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의 작사자가 누구인지 아직 정확한 출처는 없지만 구한말의 대표적 친일파로 알려진 윤치호가 작사했다는 이론이 대세이다. 작곡가는 일본 “황제 앞에서 첼로를 켜는 것이 소원”이라는 말을 했던 친일파 안익태다.

부르고 싶지 않은 노래, 친일파에 의해 작사되고 작곡된 부르고 싶지 않은 애국가를 나이 들어 불러 본적이 없다. 행사장 같은 곳을 가면 의례 애국가 제창을 한다. 그런 곳에서도 애국가를 부르지 않기 위해 제창시간이 되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고 만다.

프랑스의 애국가 ‘라 마르세예즈’는 독재자에 대한 시민저항운동을 독려하는 내용이다. “무기를 들고 독재자를 무너뜨리자. 핏빛 깃발을 들고 외세를 타도하고 나라를 지켜내자”는 내용들이 들어있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만들어진 군가에서 유래한 노래다. 우리의 ‘임을 위한 행진곡’과 비슷한 내용이다. 시대상황적 배경도 비슷하다.

18세기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왕정을 하고 있었다. 합스부르크와 부르봉 왕조들은 서로 피를 나누어 가며 경쟁을 하면서도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프랑스의 왕조가 시민혁명에 의해 무너지는 것을 매우 두려워했다. 그래서 프랑스에 군대를 보냈으나 프랑스 시민군은 ‘라 마르세예즈’를 부르며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켜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된 두 사람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이며 노래가 만들어진 이후 수많은 민주화 현장에서 불린 우리나라 민주화의 산 증인과 같은 노래다. 5`18은 물론 87년 6월 항쟁 그리고 지금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은 대한민국이 진짜 민주공화국임을 증명한 노래다.

우리에게 이런 노래가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친일파에 의해 만들어진 노래도 아니며, 외국곡에 가사를 붙인 노래가 아니다. 민주화를 생각하고, 친구를 그리워하며, 함께 생활하다 먼저 간 친구를 절절하게 그리워하며 불의에 항거하겠다는 우리의 의지가 담긴 노래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우리들의 애국가가 될 수 있다면 아들과 함께 맘껏 자랑스럽게 불러 보고 싶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전경만 편집국장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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