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공사 100주년 특별기고

한국농촌공사 경기본부 이정주 과장
정조시대의 농업경제발전은 사회와 문화전반에 파급효과를 가져와 조선후반의 르네상스시대를 여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세기초 우리나라는 세계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타지 못해 일제에 국가의 운명을 맡겨야 하는 비극을 겪으면서도 농촌은 나름의 발전을 해왔다. 특히 100년전 풀 한포기 자라기 힘들었던 전라북도 만경강 지류를 중심으로 형성된 옥구서부수리조합은 오늘날 농촌공사의 효시라고들 한다.
지금의 농촌공사는 과거와는 그 위상을 달리하며 현재 2조5000억원 매출을 자랑하는 한국농촌공사로 성장했다. 그리고 새만금사업 등 굵직굵직한 국내 농지 개발의 중심에 공사가 있었다. 이제 국가용수의 48%를 차지하는 농촌용수와 대단위 간척종합개발사업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농민을 중심으로한 농촌공사의 저력은 우리민족의 단결된 힘이 늘 존재하고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농민들이 함께 힘을 모으면 보다 훌륭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과거 조상들의 경험으로부터 알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옥구수리조합보다 한 세기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나라 최초의 저수지농법을 개발한 정조임금이 있었다. 그 이전까지의 농사는 힘의 집약에 그쳤지만 1897년 정조는 지금의 수원을 중심으로 저수지를 중심으로 농사를 하면 보다 효율적인 농사가 가능함을 널리 알리고 이를 보급 한다.
저수지의 관리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리고 그 기능은 현재 농촌공사가 맡고 있다. 결국 농촌공사의 실제적인 역사는 100년이 아니라 200년인 셈이다.
저수지의 관리와 느슨한 조합형태로 유기농 비료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정조시대의 농업경제발전은 사회와 문화전반에 파급효과를 가져와 조선후반의 르네상스시대를 여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이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이다. 한미 FTA와 쇠고기 수입개방으로 인한 농촌의 위기감은 최고조로 달아올라 있으며, 세계적인 식량 무기화와 쌀 부족현상은 우리를 불안케 한다.
그런 이때에 농촌공사가 식량의 자급자족을 위한 한 기능을 완벽하게 담당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면 사회전반이 안정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농촌공사의 발전과 더불어 국가의 안정적인 발전도 가능하리라 본다.
그러하기 위해 농촌공사는 올 100주면을 맞아 쌀의 경쟁력을 강화 시키고 품질을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혁신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 첫 번째는 현재 농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저수지 수질향상을 위한 온 국민을 대상으로한 환경 캠페인 인다. 우리가 먹는 쌀의 주원료중 하나인 물을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하여 국민들의 의식전환을 위한 홍보는 물론 유관기관들 끼리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두 번째는 농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농지은행제도를 도입 농지의 활용을 극대화 하는 것이다. 전국적인 농지현황 지도를 만들고 휴경지와 소규모 영농지역을 통폐합해, 규모화를 통해 농업경쟁력을 강화 시키며, 실제 농사를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수리조합의 일을 적극 지원한다. 그리고 농업경제회생을 위한 지원책도 만들어 농업자체가 새로운 산업으로써 가능성이 있음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마지막 세 번째로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의 물을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 도입과 이를 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농업용수에 대한 경비를 지불하고 있으며 이를 농산물 가격에 포함 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농업용수에 대한 비용을 제로화 하고 있다. 곧 있을 한미, 유럽연합간 FTA(자유무역협정)이 완성되면 농업용수를 공짜로 보급하는 것에 관하여 선진국들의 항의가 거세질 전망이기 때문에 이를 대비 하는 것도 농민을 위해 아주 중요한 일이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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