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민들의 삶과 지역경제가 파탄나도 오산시는 오로지 축제에만 올인한다. ⓒ오산시

지역경제가 다죽어도, 서민은 삶에 지쳐 절망해도 오산시는 오로지 축제, 행사다.

선거를 앞둔 곽 시장이 지역경제나 현안문제 해결은 도외시한 채 오직 축제에만 몰입하고 있어 지역사회 원성이 높다.

하루에 진행되던 시민의 날 행사를 체육대회와 인기가수 콘서트로 둘로 나누어 진행하는가 하면, 뷰티축제에 문화 프로그램들을 대폭 강화하고 다양한 사전행사까지 결합시키면서 축제의 수가 예년에 비해 대폭 늘었다. 

현재 가장2산업단지는 기업들이 입주를 안해 텅텅 비어있다. 서울대병원 유치는 이제 물건너 갔다고 봐야하지만 출구전략 모색은 없고 주말농장이라는 미명하에 방치하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운암, 궐동, 문화의 거리, 전통시장 등 시내 어느 곳이나 몰락하지 않은 상권이 없고, 망해나가는 가게로 넘쳐난다.

운암의 한 상인은 “오산 상가의 반 이상이 상가를 접은 상태에서 운영하고 있다. 상가를 내놓아도 나가지 않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장사를 하고 있다”며 지역경제의 심각성을 전한다.

구궐동, 남촌 재개발도 해결해야 할 난제이다. k-pop 국제학교도 무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경제 관련, 먹고사는 문제 관련 지역 현안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 것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곽 시장은 앞장서서 그 흔한 기업유치단이나 세일즈행정 하고자 하는 시늉조차 없다. 국회의원, 시·도의원, 지역 지도자들과 함께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거나 협력해서 문제를 풀 의사나 노력이 없다.

오히려 전자 원탁토론 한다고 300명 시민을 모아 보여주기식 토론형식을 갖추는데 무려 2500만원의 예산을 투여하면서 ‘정신나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곽 시장 집행부의 특징인 형식만 도입하고 예산낭비하면서 내실이 없는 행정이 되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정으로 시민의 의견을 듣고 싶으면 혈세 낭비하지 말고 마이크 하나 들고 시민들과 끝장토론하길 권한다.

올해 뷰티축제는 가장 1,2 산업단지에 입주했거나 입주예정인 기업 위주로 겨우 10개 화장품 회사가 홍보관 운영에만 참여한다. 뷰티도시, 화장품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말만 앞세운 곽 시장 집권 4년의 초라한 결과이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올해 뷰티축제는 본래적 의미의 뷰티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성격이 사라졌다.

대신 시 집행부와 오산문화재단은 3억9천만원의 예산을 투여해서 문화와 힐링 위주의 축제로 바꾸어 버렸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뷰티 축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여러 잡음이 일고 있다.

시는 뷰티 사전 행사로 지난 8월에 맑음터 공원에서 가족캠프 대행진을 진행한 데 이어 또 다시 두달만에 1천4백만원의 예산을 투여해 같은 장소에서 바비큐 파티와 문화 프로그램이 결합된 캠핑을 진행했다.

28일 진행된 1천4백만원의 예산이 책정된 이번 캠핑에 겨우 10여 가족이 참여해 많은 이들의 실소를 낳았다. 소수 가족을 위한 두 번의 캠핑에 시와 오산문화재단은 수천만원의 예산을 써 댔다.

시와 오산문화재단은 또한 이번 뷰티축제에서 분위기 조성을 위한 11개의 컨테이너 설치와 이를 위한 5000만원 예산 사용 계획을 내 놓았다.

시의원들은 ‘제196회 임시회’ 문화경제국에 대한 질의에서 “11개의 컨테이너 관련 비용이 무려 5000만원이다. 한번 사용한 후 어떻게 그 많은 걸 보관할 것이냐”를 따져 물었고, 담당 공무원은 “이후 축제나 행사에 활용할 수도 있고, 문화재단 주변에 설치하여 재활용할 수도 있다”라는 무모한 답변을 내 놓았다.

결국 시의원들은 시의 황당한 계획을 무산시키고, 5000만원의 예산으로 문화공장오산 보조전시관 설치로 바로 잡았다.

시는 또한 시민축제참여단 운영으로 1천2백만원 예산을 수립했다. 40여명의 시민을 모아 축제홍보와 모니터링, 타지역 축제 견학 등을 계획해 선거앞두고 혈세로 곽 시장 지지세력 만드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렇듯 시작도 전에 올해 뷰티축제에 대한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고, 뷰티축제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시는 부정적 여론에 귀를 막은채 원래 계획대로만 밀어붙인다.

