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일이면 앞으로 4년 동안 오산과 대한민국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국회의원을 유권자들이 직접 결정하게 된다. 특히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연말 대통령 선거와 연결돼 있어 그 의미와 중요성이 각별하다.

현재 지역에서는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새누리당의 공형식 후보와 민주통합당의 안민석 후보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공형식 후보측의 선거운동원이 안민석 후보측의 비서관을 폭행 혐의로 고소하는가 하면, 지난 3일 선관위 주관 TV토론에서는 서울대병원 유치 문제로 후보간 날 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박근혜, 한명숙을 앞세워 오산역 앞에서 번갈아가며 대규모 유세를 통해 세를 과시하며 자신들의 지지층을 결집해 왔다. 남아있는 부동층을 흡수하고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양 진영은 최후의 순간까지 사활을 건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 새누리당 공형식 후보와 민주통합당 안민석 후보의 홍보 플랜카드. ⓒ장명구 기자

안민석의 3선이냐? 아니면, 새로운 인물 공형식이냐? 현재의 흐름을 볼 때, 투표선택의 기준은 크게 보아 지역의 현안문제를 해결할 일꾼으로서의 인물론과 그동안의 정치활동에 대한 심판론으로 대별된다. 이 두 사안은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공형식과 안민석은 서로 자신들이 지역을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공형식은 “안민석이 재선 8년 동안 한 일이 뭐가 있느냐. 8년 동안 뭐하고 이제 와서 또다시 기회를 달라고 하느냐”고 몰아붙이며 복지전문가인 자신이 일할 기회를 달라고 한다. 반면, 안민석은 “일을 해 본 자신을 밀어 달라. 3선의 힘있는 국회의원으로 뽑아주면 지역의 현안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겠다”고 장담한다. 두 후보 모두 지역의 현안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능력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다고 지역민들에게 호소한다.

이번 4.11 총선은 이명박 집권세력의 임기말로서 지난 4년 동안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불가피하다. 이명박 정부는 민생파탄, 재정악화, 인권과 민주주의 후퇴, 남북긴장과 평화위협, 언론장악과 민간인 불법사찰 등 많은 논란을 야기했다.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이명박 집권세력과 함께 국회에서 법을 만들고 집권세력의 공동운명체로서 국정을 책임져왔다. 오산의 새누리당 공형식 후보 역시 집권여당의 책임있는 구성원으로서 집권세력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역유권자의 냉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

한편, 오산에서는 집권세력이자 여당이 민주통합당이고 그 중심인물이 안민석 후보이다. 지역에서 민주통합당은 안민석 본인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해 왔고 시와 시의회, 도의회까지 모든 권력을 장악해 왔다. 오산 지역민들의 삶과 민원들의 상당 정도는 이명박 집권세력의 국정운영의 결과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오산지역 집권세력인 민주통합당과 그 중심인물인 안민석 후보에게 책임이 있다. 지역경제와 민생, 혁신교육, 물류센터, 서울대병원, 교통문제, 낙후지역 개발, 풀뿌리 민주주의 등 지역의 주요현안 문제에 대해 오산 민주통합당과 그 중심인물인 안민석 후보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지역민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이명박 집권세력과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을 할 것인지, 오산의 집권세력이자 국회의원이었던 안민석 후보를 심판할 것인지, 선택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오산의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집권세력인 새누리당과 공형식, 지역여당인 민주통합당과 안민석에 대한 그동안의 정치활동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통해, 이들 정치인들에게 지역민들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를 자각시켜야 한다. 자신의 지역출신 국회의원이나 정치인들의 모습과 수준은 지역 유권자들이 만들어 간다. 바로 지금이 유권자들의 깨어있는 의식과 올바른 판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우리는 오산의 유권자들이 자신이 행세하는 한 표, 한 표의 결과가 이후 자신의 삶을 규정짓고, 지역사회와 한국사회의 모습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번 4.11 총선의 투표에 임할 것을 당부한다.

안민석 후보의 3선이냐, 아니면 공형식의 당선이냐에 따라 이후 지역과 사회의 모습이나 오산 정치의 방향은  상당히 차이가 날 것이다. 이번 총선의 결과를 통해 전국적인 차원에서 한국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그리고 두 후보중 누가 당선돼야 지역사회가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할 지 지역의 유권자들이 심사숙고하여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믿는다.

아울러 이번 총선에서의 투표는 인물과 정당으로 나누어서 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어떠한 인물과 정치세력이 자신의 삶을 개선시킬지 국의의원 투표와 정당투표를 정확하게 구분해서 의사를 표출해야 한다. 자신의 존재기반과 이해관계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인물과 정당을 명확히 구분해서 투표하기를 바란다.

유권자 자신들의 깨어있는 의식과 정확한 한 표가 이후 자신들의 운명을 크게 바꿀 수 있다.

발행인 조백현  jbh@o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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