천했다. 공기관이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기도 학교 내에서는 학교마다 개별적으로 통신사와 계약을 맺고 인터넷을 사용한다. 이것을 교육청이 한데 묶어 통신사끼리 입찰 경쟁을 붙이면 적어도 통신 예산은 30%이상 절감할 것으로 본다.

3개시 통합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은

저는 기본적으로 지방학회 학자들과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 예전에 동탄과 오산 통합을 혼자 주장했었다. 저는 적당한 면적에 비슷한 생활 패턴의 도시끼리 묶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수원, 화성, 오산을 합치면 약 200만 급의 대도시 자치단체가 생긴다. 이는 옳지 않다. 그렇게 가려면 처음부터 광역으로 가야한다. 지방자치는 광역과 기초단체의 분명한 업무 한계가 있어야 한다. 큰 시설은 광역에서 소유하고, 지역마다 적당한 거리에 배치하고 기초단체에서는 소프트웨어 쪽으로 집중해야 둘 다 살 수 있다. 산수화 통합은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통합이다. 시민들에게 고통만 가중될 뿐이다.

그러나 기초단체들이 공동의 시설 투자는 협의해야한다. 충분히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은 협의 아래 투자하고 중복되는 공공시설은 없애면 예산이 적게 들어가서 시민에게 혜택이 더 크게 돌아간다. 산수화는 그것부터 우선 논의해야 할 것이다.

정치 20년 그동안의 내공에 대해서 한 말씀  

정치는 뜨거운 가슴과 따뜻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뜨거운 가슴은 정의롭게 하고 따뜻한 마음은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다가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지역에서 이런 일을 한 20년 정도 했다.

또 정치는 어느 정도 마음이 맞아야 한다. 저는 지난번 선거에서 단일화 했다. 그래서 전체가 이기는 선거를 가져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시장이 선출 되서 나오면 하고 싶은 정책을 받아주자고 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혼자서 결정하는 것보다 함께 의논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정치란 결국 혼자 결정하는 것 같지만 협의를 통해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한 인간의 행위다.

전경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