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더 듣고 더 뛰겠습니다!” ⓒ장명구 기자

오산지역 4.11 국회의원 총선의 주인공은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으로 결론났다.

안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투표자수 71,631명 중 40,765표(57.4%)를 획득해 30,293표(42.6%)를 기록한 새누리당 공형식 후보에 큰 차이로 낙승했다. 공형식 후보 진영은 박신원을 중심으로 한 과거 자유선진당 보수진영까지 총결집했음에도 15% 가량의 큰 격차로 패하고 말았다.

수 년 동안 권력에서 밀려난 상실감을 달래며 와신상담했던 오산의 보수진영에게는 큰 충격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선거결과는 선거 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안 의원에게 이번 4.11 총선은 이길 수밖에 없는 구도였다. 안 의원이 그동안의 지역활동을 잘해서가 아니라, 객관적인 상황이 질래야 질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안 의원을 중심으로 한 야권이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는 크게 보아 세 가지이다.

첫째, 세교지구를 비롯한 시 외곽에 큰 규모의 아파트군이 형성되면서 젊고 개혁적인 유권자들이 광범위하게 유입되었다. 이들은 대부분 서민이거나 중산층으로서 서울과 수도권에 직장과 생활기반을 공유하고 있다.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흐름에 민감하다.

둘째,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이명박 집권세력에 대한 정권심판론이다. 이명박 집권세력이 지난 4년 내내 신자유주의 정책, 재벌과 부자만을 위한 정책으로 일관하면서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됐다. 민심의 저변에 정권심판론이 깔려있는 것이다.

셋째, 지역민들은 지역의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있는 정치인을 원했다는 점이다. 재선의원이자 지역여당의 중심인물인 안 의원이 지역현안에 대한 파악과 대안제시가 보다 구체적이었다. 지역민들은 새로운 인물보다는 3선 의원의 힘으로 지역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안 의원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번 총선은 안 의원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안 의원의 당선을 축하하며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우선 안 의원은 선거결과에 대해 보다 겸손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안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의 당선이 자신의 그동안의 지역활동에 대한 지역민들의 지지의 의미도 있지만 그 반대의 측면도 상당하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안 의원은 자신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이 모두 안 의원의 지역 의정활동에 대한 지지의 뜻을 표한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사람들도 있다는 점과 투표를 거부한 지역민들의 수도 상당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안 의원은 자신에게 반대하면서 공 후보를 지지한 투표자가 42.6%에 이른다는 점도 주목하길 바란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재선 이후 자신의 권한을 넘어선 과도한 인사를 행사하며 오만과 독선을 부린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지역여당의 지구당 위원장이자 재선 의원으로서 이미 오산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자인 안 의원은 이제 3선에 성공함으로써 지역에서 견제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절대권력의 위치에 서게 됐다.

더욱더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쥔 안 의원의 이후 활동에 대해 지역민들의 우려도 상당하리라 본다. 안 의원에게 보다 겸손하고 진지한 의정활동을 요구하는 이유이다.

또한 안 의원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역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난 2월 12일 발표한 18대 총선 ‘공약완료율’을 보면, 안 의원의 ‘공약완료율’은 경기도 평균 42.4%에도 훨씬 못미치는 30.4%이다. 안 의원이 내놓은 공약에 대해, 실천의 진실성에 대해 지역민들이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 의원은 이번 4.11 총선 과정에서도 지역민들에게 상당히 많은 공약을 내걸었다. 전국적으로 풀어야 할 공약은 둘째치더라도, 여기서는 안 의원이 약속한 지역공약과 관련해서만 몇 가지 상기시키고자 한다.

안 의원은 먼저 오산의 얼굴인 오산터미널 문제를 연내에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공 후보가 “소유주가 있는 오산터미널 문제를 어떻게 연내에 해결할 수 있느냐”고 비판할 때도 안 의원은 “자신은 연내에 오산터미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자신의 말에 책임지지 못하고 선거용으로 ‘안되면 말고’ 식이라면 이는 지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안 의원은 반드시 연내에 오산터미널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자신의 말과 공약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안 의원은 선거막바지에 서울대총장과 분당서울대병원장까지 오산으로 불러들여 선거에 이용하면서 지역민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려 놓은 만큼 서울대병원 유치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 지역민들은 유세과정에서 “‘서울대병원법’을 만들고 ‘3,000억원’의 예산을 끌어들여 ‘특수재난병원’이 아닌 ‘일반서울대병원’을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안 의원의 다짐을 잊지 않고 있다.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일 먼저 서울대병원 유치 공약을 내걸은 안 의원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안될 경우 의원직을 내놓겠다는 각오로 지역민들에게 약속한 ‘일반서울대병원’을 유치하길 바란다.

앞서 언급한 오산터미널 연내 해결, 일반서울대병원 유치 이외에도, 보육·교육혁신도시, 반값등록금 법안 등 안 의원이 약속한 33가지 공약이 제대로 실천되는지 지역민들과 함께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다.

보약은 쓰다. 이제 막 3선의 첫 발을 내딛는 안 의원에게 의례적인 축하를 보내기보다 당부와 바람을 전하는 이유이다.
 

발행인 조백현  jbh@osnews.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