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욱 시장이 집권한 지 2년 반이 지났다.

지난 2년 반 동안 그의 집권에 대한 우리의 평가는 ‘기대에서 실망으로’란 표현으로 집약할 수 있다.

지난 한나라당 이기하 전 시장 시절, 그와 그의 측근들의 부패는 지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당시 곽상욱과 민주당 세력은 10억원이 넘는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어 전국에 오산을 망신시킨 이 전 시장과 패거리 측근들의 부패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곽상욱 세력은 부패척결과 깨끗한 정치를 제1의 선거공약으로 내걸었고, 결국 당선됐다.

그러나, 곽 시장 세력이 집권한 지 2년 반이 지난 지금, 현실은 어떠한가.

갈수록 한숨만 나온다.

지역사회에는 곽 시장 세력이 규모에서만 차이날 뿐, 아니 어떤 면에서는 이 전 시장 당시보다 더 심하다는 말들이 확산되고 있다.

이 전 시장 주변 인물들이 오산시 관련 이권 사업을 장악한 것에서, 이젠 곽 시장과 민주당 주변의 정치성 인물들로 대체되고 있다.

권력 측근들이 관의 사업을 독점하면 정치와 무관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사업자들은 사업에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평범한 사업자들이 생존을 위해서 정치에 줄을 대거나, 해바라기성 정치인물로 변해야 하는 비참한 상황이다.

이 전 시장 시절 축제의 예산 낭비와 정치적 자리만들기를 비판하더니, 곽 시장 집행부는 몇 술 더 떠 일 년 내내 축제와 행사로 풍악을 울리며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

진정한 목민관이라면, 갈수록 악화되는 경제상황으로 고통받는 지역민들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야지, 이렇듯 시민의 예산을 펑펑 써 대며 잔치만 즐기지는 않을 터이다.

예산이 없다고, 시의 곳간이 비었다고 어려운 사람들의 복지 요구는 물리치는 상황에서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곽상욱 세력이 이 전 시장을 비판했던 또 다른 핵심 내용은 오산소식지 제작 및 배포였다. 당시 곽상욱 세력은 예산낭비와 관에 의한 여론 왜곡을 지적했다.

그러나 정작 곽 시장 세력은 집권 이후 언론홍보비를 대폭 늘리며 언론을 돈으로 관리하고 있다.

경기도의 유력 언론들과의 원활한 관계를 위해, 효과도 불분명한 서울지역에서의 전광판 광고, 방송 광고, 지면 광고 등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오산소식지, OSTV 방송, 블로그, SNS 등 자체 여론 수단의 운영으로 관에 의한 일방적인 시정홍보와 여론조작 우려도 심각하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곽 시장에 대한 사전 선거운동으로 대표가 유죄 판결을 받아 곽 시장과 특수관계로 알려져 있는 지역 특정신문사에 오산소식지 배포를 맡기면서 특혜 의혹도 일고 있다.

부적절한 언론과의 관계는 여론 왜곡 우려와 함께, 곽 시장 세력의 정당성을 뿌리째 흔드는 중대 사안이다.

곽 시장과 민주당 권력자와의 인사와 관련된 각종 추문은 지역사회에 공공연하게 퍼져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언론에 몇 차례 보도된 바 있다. 여기서 더 이상 말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곽 시장이 정치활동의 주요 테마로 잡고 있는 혁신교육, 뷰티도시는 어떠한가.

추진주체들의 정당성과 자질 부족, 내용의 빈약함, 허술한 예산 관리로 인한 예산 낭비, 특정정파 위주의 정치성 등이 끊임없이 지역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곽 시장 집권 초, 지역사회는 그에 대한 적지 않은 기대가 있었다.

정치인으로서 상대적으로 깨끗한 그의 이미지와 서민과 함께 하고자 하는 그의 품성에 대한 믿음이 그것이다.

그러나 집권 2년 반, 곽 시장과 그 주변세력들은 점차 추악한 권력의 모습으로 변해 간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지역사회는 좁고 비밀은 없다. 우리는 곽 시장 세력이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 하길 바란다.

현재 곽 시장에게 닥치고 있는 위기의 원인은 그를 비판하는 세력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이렇게 몰고 온 곽 시장 자신에게 있다.

곽 시장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정도이며, 원칙에 입각한 주변 정리이다.

우린 곽 시장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곽 시장은 오산시 관 사업을 정치성 잡음이 일지 않도록 더욱 공평무사하게 진행해야 한다.

수의계약을 줄이고, 천 만원 이하 사업에서도 모든 수의계약 자료를 공개하기 바란다. 계약 담당 공무원은 정기적으로 인사이동 시켜 의혹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

인사는 곽 시장이 중심을 잡고 원칙에 입각하여 투명하고 깨끗하게 진행하되, 외부의 입김에 좌우되지 말고 내부의 시스템으로 진행해야 한다.

또한 축제와 행사 등을 점검하여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예산낭비를 줄이고 내실을 다지길 바란다. 구도심 활성화,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전문가들의 집중 점검을 받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곽 시장은 외부의 일부 측근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내부 공무원들과 올바른 생각을 갖고 있는 지역사회 구성원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지지기반을 발견하기 바란다.

곽 시장 체제 임기는 이제 2년도 남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지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적은 시간도 아니다.

문제는 곽 시장 자신에게 있다. 정도를 걷고, 지역민들에게 진심으로 헌신한다면 도와주는 세력도 생길 것이고, 여론도 좋아질 것이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엄중하게 곽 시장 체제를 감시할 것이다.

곽 시장 세력이 지역발전과 지역민들의 삶에 장애물로 작용할지, 존경받는 시민의 머슴으로 거듭날지, 지역민들과 함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볼 것이다.
 

발행인 조백현  jbh@o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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