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사상은 칼 마르크스를 시작으로 동유럽과 러시아, 중국, 동남아시아에 이르기 까지 19세기와 20세기를 거쳐 전 지구상에 넓게 퍼졌으며, 한때는 지구를 양분하는 이념으로 자리 잡았으나 지금은 그 자취조차 찾아보기 힘들만큼 사라져 갔다.
공산의 종주국임을 자랑하던 소련이 해체되고, 중국이 개방화로 돌아서면서 사실상 사유재산을 인정하는 국가로 돌아선지 오래다.
우리나라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듯 남북으로 이념이 갈려 전쟁까지 치렀지만 민주주의는 사실상 완전히 승리했다. 민주주의의 승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몸속에 자유와 평등,인간애의 소중함 이란 가치를 심어 놨다.
그동안 일부 지하운동으로 전해져 오던 공산주의도 민주주의의 도도한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다른 국가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민주주의나 공산주의 대신 독재와 공안, 폭압정치에 맞서 민주주의가 성장했으며, 집권자들은 폭압정치를 하며 피해자들에게 좌파와 공산 이념으로 덧칠을 해 자신들의 정권을 연장을 위해 이념을 사용해 왔다.
커다란 희생을 치른 87년 민주화 항쟁의 열기는 우리나라에 보다 보편적인 민주주의를 안착 시켰으며 공산이념이나 좌파 이데올로기는 거의 사라졌다.
현실적으로도 오늘날 공산당을 합법화 한다고 하더라도 공산당이 국민의 지지를 얻어 국회에 진출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만큼 어렵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이나 정치집단이 국민들의 촛불집회를 죽은 공산의 망령을 덧칠해 좌파배후설을 유포하는 것은 국민에게 이제 조롱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과거 대학생들이 8.15남북축전때 북한으로 가겠다고 통일로를 따라 행진하면 남에서는 막고 북에서는 오라고 했다. 그러나 독재정치가 현실적인 민주정치로 바뀌고 난 후, 학생들이 북으로 축전행사를 하러 가겠다고 하면, 북한이 오히려 두려워 막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실제적 현실과 사실은 이미 민주주의가 우리 몸속에, 생활 속에 녹아있기 때문에 죽어버린 이념으로는 이들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공산주의가 죽었다는 것을 국민은 다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집권층이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죽은 공산당을 자꾸 되살리려 하는 것뿐이다.
부패를 막자고 모여도 좌파가 배후이며, 잘못된 정부협상을 다시 하라고 외쳐도 좌파가 배후라면, 잘못된 정치나, 어제 오늘 말을 바꿔가며 변심을 거듭하는 언론의 배후는 누구인지 정말 궁금하다. 그들에게 배후가 없다면 선량한 국민에게 죽은 이념을 덧칠해 모욕하는 일은 말아야 한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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