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상욱 시집행부가 갈수록 독재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조백현 기자

공무원과 측근들이 5명이나 관권 부정선거로 구속되어 권력의 정통성을 잃은 곽상욱 오산시장이 반성과 성찰은커녕 점차 독재로 가는 징후를 보여 우려된다.

최근 갈수록 비판세력 옥죄기와 주민 무시 일방통행 행정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곽 시장과 오산시가 벌인 주요 내용을 보자.

시의원조차 모르게 추진됐던 롯데 재벌 펜타빌리지 밀실 음모 추진, 뜬금없었던 서울대병원 부지 도청사 밀실 추진, 곽 시장 측근 백발회 밀실 음모 운영에 이어 실버케어센터 부지 선정에서의 주민 무시 일방 행정이 벌어졌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비리혐의로 경찰 조사받아 중앙동 주민센터로 발령받은 직원 회계과로 재배치, 백발회 유죄판결 받은 시 산하단체 간부 복귀 명령, 과거 독재시대의 언론 통제용 보도지침을 떠올리게 하는 광고비 집행 기준 일방 언론 통보, 지난 몇 년간 기사 샅샅이 뒤져 언론중재위도 거치지 않고 비판언론 사법당국에 명예훼손 고소, 선거 전후로 시장 측근인 대외협력관이 6만여 명의 개인정보 획득 및 관리, 성명서 발표하려는 시민단체 동향 파악 보고, 예산을 이용한 줄세우기 등 하나같이 인권과 민주주의를 짓밟는 엄청난 일만 벌이고 있다.

곽 시장의 통치 행위는 크게 두 흐름이다.

하나는 복지 관련 행사에 부지런히 다니며 얼굴 내밀고 사진 찍어 보도자료 배포하는 일이다.

마치 자신이 복지 전도사이고 오산시가 키다리 아저씨라도 되는 듯한 행보이다.

다른 하나는 재선에 성공한 권력의 힘을 남용해 비판 세력 옥죄기와 지역 주요 사안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없는 일방통행이다.

후자의 모습이 갈수록 강화되어 독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전자는 단지 자신의 독재적 속성을 감추기 위한 위장술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시집행부가 축제·행사 예산 대폭 증액과 서울지역 전광판 광고로 경기지역 일간지 챙겨주는 반서민 예산안을 수립해 지난해 말 난장판 의회의 단초를 제공한 걸 생각하면, 곽 시장 집행부의 복지 행보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경기남부의 한 언론사는 기사에서 “오산시에서 보내온 보도자료의 대부분이 양로원, 고아원 방문 등에 국한돼 있다. 시장이 있거나 없거나 양로원이나 고아원, 그리고 오산시 행사는 잘 돌아간다. 과연 오산시장은 지역 단체 방문과 행사참여 외에는 할 일이 없는지 묻고 싶을 정도”라고 비꼬았다.

이 기사는 또한 “오산시는 언론사 고소 이전에 자기반성부터 해야 한다. 고소당해야 할 사람은 곽 시장 자신이다. 측근들이 줄줄이 부정선거 혐의로 실형을 받았음에도 오산시민들에 대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장과 시집행부의 분위기가 일방 독재 식이니 시장과 같은 당 소속 시의원의 동료 의원 폭행과 어린이집 성기 학대 사건 의혹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오죽했으면 시의원의 입에서 “오산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고, 시민이 “요즘 오산시 하는 짓을 보면 지역을 떠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겠는가.

시장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측 시의원들은 지난 연말 17일 동안 13차 회의를 진행하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여야 간 합의 및 의결한 예산 삭감 계수조정안을 본회의 단 몇 분 만에 뒤집는 폭거를 저질렀다.

절망스럽고 비참한 상황이다.

오산 지역의 집권세력에 맞서 반독재 민주화 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곽 시장은 시민 우선, 소통을 입에 달고 다니는 위선을 집어치워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시장이 당명과는 반대의 길을 가면서 추락하는 것을 지켜보는 마음은 참으로 착잡하다.

권력이 겸손하게 시민의 공복 역할을 하지 않고 군림하고 통제하면서 자신의 권한을 남용하면 그 정치세력의 미래는 뻔하다.

무능한 야당과 공직사회를 개혁할 공무원노조가 제 역할 못 한다고, 지역에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없다고 브레이크 없는 횡포를 부리면, 아무리 거대한 권력이라도 언젠간 회복할 수 없는 대가를 한 번에 받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곽상욱 시장과 오산새정치민주연합이 과거 한국사회 독재정권의 불행한 말로의 역사를 걷지 않기를 바란다.

[사설] 조백현 발행인  mail@o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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