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재백 도시학교 do 공동대표. ⓒ양재백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정보의 제공과 전달에 있다. 그러나 현 논점에서는 그보다 중요한 것이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기능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의 언론들은 어떨까? 전국지나 지방지, 심지어 지역신문할 것 없이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결과는 아직도 부정적이다. 즉 권력에 대한 감시가 소홀하거나 비판 기능이 부족하며, 심지어 일부 언론은 거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현재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민선 5기 2010년 7월 취임한 이래 2012년 11월까지 지자체장 31명(광역자치단체 제외)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나거나 재판 중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비리(선거법 위반 또는 뇌물 수수 등) 24명, 국회의원이나 시·도지사 선거 출마 6명, 기타 1명이며 1995년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이 처음 탄생한 이래 지금까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시·군·구 단체장은 173명에 달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또 227개 기초자치단체(광역자치단체 제외)에서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한 단체장은 31명(13.7%)에 달했고, 지자체장이 3번 이상 중간에 물러나거나 재임 시·퇴임 후 비리에 얽혀 사법처리된 곳은 경기 용인·시흥·성남시 등 11곳으로 조사되었다고 보도하였다.( [전국] 민선 5기, 1년 반 남았는데… 비리 낙마 지자체장 벌써 24명 / 2012.11.8. 자 조선일보 )’

이렇게 단체장들의 부정부패와 비리가 있게 된 원인은 단체장들의 개인적인 도덕성 결여가 가장 큰 원인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그만큼 우리 사회의 제도적 감시 기능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단체장들을 철저히 견제하고 비판·감시해야 할 지방의회의 수준이나 감시 기능은 그 함량이 미달 수준이며(그들 자신들마저도 비리의 근원인 경우가 허다했기에) 모두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지역 언론 또한 직무유기 상태인 것이다. 심한 경우는 감시나 견제보다 오히려 지방정부와 유착되어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무엇을 기대 하리.

그렇다고 시민들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가장 책임의 몫이 큰 것이 시민이다. 왜? 시민들의 선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유권자들이 잘못 선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 제공은 아마도 언론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꺼내들 수밖에 없다. 오늘날 우리 유권자들의 선택은 언론 보도에 의해 많은 정보를 얻어서 판단하고 있고, 그 언론이 정확하고 제대로 된 보도를 다하지 못한 경우도 있어서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후보자들은 선거 과정에서부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당선 이후에도 언론을 철저히 이용하기도 하며 언론만 잡으면 된다는 언론 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도 그러한 경우가 없다고 할 수 있는가.

우리 지역에도 소지역 신문이 발행되고 있는 것을 지역민들은 잘 알 것이다. 물향기신문, 오산시민신문, 오산인터넷뉴스가 그 대표적 신문들이다.

이러한 신문들이 지금보다 내일 더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해 만족할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한다면, 아니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이제 시민들이 나서야 할 때인 것이다. 주민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중앙지나 지방지의 한계를 넘어 속속들이 우리 지역에 대해서 집중적이고 전적인 기사를 내고 감시와 견제를 할 수 있는 소지역 신문이 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은 평소 각 언론들의 기사들이 치우침 없는 공정한 보도인지를 따져 보아야 한다. 비판·견제 능력을 갖고 활동하는지도 감시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해 주어야 할 의무감도 가져야 한다. 필자가 아는 바 큰 돈이 아니다. 소주 한 두잔 아끼면 될 듯 싶다. 개인적으로라면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지역 신문 하나 선택하여 유료 구독하는 것이다. 아니면 시민이 주주가 되는 우리 지역 신문을 만들어 공정한 보도·감시·비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나는 가만히 있어도 그들이 우리들의 바람을 대변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공짜 기대는 접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에는 너무나 현실적인 상황이 열악하기에 생략하기로 하고 세 신문 모두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운영되고 있다. 한마디로 운영자금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와 같은 자금 구조로 운영되다가 어찌할 수 없이 행여 그들마저 저널리즘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지방정부나 일부 토착 세력과 유착하거나 개인적인 사욕으로 언론의 힘을 이용하고 우리 지방정부나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기능을 잃을까 염려스럽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우리 지역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여론을 호도할 것이며 그 피해는 우리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오게 되어 있다.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우리 시민들의 깊은 고뇌와 지역신문에 대한 애정 어린 눈길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지방 발전을 위한 거시적 안목에서 말이다.

양재백  도시학교 do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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