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만 경기도의회 의원(민주당. 오산) ⓒ송영만

의학수준이 발전함에 따라 평균수명이 늘었고 우리나라도 노인층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8년도 노인인구는 전체인구의 14%로 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예상하고 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진 백세시대를 살고 있다. 삶의 기회가 더 주어진 다는 것은 인류의 염원이자 축복이지만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삶의 연장은 재앙이 될 수도 있다.

특별한 질병이나 사고가 없다면 인간은 태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장년기를 거쳐 노년기에 이르는 발달단계를 거치게 된다. 결국 예외 없이 위의 과정을 거쳐 죽음에 이르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50세까지 한 인간이 거치는 통과의례는 비슷하다. 진학하고, 직업을 가지고, 배우자를 만나고, 가족을 꾸리고, 사회적 경력을 쌓고, 퇴직하는 과정까지..

그러나 백세시대를 사는 우리는 그 후 50년의 시간을 노인으로 보내야 한다. 우리사회는 노인에 대해 그저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소일거리나 하다가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쯤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연장자를 수용하고 존중하는 포용력을 잃은 지 오래다. 외모와 외형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나이듦을 긍정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노인들은 평생 가족을 위해 살다가 남은 재산까지 자식에게 다 물려준 상태에서 만성질환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인자살률 1위, 노인 빈곤률 1위의 오명을 안고 있다. 길어진 노후를 질병과 가난, 외로움 속에서 살다가 결국은 죽음을 택하거나 불행하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정치권은 행복한 대한민국을 외치지만 불행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인생의 절반이 되어버린 노후를 맞이해야 하는 것은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노인의 문제가 사회문제라는 사회적 인식이 절실하게 필요하며,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노인 자신도 자녀에게 노후를 의지하기보다 자신이 스스로 최소한의 물질적인 안정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행복해야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노인들을 보호하고 돌봐야 할 최종적인 책임이 있는 국가가 노인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보다 큰 틀에서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송영만  경기도의회 의원(민주당. 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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