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으로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각국과 UN이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휴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땅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전쟁이라기보다는 집단학살에 가까운 무력행위라고 보는 것이 마땅하다. 로켓포로 무장한 하마스와 이스라엘 정규군과의 충돌은 처음부터 다윗과 골리앗 간의 전쟁일 뿐이었다.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인종청소적 전쟁은 이미 과거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에 정착할 때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지난 2차 대전 당시 연합군 측에 섰던 이스라엘 민족은 연합군의 승리와 더불어 팔레스타인 땅을 약속 받아 지금의 팔레스타인 땅에 정착하게 된다.
이후 이스라엘은 압도적인 부와 군사력으로 이미 2000년 전부터 정착하며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결국 이를 반대하던 아랍민족들의 분노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던 미국에 까지 그 영향이 미쳤으며, 분노의 형태는 테러로 나타났다.
현재 전쟁지역인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정착하던 난민촌 이었다. 이스라엘의 국경봉쇄로 물자조차 제대로 전달 안 되는 이곳을 이스라엘은 또 무력으로 점령에 나선 것이다.
한 배에서 시작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이제는 서로를 죽여야만 직성이 풀리는 원수가 된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들 세 종교는 모두 사랑과 박애를 종교의 기본정신으로 삼고 있지만 지금의 현실에서는 이것이 모두 부정된 셈이다.
굳이 종교를 따지지 않더라도 휴머니즘 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런 살육은 발생하지 않았을 테지만 현실은 정반대가 됐다. 총과 칼이 우세한 집단이 열악한 민족을 집단으로 학살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과거에 우리도 정치와 무력이 약해 일제에 의해 식민지 생활을 격어야만 했다. 일견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안 되어 보이고 측은해 보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면으로는 우리도 힘이 없으면 언제든지, 또 다시 다른 민족에게 핍박받고 심하게 되면 인종자체가 멸종에 이를 때 까지 전쟁을 격을 수 있다. 지금 멀리 중동의 끝자락에서 벌어지는 비극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가 힘이 없으면 당할 수 있음을 교훈으로 배워야 한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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