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코 돌아올 수 없는 시간에 대한 깊은 슬픔"
언제부터인가 이맘때쯤이면 무기력 증에 걸린다. 겨울을 지나 막 봄이 시작되는 4월의 중순, 옷차림은 가벼워졌지만 몸은 더 무거워지고 마음은 곱절 무거워져 떠오르지 않고 계속 밑으로만 가라앉고 있다.
“아이들을 왜 바다에 두고 구하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은 이제 하지 않는다. 우리가 무엇을 했건 아이들은 그 바다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은 시간이 갈수록, 세월이 지나갈수록 더할 것이다.
그리고 또 매년 이맘때면 우리가 구해내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이 세상을 무겁게 짓누를 것이다. 그래서 극복하자는 말을 반복해서 하는 것 일게다.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아직 좋은 방법이 떠오른 것은 아니다.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한다한들 마음속 깊숙이 숨어있는 절망과 참적의 슬픔을 다 떨쳐내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이제는 일어나야 할 때이다. 아이들이 왜 그 바다에서 왜 죽어야만 했는지 이유도 알아야 하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야기하고 방도를 찾아야만 한다. 그것이 남은 사람들에게 주어진 각자의 할 일이다.
참사가 일어난 지 일 년이 지나도록 마치 제3자 인양 수수방관만 하는 정부에게 거는 큰 기대는 없다. 그리고 유족들에게 해서는 안 될 말들을 생산해 내는 사람들에게도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참사가 발생한 그날, 구조를 하지 않고 시간만 보냈던 그 죄는 묻고 싶다. 그래서 그날에 대한 죄를 물어 오늘 만큼은 함께 깊은 슬픔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부끄럽게도 선진국이라고 자화자찬을 하는 그 시간에 국민의 생명을 너무나 무기력하게 놓쳐버린 우리는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결코 돌아올 수 없는 시간에 대한 깊은 슬픔에 대해 거듭 유감의 뜻을 밝히며 오늘 하루는 모두가 경건한 마음으로 슬픔을 함께하고 나누어서 극복을 위한 한 걸음을 함께 하고자 한다.
[이 게시물은 뉴스타워님에 의해 2015-05-14 19:51:47 칼럼에서 이동 됨]
전경만 편집국장 jkmcoma@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파트 짓는다고, 세계 2위 글로벌 반도체 기업 유치 무산 위기 만든 오산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