시 의회 동의도 얻기 전에 먼저 실행한 후 ‘예산 통과 안 해 주면 어떡할래?’ 라며 시의회의 예산심의를 압박하는 권위주의적인 모양새를 연출한다.

시 집행부, 민생 ·지역경제 파탄 상황에서 축제만 남발
선거 앞두고 대규모 인원 모아 정치홍보할 의도인 듯

최근 오산시의 무모하리만큼 과다한 축제, 행사 추진에는 내년 선거를 앞둔 곽 시장 측의 정치홍보 의도가 숨어 있다고 판단된다.

곽 시장 측은 교육도시, 뷰티도시라는 시정 목표를 제시했지만 4년동안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을뿐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재선을 노리는 곽 시장 측이 조급한 마음에 축제, 행사를 늘리면서 대규모로 사람모아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것 외엔 현재의 비상식적 축제 위주 시정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가을 들어서며 오산의 축제와 행사는 매주 2, 3개씩 겹치기로 진행됐다.

오산문화재단, 오산시, 오산예총, 민간 단체 등에서 쏟아내는 축제, 행사가 너무 많아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가족캠프대행진’, ‘제25회 오산시민의 날 체육대회’, ‘CBS 러빙유 콘서트’, ‘맘스마켓’과 문화공연, ‘제7회 오산종합예술제’ 등 관 성격의 행사가 진행됐다.

‘시와 음악이 있는 밤’, ‘청소년 동아리 축제 Jump’, ‘여름 그 끝자락에서’ 음악회 등 민간 차원에서 진행된 축제와 행사도 너무 많아 일일이 적을 수 조차 없다.

이후에도 뷰티축제와 독산성 마라톤 대회, ‘2013 오산국제행위예술제’ 등 민·관 차원에서 진행되는 많은 행사들이 남아 있다.

축제와 행사가 너무 많다보니 고생해서 준비한 결과가 거의 대부분 조명을 받지 못한다. 참여하는 사람도 저조하고 성과없이 흘러간다. 예산만 낭비된다. 축제 공화국 오산의 어이없는 현실이다.

몇 년전까지 문화불모지였던 오산시는 이젠 문화예술 과소비 도시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문화와 축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오산시는 3억9천만원 예산의 뷰티힐링축제를 추진하면서 물향기수목원, 오산문화예술회관, 문화공장오산, 맑음터공원 등 오산 전역을 ‘놀자판’으로 만든다.

평상시에도 일주일 단위로 문화 예술 프로그램들을 쏟아내는 오산문화재단은 마치 이번 뷰티축제에서 문화예술의 완결판을 보여주겠다는 듯 이러한 흐름의 맨 앞에 서 있다.

이번 뷰티축제를 위해 시는 처음에 1억5천만원의 추가 예산을 시의회에 요청했다.

뷰티축제 지원에 난색을 표했던 경기도가 막판에 1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오산시의 부담이 줄어들게 됐지만 시민 혈세를 우습게 아는 곽 시장 몰염치가 도를 넘었다.

혈세를 이렇듯 우습게 알고 관리를 못하니 시 재정자립도에 대한 경고음이 울린지 오래다.

2010년 56.1%였던 재정자립도는 곽 시장 집권후 해마다 내려가 2013년엔 전국 평균 51.1%에도 훨씬 못 미치는 45.9%로 떨어졌다.

곽 시장 집권 4년, 지역경제는 몰락하고 서민들 삶은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

전 지구적 경기침체와 집권세력의 재벌위주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 탓도 있겠지만, 곽 시장 실책이 가장 크다.

경제비전문가로서 지역경제 살리는 일엔 무능하고, 축제나 행사 늘리고 언론을 예산으로 관리하는 등 쓸데없는 곳에만 재정낭비하기 때문이다.

요즘 시민들은 곽 시장과 오산시 하는 일에 대해 춘향전에 나오는 탐관오리에 빗대 비판한다. 서민의 삶은 도탄에 빠져있는데 혈세로 축제만 늘리는 시집행부가 탐관오리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힐링을 내세우는 올해 뷰티축제 비용 4억원이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는 돈이고, 어려운 이웃들 겨울나기를 도울 수 있고, 공연시설 등 지역문화인프라 구축이 가능한 예산이다.

곽 시장이 성과없는 일회성 뷰티축제 3년동안 하면서 낭비한 예산만도 10억원이 훌쩍 넘는다.

시민들에겐 달콤하고 화려한 말로 포장된 뷰티·힐링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보다 혈세낭비로 스트레스를 안 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

정치인이 스스로 정신차리지 못하면 선거를 통해 심판받을 수 밖에 없다. 시민들은 정치인에게 자신들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알려줘야 한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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