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첫인상을 심어주는 옥외 광고물의 난립과 무분별한 설치는 시민의 편안한 생활과 쾌적한 삶, 그리고 도시의 경쟁력에는 도움은 되지 않는 것 같다. 사실 옥외 광고물이 생활 속에서 상호 의사 전달의 매개체라는 기본 개념 속에서 인류의 오랜 역사와 궤적을 같이 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리고 문화와 과학 기술의 발달함에 따라 그 재료와 전달기술 등도 많이 발전되어 왔다. 광고물은 도심지뿐만이 아니라 주택지역 인근까지도 설치되어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옥외 광고물은 도시의 미관과 시민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며 동시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유럽의 도시들은 주거지역에는 상가 건물이 거의 없어 옥외광고물을 찾아보기 어려우며, 풍부한 녹지공간과 고풍스러운 건축물 속에 광고물들이 건물과 조화를 이루며 소형화·일체화 되고 첨단기술과 하나로 어우러져 도시미관을 더 한 층 높이고 활력을 가져다주면서 안정된 느낌을 가져준다. 고대 건물과 함께 광고물들이 주변의 환경과 어울려 아름답고 문화적으로 가치 있게 형성되어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옥외광고물의 이미지는 여유롭고 차분하며 주변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유럽의 거리 시설물이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조성되어 도시풍경 자체가 관광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 주변의 옥외 광고물들은 주변의 미관이나 도시환경, 건축물과는 아랑곳 하지 않고 원색적인 색상과 무질서하게 설치되어 주거환경을 악화시키는 뿐만이! 아니라 도시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으며 비문화적 상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이 인식되면서 도시 생활환경을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교통 약자들을 위한 공공시설 개선, 빌딩 건축 시 미술품 설치 의무화, 무질서한 간판 규제 등의 다양한 정책들이 각 지자체별로 많은 예산을 투입 시행중에 있다. 이러한 정비 사업이 문화 복지 차원에서 접근되고 주민들의 인식과 공감대가 형성되어 나갈 때 도시의 활력과 도시를 찾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안내자 역할을 하고 때로는 관광명소로 이용되기도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많은 예산을 들여 또 다시 도시의 공해 요인이요 주민의 쾌적한 삶에 있어서 방해가 될 수 있으며 도시의 경쟁력에서는 멀어질 것이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미관의 구성하기 위해서는 건축물과 이를 기반으로 건축물의 외관을 장식하고 있는 옥외광고물의 중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옥외광고물 관리시행령이나 옥외광고물 조례 등이 엄격하게 적용 할 필요가 있으며, 도심 재개발 사업, 신도시 개발사업 계획에서 건축물과 더불어 옥외 광고물이 함께 연구되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옥외 광고물은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단순한 매체로 한정 할 수 없으며 사회의 공익적인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그에 따른 시설물을 제대로 설치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문화·복지 차원에서 접근과 그에 따른 업무분장과 업무능력, 그리고 문화 예술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이제 소득의 증가와 함께 주민들의 수준향상 및 소비성향이 다양해지고 의식도 자유를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고물에도 색상이나 형태 서정적인 내용이 적용되고 첨단소재로 된 광고물이 등장하고 있다. 도시환경을 중심으로 삶의 질적 수준을 높이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모두의 인식전환과 제도 개편 시스템의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공공 기관에서는 지역 고유의 향기가 느껴지는 옥외광고물이나 각종 시설물들의 가이드라인을 우선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주거지역에는 여유롭고 차분하며 주변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고 시민의 쾌적한 삶에 만족을 주어야 한다. 상업지역에는 다이내믹한 광고를 통해 도시의 활기와 더불어 시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획일적이고 단편적인 서비스기능보다는 환경이나 지역에 맞는 광고물로 시민들의 삶을 보다 편안하게 지원해주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지원해주는 총체적 서비스의 장으로 가이드라인과 도시와 건물, 가로 사인 등 공공 디자인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필요하다.
지식·정보산업이 부 창출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산업이 밀집되어 있는 도시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산업이 살기 위해서는 사람이 있어야 하며 사람을 끌어 오는 데는 매력 있는 도시가 필수이다. 매력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보기에 아름다워야 한다. 그 첫 번째 하나로 옥외광고물의 개선을 위한 작업이 우선되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환경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보편적인 규범과 더불어 도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명제아래 광고물 정비 정책과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신성대학교 산업디자인계열 / 남주헌 박사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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